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코인마켓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 시도는 2023년에도 계속된다. 크립토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친 상황에서, 거래소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를 제외한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 시중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바이라인네트워크>와 만난 한 중소 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 중소 거래소들의 내년 목표도 실명계좌 발급일 것”이라며 “크립토 윈터인데다가 코인 마켓으로는 수익 창출에 큰 장벽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원화마켓은 주식이나 가상자산 시장에서 원화를 기본 통화로 코인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9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시행에 따라 국내 거래소는 원화마켓을 서비스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받아야 한다.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조치로, 각각의 고객 별로 가상계좌를 개설해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정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거래소는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원화마켓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거래소들은 ‘벌집 계좌’라고 불리는 거래소 법인 명의 계좌를 통해 원화 입금을 받고 있었는데, 특금법이 시행됨에 따라 해당 계좌로 더이상 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 81.5%에 이르는 22개의 거래소가 코인마켓 거래소로 운영 중에 있다.

중소 거래소들의 원화 마켓을 향한 의지는 당연하다. 현 시장 상황 속, 코인마켓은 매출 구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FIU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거래 이익은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출처: FIU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화마켓의 거래 이익은 6629억원이나 코인마켓은 327억원이었다.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 금액 또한 5조2000억원으로 지난 하반기 대비3%p 상승했지만, 코인마켓의 거래금액은 같은 시기 대비 95% 감소한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특금법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원화마켓 위주로 재구성되면서 중소 코인마켓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해당 시도가 올 초부터 계속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코인 시장 상황에 대해 은행이 당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 속, 체결 마무리 단계까지 갔다가 계약이 엎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이 거래소와 실명계좌 연동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때 사업성과 시스템의 안정성 측면을 많이 바라보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거래소들이 대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실명계좌를 연동받지 못한) 거래소들의 도전이 올 초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실명계좌를 발급받는 거래소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사업이 생소한 신산업이라는 점에서 관련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은행의 현재 기조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중소 거래소 관계자는 “당국 측은 ‘은행은 사경제 영역이니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는 추상적인 주장으로 시장을 방치하고 있고, 은행은 은행 나름대로 당국 눈치 보느라 실명 계좌 발급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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