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효과 본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점유율 늘린다… 그 영향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던 이더리움 ‘머지(2.0)’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보유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크립토닷컴이 발표한 ‘2022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이더리움 보유자의 비율이 지난해 1월 2400만명에서 12월 8700만명으로 263%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시행된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하면서, 개인・기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작일 뿐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더 머지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55% 완료되는 것”이라며 “더 머지 이후 상하이, 서지, 버지, 퍼지, 스플러지 등의 업데이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머지’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합의 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 작업이다. 기존 이더리움은 블록 생성자들이 컴퓨터 암호화로 이뤄진 복잡한 계산 문제를 풀어 그 대가로 토큰을 부여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PoW는 컴퓨터 성능 발달에 따라 난이도 조건이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심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실제로 PoW 방식을 사용하는 비트코인 채굴이 20년 안에 지구의 기온 2도 이상 상승시킬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이더리움은 몇년 전부터 PoS로의 전환을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진행된 머지는 지분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받고 그 대가로 토큰을 보상받는 식이다. 누구든 네트워크의 암호화폐만 있다면 ID를 만들 수 있고 블록을 생성할 권한 또한 자신의 ID에 연결된 지분의 양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머지 이후 에너지 소비량이 99.99% 감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는 3월, 이더리움은 머지에 잇는 ‘상하이’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디크립트 등 외신은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이 ETH(이더리움) 출금을 위한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3월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에 내림세를 보이던 이더리움 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20일 오후 2시 28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주보다 9.58% 상승한 15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 업데이트에서는 스테이킹 된 ETH를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머지’ 이후 PoW에서 Pos 구조로 바뀜에 따라 이더리움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상하이 업데이트에서 스테이킹 된 ETH와 관련 보상이 출금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측은 오는 2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위한 공개 테스트넷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이킹(Staking)은 암호화폐가 보유자가 자신의 암호화폐를 일정 부분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그 대가로 이자 형태의 암호화폐를 받는 구조다.
즉, 보유한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면 운영자는 이를 통해 채굴 등과 같은 블록체인 검증을 진행하고 그 보상으로 예치자에게 ‘이자’를 지급한다. 암호화폐 적금 같은 형태다. ‘지분(Stak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테이킹은 PoS 기반의 네트워크에서만 가능하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 오케이링크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스테이킹에 참여한 검증자는 50만명 이상으로, 예치된 이더리움은 약 1600만개로 알려진다. 이는 20일 오후 2시 28분 코인마켓캡 기준 약 247억달러(한화 약 30조원)에 달한다. 이더리움은 스테이킹 참여자에게 연리4~6%의 보상을 분배하고 있으며, 이는 상하이 업데이트 이후 출금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상하이’가 극적인 시장의 변화를 끌어내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로 인해 스테이킹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쟁글 리서치팀은 “가상자산 내 상대적으로 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수요 지속과 추가되는 인출 기능으로 스테이킹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테이킹 인출이 가능해진만큼, 관련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