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챗GPT 등장에 구글 떨고 있나?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구글, ChatGPT에 떨고 있나? “코드레드”
  • 추락하는 테슬라에 날개는 있을까?
  • 마스토돈, 흔들리는 트위터의 대안으로 부상
  • 넷플릭스에 등장한 나이키의 의미
  • AI 도움을 받는 개발자의 코드가 더 위험하다?

구글, ChatGPT에 떨고 있나? “코드레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chatGPT)가 등장한 이후 구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구글 경영진이 최근 ‘코드레드’를 선언하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는 겁니다. 순다 피차이 CEO가 구글 AI 전략 관련 여러 회의에 참석했으며, 챗GPT가 구글 검색엔진 사업에 어떤 위협요인이 되는지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특히 구글의 연구소, 신뢰, 안전 부문의 팀들은 AI 프로토타입과 제품의 개발과 출시를 위해 기어를 바꾸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오픈AI의 달리(DALL-E)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 제품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근 챗GPT 등장 이후 이런 종류의 챗봇이 구글 검색을 일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2013~2018년 구글와 광고 비즈니스를 이끌었던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도 챗GPT가 이용자의 검색광고 클릭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협할 수도 있는 신기술의 등장에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일각에서는 챗GPT가 너무 과장돼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챗GPT가 내놓는 답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용자의 질문에 틀린 답을 내놓을 때도 많고, 틀리지 않기 위해 두루뭉술하게 실질적 의미 없는 답을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챗GPT가 학습하는 데이터를 일일이 사람이 검증하지 않는 이상 틀린 답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AI는 정답과 틀린 답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구글도 이미 람다(LaMDA)라고 불리는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이 이 챗봇을 대중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인 오픈AI와 달리 대기업인 구글은 평판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람다가 자칫 인종차별 등의 혐오발언을 할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비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의 AI 연구소인 구글 브레인을 이끄는 ‘주빈 가흐라마니’는 챗봇에 대해 “사람들이 매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추락하는 테슬라에 날개는 있을까?

테슬라 주가가 끝모르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108.76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일 대비 11.41% 하락한 수치입니다. 어쩌면 100달러 밑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난해 말 1조2127억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시가총액이 현재는 3500억달러를 밑돌고 있습니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톱5 진입을 노렸었는데 이제는 20권으로 밀렸습니다.

이날의 폭락은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달부터 시작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축소를 내년까지 연장할 계획입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전체 테슬라 차량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범(?)은 회사의 CEO인 일론 머스크로 꼽힙니다. 트위터 인수 이후 연일 좌충우돌하는 머스크로 인해 테슬라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머스크가 자꾸 테슬라 주식을 파는 행위가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 주식이 정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테슬라 주식 390억 달러어치 이상을 매각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비난이 커지자 머스크는 당분간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의 발언은 신뢰도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지난 4월과 8월에도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이후 테슬라 주식을 팔아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했고 이달 12일부터 사흘 동안 35억8000만달러어치 주식을 추가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지 않고 트위터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거시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테슬라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트위터로 어그로(부정적 이슈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위터 설문조사를 통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나”라는 질문을 등록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답변은 찬성 57.5%, 반대 42.5%로 갈렸습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머스크는 “어리석은 사람이 나타나면 트위터 CEO를 넘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가 지나치가 우파적 행동과 발언을 하는 것도 테슬라에는 악영향입니다. 테슬라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중산층이 주요 고객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리버럴 층이 많습니다.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이 도드라질수록 테슬라 브랜드를 갉아먹게 되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사건이 벌어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가 이를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보도에 대해 “해당 메시지가 여전히 작동 중이며 이것은 가짜뉴스”라고 말했지만, “트위터는 자살을 예방하지 못한다”고 덧붙이는 바람에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머스크에 대해 “나는 그가 기업 운영은 커녕 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일조차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스토돈, 흔들리는 트위터의 대안으로 부상

최근 미국 언론에 ‘마스토돈(Mastodon)’이라는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행동이 싫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마스토돈이라는 새로운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와이어드는 최근 “마스토돈이 티핑포인트를 향해 돌진한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현직 언론인의 트위터 계정을 중단시키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마스토돈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2만명이 사용하던 마스토돈의 현재 월간 사용자는 25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월간 방문자수가 수억 명에 달하는 트위터와 비교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성장속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와이어드는 지적합니다.

마스토돈은 오픈소스 기반의 분산형 소셜미디어입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트위터와 유사하지만 공식 서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정 회사가 서버를 열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인스턴스를 열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마스토돈 프로그램과 API를 개발할 뿐입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트위터와 달리 마스토돈은 특정인이 전체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서 마스토돈의 링크를 제한했습니다. 일부 트위터 유저들이 프로필에서 자신의 마스토돈 계정을 소개하자, “안전하지 않”은 링크라고 표시한 것입니다. 마스토돈이 반 트위터 이용자들의 상징적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 검열이 대두됐을 때 많은 이들이 텔레그램으로의 이주를 이야기했지만, 카카오톡은 여전히 압도적인 메신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죠? 플랫폼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가치를 발휘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쉽게 떠나지 못합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스토돈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맞지만 최근 한달간 다운로드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마스토돈을 이용하려면 처음에 서버를 선택하는 등 몇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용자는 이런 선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사이더는 지적했습니다.

 

넷플릭스에 나이키가 나타났다는 의미

영화와 드라마(시리즈)에 집중하던 넷플릭스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에서 제공하는 운동 영상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넷플릭스는 약 90개의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 운동 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비기너 코스, 코어 강화, 요가, 근력 강화, 피트니스 등 총 다섯 종류의 운동 영상 30시간 분이 제공되며, 10개국의 언어로 번역됩니다.

이는 몇가지의 시사점을 줍니다.

우선 넷플릭스가 영화와 드라마 이외의 콘텐츠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몇년간 게임 산업으로의 진출을 타진해 왔습니다. 게임 스튜디오를 직접 인수하기도 했죠. 게임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산업입니다. 아직 게임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운동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들어왔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다양한 콘텐츠 확장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넷플릭스가 브랜드와의 협력을 시작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입니다. 그 동안 넷플릭스의 수익모델은 거의 100% 구독료였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구독료가 낮은 대신 광고를 봐야하는 상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수익을 구독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변화의 시발점이죠. 이번 나이키와의 협력은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브랜드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채널이 새로 생기는 셈이고, 넷플릭스는 브랜드로부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AI 도움을 받는 개발자의 코드가 더 위험하다?

요즘 개발자 사이에서는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도구가 사용되곤 합니다.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할 때 AI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죠. 코파일럿은 사람의 실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파일럿을 사용할 경우 더 안전하지 않은 코드를 작성한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더레지스터의 보도에 따르면,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원들은 깃헙(Github Copilot)과 같은 인공지능 도구로부터 도움을 받는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는 프로그래머들보다 덜 안전한 코드를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AI의 도움을 받는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에서 더 많은 보안취약점이 발견됐으며, AI의 도움을 받은 개발자들은 심리적으로 더 안전한 코드를 작성했다는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스탠포드 연구에는 47명의 수준별 프로그래머가 참여했습니다. 파이썬으로 특정 코드를 작성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AI 이용 개발자는 67%만이 정답을 맞혔습니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개발자는 79%의 정답을 맞혔습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저자들은 AI 어시스턴트가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들을 오도하고 보안상 취약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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