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빙 검색엔진, 챗GPT 기술 탑재로 반전 노리나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빙 검색엔진, 챗GPT 기술 탑재로 반전 노리나
- 화웨이 “미국 규제, 이제 무섭지가 않어”
- 애플 시가총액, 2조 달러 무너졌다
- “배터리 직접 만들겠다”던 테슬라, 본격 생산 시작
빙 검색엔진, 챗GPT 기술 탑재로 반전 노리나
‘챗GPT’가 등장한 이후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 시장이 파괴될 수 있다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전망이 나왔었죠? 구글도 ‘코드레드’를 선언하며 챗GPT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의 기술을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더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3월 ‘빙’에 챗GPT 기술을 탑재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아주 큰 격차로 2위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인데, 과연 이런 AI 기술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매우 친밀한 관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왔습니다. 최근에도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 했으며, 오픈AI 기술의 독점 라이선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빙의 검색어 자동 추천 등의 기술은 오픈AI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기술인 달리(Dall-E2)를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에 결합할 계획도 이미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빙에 챗GPT의 기술이 반영된다고 해도 실시간 검색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은 최신 정보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한데, 챗GPT에는 최신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챗GPT 웹에 있는 정보를 실시간 스크래핑 하거나 수집해 학습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챗GPT는 2021년까지의 정보만이 반영된 것입니다.
화웨이 “미국 규제, 이제 무섭지가 않어”
“미국의 규제는 이제 뉴노멀이며, 우리는 일상 비즈니스로 복귀했습니다.”
화웨이 에릭 쉬 회장은 신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쉬 회장은 이 이메일에서 20222년 화웨이 매출이 6369억위안(약 11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년과 비교해서 거의 변동이 없는 수치입니다. 그는 화웨이의 핵심 사업인 통신장비 비즈니스가 2022년에 성장했고, 소비자용 단말기 사업의 쇠락도 이제 멈췄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이에 대해 트럼프 시대부터 이어져온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사업을 안정시켰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화웨이는 미국의 첨단 칩을 사용할 수가 없어 스마트폰 사업이 붕괴된 바 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차량용 전장 기술 등 새로운 사업 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 서구권의 반도체 동맹에 고립되지 않기 위해 중국 반도체 사업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화웨이가 완전히 되살아난 것은 아닙니다. 전성기 시절, 15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는 아직 거리가 좀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기 전까지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거두던 위세도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회복세를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3분기 수익은 6.5% 증가했습니다.
애플 시가총액, 2조달러 무너졌다
애플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시가총액이 2조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람코의 시가총액 2조달러가 무너진 후 최후의 최후의 버팀목이었던 애플마저 내려옴에 따라 이제 지구상에 2조달러 이상의 기업은 존재하지 않게 됐습니다. 정확히 1년 전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달러를 넘겼었는데, 1년 만에 1조달러가 사라졌습니다.
애플의 주가가 흔들린 것은 아이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10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근로자들이 이탈하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한동안 생산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정저우 공장이 멈춤에 따라 아이폰 공급에 차질을 생겼고 연중 최대 대목인 연말 연휴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폰 공급 문제는 많이 해소됐다고 합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출하량은 최대 생산량의 90%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폭스콘이 노동자들에게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공장에서의 이탈과 시위를 최소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프로, 프로맥스 등의 고급형 제품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라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의 또다른 제조업체인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대표는 “하향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조정이) 너무 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닛케이 신문은 애플이 수요 감소를 예상하며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 등의 부품업체에 공급량을 줄이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배터리 직접 만들겠다”던 테슬라, 본격 생산 시작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4680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에 따르면 7일간 생산된 4680 배터리 셀은 86만8000개입니다. 이는 테슬라 전기차 1000대에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라네요.
테슬라가 처음 자체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 2020년 9월 테슬라 배터리데이 행사입니다. 지난 해 2월에는 자체 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 ‘모델 Y’를 선보이기도 했죠. 테슬라는 2022년 3분기부터 텍사스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현재 테슬라는 이미 4680 원통형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주요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 테슬라는 중요한 고객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 때문이죠.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선 이유는 배터리 수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마진을 생략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함입니다. 자체 생산을 하면 별도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갈 일이 없고,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겠죠?
또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배터리 공급업체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언제 배터리 수급이 끊길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자체적인 배터리 대량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테슬라는 자체 4680 배터리 생산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건식 전극 공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건식 전극 공정이란, 액체 슬러리 없이 전극필름을 제작하는 공정으로, 테슬라가 2020년 배터리데이에서 선보인 기술입니다. 친환경적이며 비용 절감, 생산시간 단축 효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좀 다른 편이죠. 테슬라가 건식 전극 공정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자체 4680 배터리를 탑재하려고 했던 ‘사이버 트럭’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