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튜브는 쇼핑 플랫폼”

지금까지 상품 판매자에게 유튜브는 마케팅 플랫폼이었다.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크리에이터와의 제휴를 통해 유튜브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알렸다. 때로 뒷광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유튜브에서 상품을 알리고자 하는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만약 유튜브 채널에서 상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판매까지 한다면 어떻게 될까?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제품을 굳이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유튜브에서 구매까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유튜브가 아마존이나 네이버, 쿠팡 같은 쇼핑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유튜브는 쇼핑 플랫폼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혼자서는 못한다. 각 지역의 핵심 쇼핑 플랫폼과 손을 잡고 시장에 접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튜브가 손을 잡은 곳은 카페24다. 카페24는 국내 D2C플랫폼 중 유일하게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의 목표는 카페24 쇼핑몰과 유튜브 쇼핑을 연동해 크리에이터 및 판매자의 매출을 높이는 것이다.

회사는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카페24-유튜브 파트너십 기념 100만 크리에이터 커머스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렇다면 유튜브 쇼핑은 왜 필요하며 왜 유튜브는 카페24와 손잡았을까. 또한 카페24는 유튜브 쇼핑을 원하는 판매자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까.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튜브가 말하는 유튜브 쇼핑 

유튜브는 매년 회사의 우선순위를 발표한다. 수잔 워치스키(Susan Wojcicki) 유튜브 CEO는 ‘Our 2022 Priorities’에서 회사의 올해 우선순위 중 하나로 쇼핑을 꼽았다. 또한 유튜브는 대한민국, 미국, 브라질에서 라이브 쇼핑 기능을 테스트해왔다며 올해는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과 협업해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양방향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쇼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왜 쇼핑에 뛰어들었을까. 그리고 왜 유독 한국에 주목할까. 이날 이현진 유튜브 한국 파트너 총괄과 락스 푸자리 유튜브 쇼핑 프로덕트 매니저의 축사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현진 유튜브 한국 파트너 총괄

“유튜브는 유독 한국이라는 나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이커머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분석전문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은 3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을 것 같은데요.

(중략)

작년 말 기준, 연말 수익이 발생하는 채널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튜브를 활용하는 크리에이터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을텐데요. 

지금까지는 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성장해왔다면, 이제 유튜브는 정보의 콘텐츠 뿐 아니라, 법학 의학 과학 등 전문 분야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에 저희와 카페24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락스 푸자리 유튜브 쇼핑 프로덕트 매니저 

“첫째로 유튜브가 이미 쇼핑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겁니다. 동시에 유튜브는 좋아하는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보면서 영감을 얻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비자 인사이트 조사기관 토크 쇼피에 따르면 시청자 76%가 유튜브에서 예상치 못한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사람들은 유튜브에서의 쇼핑 여정에서 그들이 어떤것을 찾고 있던 간에 본질적으로 창작자와 콘텐츠를 신뢰합니다. 시청자의 87%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신뢰할 수 있는 추천을 해준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정직하고 상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데 있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는 시청자들이 자신이 신뢰하는 크리에이터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분 좋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체 스토어 혹은 타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은 지난해 유튜브 쇼핑을 시도, 올해 본격화했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영상, 라이브, 쇼츠 등 다양한 영상에서 유튜브 쇼핑이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유튜브 쇼핑 서비스는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내 다양한 위치에 상품을 노출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영상 좌측 하단 핀 형태로 위치한 ‘제품보기’ ▲상품 진열대 기능을 하는 ‘제품 섹션’ ▲여러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고정해 노출하는 ‘제품 고정’ 등이 있다. 판매자는 원하는 상품을 최대 30개까지 채널스토어에 업로드할 수 있다. 

만일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한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채널이 수익 창출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현재 유튜브는 구독자 1000명 이상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가입 채널에 한해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아동용 채널은 불가하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이날 발표를 맡은 권은진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 매니저는 유튜브가 판매에 적합한 채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판매자들이 주로 업로드하는 ‘Shop with me’ 영상 수는 연 60%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도 상당하다. 유튜브 자체의 조사를 확인해보면 ‘유튜브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추천이 믿을 만하다’는 응답이 89%, 나에게 가장 적절한 제품을 찾는 데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유용하다가 87%,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접한 브랜드를 실제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이날 권 매니저는 유튜브 쇼핑의 업데이트 현황을 전했다. 우선 유튜브는 좌측 상단에 유튜브 쇼핑탭을 별도로 설정했다. 유튜브 탐색 페이지에 쇼핑탭을 별도로 설정해 쇼핑의 가시성을 높이는 셈이다. 또한 권 매니저는 세로형 라이브 스트리밍에 적합한 UI를 내년 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번째는 실시간 질의응답 자동응답이다. 사전에 답변을 고정해 실시간 소통을 용이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24가 말하는 유튜브 쇼핑

그렇다면 카페24가 말하는 유튜브 쇼핑은 어떤 것일까. 이날 정지윤 카페24 마케팅플랫폼그룹 팀장은 ‘카페24로 쉽게 시작하는 유튜브 쇼핑 활용 판매 전략’이라는 주제로 카페24에서의 유튜브 쇼핑 이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카페 24에서 유튜브 쇼핑을 활용해야 할 이유에 대해 ▲국내 D2C 플랫폼 중 카페24가 유일하게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전세계 유튜브 시청자 대상으로 상품 판매 가능 라이브 방송 ▲업로드한 영상과 함께 상품 노출 가능 ▲유튜브 채널 내 스토어 개설 등을 꼽았다. 

카페24는 카페 24 쇼핑몰, 즉 판매자의 D2C 채널에서 유튜브 쇼핑을 용이하게 연동하는 데 집중한다. 정 팀장은 카페24 구글 채널을 통한 유튜브-쇼핑몰 상품 연동 뿐 아니라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강조했다. 실시간 데이터 연동으로 최신 상품 정보를 유튜브에 노출해 판매자의 수동작업을 줄이고 상품 노출과 구매전환율을 높인다는 방안이다. 그는 유튜브 쇼핑 주문 확인 등 카페24에서 성과 분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참여한 김유진 구글 채널 파트너십 매니저는 카페24 이용자가 구글 내에서 상품 노출 및 판매를 원한다면 구글 채널로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카페24로 유튜브 쇼핑을 이용할 경우, 해외 진출에서의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카페24 해외몰을 연동해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한 글로벌 판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 유튜브 채널의 해외 시청률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팀장의 말에 따르면 한국 유튜브 시청수 중 35%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카페24와 유튜브쇼핑 연동으로 해외 진출까지 용이해진 셈이다.

크리에이터이자 자사몰 운영자의 조언 

이날 세미나에는 ▲김보배 에크멀 대표(라뮤끄, 구독자수 124만) ▲이세영 핵이득마켓 대표(애주가TV참PD, 구독자수 113만) ▲곽경민 유니팝콘 대표(곽토리, 구독자수 47만)가 연사로 참여했다. 참여한 유튜버는 모두 콘텐츠를 자사몰 내 상품 판매까지 연결한 경우다. 이들은 자사몰 운영자이자 유튜버로써 팁을 전달하고자 이 자리에 참여했다. 이날 연사들은 모두 유튜브 콘텐츠 시청자가 구매자로 전환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유튜브 채널 ‘곽토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유니팝콘’을 운영하는 곽경민 대표는 이날 ‘콘텐츠 다양화’를 강조했다. 그의 브랜드 ‘유니팝콘’은 보라색을 콘셉트로 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이날 곽 대표는 콘텐츠-쇼핑몰-오프라인 매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또한 1차적으로 콘텐츠, 2차적으로는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면 도달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애주가TV참PD’와 식품 쇼핑몰 ‘핵이득마켓’을 운영하는 이세영 대표는 콘커머스를 강조했다. 콘커머스란 콘텐츠와 커머스를 합친 말이다. 이 대표는 콘텐츠의 시청자는 구매자라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시청자 70%가 한달 내 핵이득마켓 구매자로 연결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한 자사몰 유입율은 90%다. 지난해 개설한 자사몰 ‘핵이득마켓’은 올해 거래액 13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카페24-유튜브 파트너십 기념 100만 크리에이터 커머스 성공 전략’세미나에서 발표하는 김보배 에크멀 대표

유튜브 채널 라뮤끄와 뷰티 브랜드 에크멀을 운영하는 김보배 대표는 “뷰티 브랜드를 만들고자 마케팅 채널로 유튜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선택하기 좋은 방안이 유튜브라는 설명이다. 또한 유튜브 콘텐츠 시청자가 무조건 구매자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나 채널에서 유입된 고객은 애착 수준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판매자들에게는 유튜브 채널이 브랜드 마케팅 채널로 활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만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경우 전문성을 위해 사업 부서를 마케팅팀과 콘텐츠 기획팀으로 나눌 것을 당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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