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욕설 막는 유튜브, 어떻게 볼 것인가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욕설 막는 유튜브, 어떻게 볼 것인가
- 이미지 생성 AI, 법 심판대에 선다
- 중국 정부, 인터넷 플랫폼 규제 푸나
- 맥북, 터치스크린 탑재하나
- 북미 3국 “아시아 대항 위해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하겠다”
욕설 막는 유튜브, 어떻게 볼 것인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주창한 가치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트위터의 자의적인 정책에 의해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었습니다.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플랫폼이 개인의 표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안된다는 관점이었죠. 물론 머스크의 진정성은 좀 의심럽지만, 플랫폼의 표현의 자유 제한이라는 주제는 진지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유튜브의 욕설 정책 논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는 지난 해 말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욕설에 대한 규칙도 개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상의 처음 7초 이내에 욕설이 등장하거나 영상의 대부분이 욕설이라면 이 콘텐츠는 수익창출이 금지되고, 심하면 콘텐츠가 삭제됩니다. 또 8~15초 이내에 욕설이 나오면 광고가 제한되거나 수익이 창출되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damn’ ‘hell’ 같은 단어는 욕설로 인정하지 않고, bitch”, “shit”, “asshole”, “dick” 또는 “fuck” 등은 욕설로 간주합니다.
이 기준은 누가 세웠을까요? 당연히 유튜브가 세웠습니다. 법적인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기준도 아닙니다. 유튜브가 그냥 정한 거죠. 판단의 기준은 ‘돈’입니다.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규제의 목적은 유튜브 광고주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마 영상 초반 욕설에 엄격한 이유는 광고가 끝나자마자 욕설이 나오면 브랜드나 제품 이미지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일부 유튜버들은 이런 정책에 불만이 많습니다. 특히 새로운 기준을 과거 영상에도 적용한다는 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전 정책 기준에 맞춰 제작한 영상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어쩌냐는 것인데요. 사실 수백 개의 영상을 전부 다시 편집해 올릴 수도 없고, 답답한 노릇이겠죠.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유튜버들의 항의가 많아지면서 유튜브는 가이드라인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조정안 역시 유튜브가 자의적으로 정하는 것이고, 유튜버들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죠.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매우 근본적인 시민의 권리인데, 플랫폼의 주인이 이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더 깊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생성 AI, 법 심판대에 선다
최근 작가 3명이 최근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업체 디비언트 아트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걸었습니다. 이 회사의 서비스 드림업(DreamUp)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입니다.
작가들은 디비언트 아트가 웹에서 모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AI를 훈련시킨 것이 작가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소송을 이끌고 있는 작가 칼라 오르티즈는 트위터에 “착취적인 AI 미디어 모델이 어떻게 실행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이를 바로잡을 법적 선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런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이 판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는 “무제한적인 침해 이미지가 생성되면 예술과 예술가의 시장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는 작가의 작풍까지 모방할 수 있습니다. “000 작가의 스타일로 시골 풍경 이미지를 만들어줘”라고 그 작가가 그린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000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했기 때문이죠.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는 앞으로 더욱 논란이 많아질 주제입니다. 달리(DALL·E),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등 이미지 생성 AI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기존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기술을 만든 회사들은 AI가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공개하지는 않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이미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어렵지는 않죠.
그럼 인터넷에 있는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AI학습에 이용하는 것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요? 단순히 학습 용도로 사용했으니 저작권 문제가 없을까요? 아니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으니 저작권 침해일까요? AI 회사들은 단순 학습에 사용한 것은 공정사용의 범주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인간의 프로세스도 비슷합니다. 인간 작가 역시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학습하고 따라 그리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죠. 작가가 되기 위한 연습 과정에서 다른 작품을 따라했다고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져 들어가면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비단 이미지 생성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챗GPT가 학습한 텍스트들도 누군가의 저작권이 있는 글이었을 것이고, 코파일럿처럼 컴퓨터 프로그램 코드를 생성하는 AI도 특정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일 것입니다.
오르티즈 작가의 말처럼 이번 소송의 판례가 중요해지겠네요.
중국 정부, 인터넷 플랫폼 규제 푸나
중국의 인터넷 플랫폼 산업을 옥좨왔던 중국 정부의 규제가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 디디에게 중국내 신규 사용자 등록과 다운로드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디디는 지난 2021년 중반 이후 중국에서 25개의 금지된 앱에 포함돼 신규 사용자 등록과 다운로드가 금지돼 있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는 1년 반에 걸친 규제 주도의 개혁이 종료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로이터는 “최근의 움직임은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민간부문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파괴된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는 디디만이 아닙니다. 최근 텐센트의 주가는 최근 저점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반영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입니다. 텐센트는 지난 2020년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갑자기 IPO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
맥북, 터치스크린 탑재하나
애플이 이르면 2025년께 출시되는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터치스크린 방식을 맥에 적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아닌 컴퓨터에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넣는다면 이 회사 역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넣는 것에 대해 “인체 공학적으로 끔찍한 결정”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팀 쿡 CEO 역시 “마치 토스터와 냉장고를 결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실제로 이런 제품이 등장한다면 애플 입장에서는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다른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화면 터치 기능을 제공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 운영체제를 터치로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UX를 개편해 왔습니다. 하지만 애플만은 이런 시류에 편승하지 않아왔습니다.
애플이 기조를 바꾸는 것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해 터치스크린에 대한 시장 요구에 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이패드는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습니다. 반면 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죠. 결국 잘나가는 자식한테 밀어주자는 거 아닐까요?
북미 3국 “아시아 대항 위해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하겠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아시아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드로 멕시코 대통령은 ‘제10차 북미 3국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미 국가가 아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공급망을 강화해야 다”며 “아무도 임의로 우리를 붙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내용에 따르면, 세 국가는 북미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북미 지역에 반도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관련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며, 북미 핵심 광물자원 매장량 정보 공유와 첨단 기술 교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을 주로 담당하는 아시아 국가는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북미 3국의 움직임에 크게 저항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이를 주로 공급하는 국가가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면 앞서 언급한 기술을 공급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세계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 반도체 생산이라는 것이 자금을 많이 투자한다고 당장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텔이 현재 반도체 파운드리에 자금과 역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은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의 경쟁력을 따라가기에는 갈길이 멉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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