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국내 첫 액화수소 운송사업 맡는다
CJ대한통운이 국내 첫 액화수소 운송사업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21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액화수소 운송을 위한 전용 탱크로리 운영 실증’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액화수소 운송사업이 국내 물류업계 최초인 만큼, 실증사업이 마무리되면 국내 수소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액화수소 운송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8월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규제샌드박스란 기업이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대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수소물류의 근거 법령, 서비스 기준과 안전 요건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였다.
회사는 실증 사업이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함에 따라 액화수소 탱크로리 안전성 및 운송기준 등 수소물류 업계 표준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증 기간은 탱크로리 운송 준비기간을 합쳐 ’23년 4월부터 ’25년 3월까지 2년이다.
이번 사업으로 CJ대한통운은 인천 SK E&S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전국 액화수소 충전소까지 운송한 뒤 충전소에 충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충전 완료된 빈 탱크로리는 액화수소 플랜트인 인천으로 돌아온다. 탱크로리 차량에는 운송 절차, 안전관리 등 액화수소 운송과 관련된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전담 안전관리요원이 동승한다. 이번 사업을 위해 CJ대한통운은 액화수소 탱크로리 총 40대를 투입한다. 액화수소 탱크로리는 우선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고 향후 국내 탱크로리 제조업체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대로 국산 탱크로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SK E&S와 ‘수소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규제샌드박스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등 액화수소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 E&S 관계자는 “액화수소 및 상용차 중심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1위 물류 기업인 CJ대한통운의 물류 노하우를 활용해 성공적인 실증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산업적으로도 활용성이 매우 높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진출해 있다”며 “수소물류 업계 표준을 구축해 수소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고,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