한국IBM “우리가 하드웨어 기업? SW 매출 비중이 70%”

“지난해 IBM의 매출 70%가 소프트웨어(SW) 솔루션과 서비스에서 나왔습니다. 더 이상 하드웨어 기업이 아닙니다. 이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두 가지 영역에서 시장 선도자가 되겠습니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비즈니스에 대해 “컨설팅은 오퍼링과 조직을 강화했으며 에코시스템 및 시장 접근 전략을 재정비하는 데에 주력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2022년 IBM의 전체 글로벌 매출은 605억달러(한화 약 76조원)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6%가량이다. 소프트웨어·컨설팅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냈다. 전년보다 11% 성장한 수치다. 또한 글로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224억달러(약 2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국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데이터 관리, 자동화 SW, 파워서버와 엘라스틱 스토리지 시스템(ESS) 기반 스토리지 등 인프라 부분이 성장을 견인했다. 컨설팅과 보안 부문도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 지사의 정확한 지난해 실적은 오는 3월 중 공시된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IBM)

앞서 한국IBM은 다양한 디지털 혁신 작업을 진행했다. 홈플러스와 IT아웃소싱(ITO) 3.0 프로젝트를 통해 홈플러스는 글로벌 표준 IT 프로세스를 적용해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IBM시큐리티는 에쓰오일과 차세대 사이버 보안 관제 플랫폼 운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 ▲삼성전기 ▲서브원 ▲한국전력공사 ▲대교그룹 ▲기상청 등 다양한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에 한국IBM이 동참했다. 연세대와 IBM 양자 컴퓨팅 데이터 센터를 함께 구축하기로 하는 등 국내 양자 컴퓨팅 인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원성식 대표는 “2023년에는 국내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과 AI 기반의 자동화 도입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과 전문성을 제공하겠다”며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IBM은 이를 위해 SW 부문에서는 클라우드 도입 기업들을 위해 IBM 솔루션워크벤츠(ISW), AI옵스 등 개발과 IT 관리 효율화 솔루션, 클라우드 팩 포 데이터(Cloud Pak for Data)와 같이 빅데이터 관리와 효율을 지원하는 AI 기반 데이터 패브릭,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솔루션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분석 회사 엔비지(Envizi)의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솔루션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파워10, 테이프 라이브러리, 플래시 시스템 등으로 금융·유통·공공시장 고객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요구에 부응하기로 했다. IBM 컨설팅은 글로벌 노하우와 IBM가라지(Garage) 방법론 등 차별화된 기술과 전문성으로 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IBM은 올해 기업들이 비즈니스에서 직면할 과제들도 제시했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IBM기업가치연구소(IBV)의 발표를 인용해 5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올해 기업들은 ▲인재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인한 성장 제한 ▲개인정보보호와 개인화에 따른 고객 관계의 복잡성 증가 ▲불안정한 공급망으로 인한 탄력성 유지의 어려움 ▲영향력 있고 현실적인 지속가능성 전략 ▲사이버 공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은 CTO는 “기업들은 미래를 예측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특히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까지 데이터 사용자들은 수집한 정보를 제대로 꺼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데이터를 한 번 모으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계속 진화시켜야 하지만, 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IBM은 고객 관점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지원하는 전문성으로 타사와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CTO는 “AI, 자동화, 보안도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한국IBM은 기업이 우선순위에 따라 현명하게 비즈니스를 개척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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