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바이낸스의 2조원, 끊이지 않는 자금 인출

바이낸스의 2조원이 사라졌다. 2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 코인텔레그래프 등의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바이낸스달러)’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175억달러(한화 약 21조원)에서 155억달러(한화 약 19조원)로, 한 달 사이 20억달러(한화 약 2조1300억원)가 감소했다. 한 주 동안에만 10억달러 (한화 약 1조2330억원) 이상이 날아갔다. BUSD는 뉴욕의 핀테크 회사 ‘팍소스트러스트’가 담당 운영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다른 자산과의 연동을 통해 가치를 안정시키는 코인으로, 1달러 가치가 유지되는 것(페깅)이 특징이다. 주로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바이낸스의 자금 안정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회계 법인 ‘마자르’가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더이상 작성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마자르는 “바이낸스의 증명 보고서는 비트코인에 한정해 이뤄졌다”며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보증이나 감사의견을 구성하지 않는, 양사간 합의된 절차에 근거해 작성된 제한된 조사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BUSD의 시총 하락이 이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마자르가 바이낸스와의 거래를 중단 후 불안해진 사용자들의 자금 인출이 몰렸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과거 ‘바이낸스-페그 BUSD’의 페깅에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 것도 이유로 제시됐다. 바이낸스-페그 BUSD는 팍소스 트러스트가 발행하는 BUSD의 적립금이 1달러 가치를 일정하게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체인아르고스에 따르면 ‘바이낸스-페그 BUSD’는 10억달러 이상의 유통량 차이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2021년 사이 세 차례 가량 목격됐다.

디크립트 등의 외신은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의 설정 가치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적어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데, 바이낸스-페그 BUSD는 종종 디페깅이 이뤄졌다”며 “이미 테라-루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문제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운영 상의 이유로, 과거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작년에 이를 확인한 후 우리는 바이낸스-페그 BUSD의 투명하고 안전한 페깅을 위해 밸런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자본금 증명을 위한 시스템에 포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불안은 잠식되지 않았고, 결국 대규모 인출로 이어졌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해 12월에도 갑작스러운 스테이블코인 ‘USDC’ 인출 증가에 따라 USDC 인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 등의 외신에 따르면 하루 동안 거래소에서 9억200만달러에 달하는 USDC가 인출됐다. 당시 시장에서는 USDC는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하는데 주로 사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USDC의 인출 증가는 거래소를 옮기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첫 댓글

  1. 기사 초반 시가총액 금액이 이상합니다. 220억달러에서 154억달러로 줄어든 것이면 66억달러가 줄어든 것 아닌가요? 왜 20억 달러가 감소했다고 되어있는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