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 플랫폼을 대표하는 ‘지그재그·에이블리·브랜디’의 성장세는 어떨까. 최근 월간 이용자수만 확인해보면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에이블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안드로이드+iOS 합산)한 결과, 에이블리는 전문몰 앱 중 이용자수가 가장 높은 앱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672만명이 앱을 이용했다. 지그재그는 같은 시기 369만명을 기록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추정치를 살펴봐도 결과는 같다. 지난해 1월 약 338만명이었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안드로이드+iOS 합산)가 2022년 12월 389만여명을 달성했다. 모바일인덱스는 이용자가 하루동안 여러 번 접속해도, 한 번 이용한 것으로 집계된다. 

에이블리·지그재그·브랜디 2022년 1~12월 MAU (제공=모바일인덱스)

지그재그는 소폭 하락했다. 2022 1월 약 350만을 기록한 MAU는 그해 말 318만명까지 떨어졌다. 지그재그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겪은 곳은 브랜디다. 2022년 1월 250만명대까지 이른 MAU가 같은 해 연말께에는 약 90만70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나의 쇼핑 플랫폼이 얼마나 잘 되느냐를 단순히 MAU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수익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용자 수나 거래액 늘리기만으로는 시장의 캐파도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을 살펴보는 지표, 수익성

수익 측면에서는 브랜디가 선전했다. 브랜디는 지난해 말 월단위 흑자 소식을 알려온 한편,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아직 적자 다. 에이블리의 2021년 매출은 9347771만원, 영업적자는 6948000만원이다. 지그재그, 카카오톡 패션 서비스 패션바이카카오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2021년 매출 65220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는 385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재고를 위해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지난해 말 수수료 조정에 나섰다. 판매수수료 0% 정책을 내세운 에이블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3%를 판매수수료로 부과한다. 이번 정률 수수료제 도입으로 월 약 2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셀러들은 기존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전까지 에이블리는 일반 셀러를 대상으로 서버와 서비스 통합이용료 월 4만9000원 정액제를 운영했다. 라이프 카테고리는 결제 수수료와 카테고리 수수료를 포함해 15%를 부과한다. 지그재그도 올 2월 패션 상품 판매 수수료를 4.5%로 인상한다. 이미 2021년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수수료는 27%로 인상된 상황이다. 

반면 브랜디는 기존 수수료 정책을 계속해 유지하고 있다. 일반셀러 기준으로 판매수수료 13%를 받고 있고, 서버이용료와 결제수수료는 별도다. 이런 측면에서 브랜디의 흑자는 의외의 소식이다. 지난해 11월 월단위 흑자 소식을 알렸는데, 2022년 9월 하이버 사업 부문 흑자에 이은 성과다.

브랜디 측은 “앱 전체에 도입한 AI 추천을 통한 구매효율 증가와 마케팅 효율 상승에 따른 비용 절감, 직매입 상품의 물류 원가 인하 그리고 2022년 하반기에 출시한 광고 솔루션을 통한 신규 매출 성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에도 새로운 버티컬 커머스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사의 전략_ 기본 전제된 빠른 배송

현재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3사의 전략은 어떻게 가고 있을까. 우선 세 플랫폼 모두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빠른 배송 서비스는 기본으로 유지하고 있다. 더이상 빠른 배송이 프로모션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배송은 당일배송까지 가능해진 수준으로 진화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밤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 직진배송을 운영한 지그재그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해 빠른 배송을 제공해왔다. 당일베송은 딜리버스의 당일 배송 플랫폼딜리래빗을 이용한다

브랜디는 자사의 동대문 물류센터에 상품을 선매입해 익일배송 ,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9년에 시작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브랜디의 빠른배송 서비스는 ‘하루배송’이라 이름 붙였는데, 오후 7시 이전 주문하면 그 다음날 도착하는내일 도착과 서울 지역 내 전일 오후 7~당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오후 8시까지 도착하는 ‘저녁 도착’으로 나뉜다. 내일 도착은 우체국과, 저녁 도착은 체인로지스와 협업한다. 

회사가 상품 사입, 배송, CS 등을 책임지는 에이블리 파트너스, 브랜디 헬피 서비스도 계속해 진행 중이다. 각 사는 셀러가 상품을 스타일링해 사진을 찍으면 나머지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부분의 과정을 플랫폼에서 대행하기 때문에 셀러는 10% 미만의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브랜디는 2021년 일본에서 시작한 브랜디 JP 서비스에도 헬피 시스템을 적용했다.

3사의 전략_ 판매채널 다각화

지그재그는 올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패션바이카카오에 함께 힘을 싣는 모습이다. 판매자가 지그재그와 패션바이카카오에 동시 입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12월 카카오커머스로부터 서비스를 넘겨받은 이후, 지그재그가 가진 주문, 결제, 광고, 운영 시스템을 패션바이카카오에도 적용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서비스로는 글로벌을 주목한다. 특히 일본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에이블리는 현재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그재그 또한 일본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브랜디 또한 2021년부터 ‘Brandi JP’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브랜디의 경우 서비스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방식 때문에 자원이 분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랜디는 고객층을 세부적으로 나눠 타깃별로 맞춤형 앱을 마련하는 앱스(Apps) 전략을 내세운다. 그 결과, ▲MZ세대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 ▲브랜드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 ▲30대 여성 큐레이션 쇼핑 플랫폼 ‘플레어’ ▲일본 패션 플랫폼 ‘브랜디 재팬(브랜디 JP)’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인수 소식이 들린 집꾸미기는 인수합병(M&A)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해 11월  집꾸미기 사옥은 브랜디 강남 본사로 이전했으며, 같은해 12월 서정민 브랜디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부임했다.  서비스 전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만 하다. 월 단위라도 흑자를 낸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서비스 전반에서의 성장세가 꺾인 점은 주의할 만 하다.

브랜디 운영 서비스 중 두 곳은 리뉴얼에 들어간 상황. 현재 플레어는 지난해 11월 기준 월 사용자 수 1만명 미만을 기록한 후 서비스 리뉴얼에 들어갔다. 재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브랜디 JP 또한 서비스 리뉴얼에 들어갔다. 일본 진출 전략을 재검토해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늦어도 올 6월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앱스 전략의 궁긍적인 목표는 세대와 지역을 세분화해 각 계층의 이용자를 모두 확보하는 것이겠지만, 당장 성과가 올라올지는 미지수다. 서비스 전반에서 이용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유의해서 볼 부분이다.

브랜디, 하이버 2022년 1~12월 MAU (기준=)(제공=모바일인덱스)

브랜디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하이버 월 이용자수는 지난해 1 97만명에서 12 54만명으로 줄었다. 서울스토어도 인수한 시기인 5 17만명을 기록했으나 2022 12월에는 12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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