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역성장 방어 전력…서치GPT 등 실험 계속
“글로벌 검색 광고 회사들도 지금 더 이상 가이던스(실적전망치)를 주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 저희가 지금 살고 있다. 심지어 북미 같은 경우에는 광고 플랫폼들이 지난 두 분기째 역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보다는 내수 시장의 GDP 상승률이 그동안 높았기 때문에, 네이버는 그래도 더 높은 성장률을 수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주요 코어 사업의 매출 가이던스는 늘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저희는 최소한 역성장을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말씀드리겠다.”
최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3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올해 이익률에 대해선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적자를 줄일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봤다.
네이버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이다. 연간 조정 EBITDA(일회성 비용 등을 차감한 영업이익)는 전년 대비 5.8% 감소한 1조8028억이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021년 1분기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A홀딩스 및 라인 공동보유투자주식 공정가치 15.0조원(세후)이 현금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한 66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은 ▲검색(서치)과 커머스 통합 흑자 1조7893억원 ▲핀테크 흑자 961억원 ▲콘텐츠 적자 3700억원선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 적자 2000억원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서치GPT’ 발언이 나왔다. ‘생성(Generative) AI’ 등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다. 오픈AI의 초거대 AI 모델인 GPT 3.5 기반 챗GPT가 크게 주목받으며, 빅테크 간 경쟁이 달아올랐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서치 GPT’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제너러티브(Generative) AI 와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일 뿐 아니라,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자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색·AI 기술 회사입니다. 생성형 AI 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그리고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함으로써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비교적 비용 효율적으로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의 기술/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요금과 같이 정보가 요약된 답변이 필요한 검색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높은 최신 콘텐츠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잘 요약, 제공하고, 노트북 싸게 구매하는 방법과 같은 조언이 필요한 검색에 대해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답변을 제시해 검색결과의 품질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실험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 된 검색 경험 ‘서치(Search) 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네이버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최수연 대표와 최남선 CFO가 답변했다.
“저희가 지금 보고 있는 서치GPT의 경우에는 사실 지금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는 방향보다는 기존에 생성형 AI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이나 최신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실험과 베타의 장을 별도로 오픈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해서 이용자의 만족도나 저희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나면 특히 정보성 검색에 대해서는 저희 검색 결과에 넣는 방안도 저희가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장의 트래픽이나 유저 인게이지먼트(관여)를 저희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직접 적용해서 높이는 것보다는 다양한 새로운 검색 기술의 연구 개발 목적으로 생각해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현재 챗GPT에 대해서 세계의 관심이 높은데 저희도 그 의미에서 특히 저희의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 중에 있다. 다만 현재 저희가 생각할 때는 아직은 신뢰성이나 최신성 등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특히 비용 효율화 면에서도 검토할 과제가 많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저희가 저희가 구축해 놓은 하이퍼클로바라는 거대한 모델을 계속해서 저희는 발전해 나갈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유료 비투비 솔루션의 시장은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에도 AI 케어콜, 클로바OCR 등 여러 가지 솔루션들이 저희 클라우드 위에서 상품화되고 있으며 이 부분은 저희가 GPT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통해서 앞으로 더욱 수익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최수연, 서치GPT 추가 답변)
“웹툰의 4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4033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1% 성장했다. 회계 처리 변경 효과(순매출에서 총매출로)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 대비 79.7%로, 거래액 대비 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용자가 빠르게 성장하며 전체 유료 이용자 성장을 견인 중이다. 라인망가가 독점 제공하는 작품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 확대됐으며,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북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후 오리지널 연재작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사업 영위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재들을 도입하여, 수익화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최수연, 웹툰 사업 현황·전략 관련)
“특히 웹툰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마케팅을 일시에 대폭 축소하였음에도 전체 유료 이용자 규모는 성장세를 계속 유지했다. 이는 웹툰이 단순 이용자의 확보가 아닌 수익성을 오히려 고려한 유저의 재활성화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유료 이용자 전환 기제를 해외에서도 잘 도입해 나가며 글로벌 BEP(손익분기)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최남선, 비용 전략 관련)
“네이버랩스와 저희 클로바 그리고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1784 건물에서 진행 중인 저희의 여러 시도들은 사실 초기의 실험 수준으로써 여러 가지 실험을 준비 중에 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사우디) 네옴시티와 관련해서 저희가 협의 중인 방식은 로봇이나 디지털 자율주행 AI 등 여러 가지 연구들의 미래 기술들을 건설회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빌딩이나 스마트 시티에 구축하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 중에 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지금 공개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생각하고, 기초 단계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커머스나 메타버스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저희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또 오프라인 영역에서 더욱 밀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최수연, 1784 건물에서 진행 중인 신기술 상용화 관련)
“일본의 경우에는 저희 네이버 쇼핑의 핵심 성공 키였던 검색과 쇼핑 검색 광고 그리고 스마트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단계다. 작년부터 네이버 야후 쇼핑에 쇼핑 검색 서비스가 이미 개시됐다. 올해에는 쇼핑 검색 광고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마이스마트스토어의 경우에는 현재 운영 주체가 야후재팬으로 이관되면서 더욱 적극적인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세 가지가 성공적으로 도입하게 된다면 저희가 쇼핑 검색 광고에서 이루고 있는 수익이 먼저 창출되고 그리고 마이스마트스토어를 통한 마케팅 솔루션 역시 순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최수연, 일본 커머스 전략 관련)
“북미 포시마크의 경우에는 C2C(개인간거래)이기 때문에 조금 비즈니스 모델이 다를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한다. 이미 15% 수준의 테이크 레이트(수수료 비율)을 충분히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유저 확대와 셀러 전환을 목표로 더욱 이분들의 활동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 형태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여러 마케팅 솔루션 라이브 쇼핑이라든지 쇼핑 렌즈 등을 하는 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 이것들을 통해서 C2C 서비스가 확장하는 것을 저희가 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 현지 전략에 따른 저희의 성공 과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GMV(판매액)나 셀러 등은 순차적으로 공개하겠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곧 투자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최수연, 포시마크 관련)
“2022년도 포시마크는 25밀리언, 한 300억원 정도 조정 EBITDA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저희가 인수 계약 체결을 하고 4분기엔 계속 비용 효율화를 요청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22년 4분기엔 EBITDA 적자가 한 50억원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금 1분기에 더 많은 비용 효율화의 노력에 따라 포스마크는 현재 저희가 기대하기로는 1분기에 EBITDA 흑자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저희가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실험을 해볼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으로 좀 고민을 해보겠다.”(최남선, 포시마크 마진 영향 관련)
“올해 저희 전략은 커머스 레이크 레이트를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나 브랜드 스토어 관련한 머천트 솔루션 그리고 도착 보장 솔루션과 같은 버티컬 커머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데 있다.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 당분간 수수료를 일부 프로모션 하는 등 활동을 했다. 따라서 작년 매출과 마진에는 그렇게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올해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저희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도착 보장이나 패션 타운 서비스는 이제 출시한 지 1개월 남짓이다. 초기에 말씀드린 것처럼 판매자와 유저 유입에 집중하였음에도 거래액 자체에도 우상향 추이를 나타내고 있어서 거래액과 저희 수수료 인상 등을 포함해서 매출 증가율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수수료 인상 속도나 이런 점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경쟁사에 비해서 저희의 수수료는 매우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또 올릴 여지 역시 충분하게 남은 상태라고 판단한다. 다만 경제 환경이나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해서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조절을 발달할 예정이다.”(최수연, 커머스 수수료 관련)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