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준비금 검증하던 마자르, 코인 거래소에서 손뗐다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가 바이낸스를 포함한 쿠코인, 크립토닷컴 등의 가상자산 거래소들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마자르는 최근까지 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만들었었다.

1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 CN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마자르 그룹은 바이낸스, 쿠코인, 크립토닷컴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계약을 중지했다.  마자르 측은 계약 중단 이유에 대해 “신뢰성에 대한 우려”라고 밝혔다. 자신들이 내놓은 보고서가 시장에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거래소들은 마자르의 보고서를 근거로 “준비금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보고서가 공개된 후 충분한 보증과 감사절차 끝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증권거래위원회 인터넷 집행국장을 지낸 존 리드 스타크(John Reed Stark)는 트위터에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내부 재무 통제의 효과를 다루지 않고, 수치를 보증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18년 이상 SEC 집행부에 근무했는데 나는 이런 걸 적신호라고 정의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자르가 보고서 작성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마자르 그룹은 “해당 보고서는 보증이나 감사의견을 구성하지 않는 대신에 합의된 절차에 근거해 제한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면서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우려로 인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들과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와 관련한 작업을 중지한다”고 전했다. 마자르 사이트에서 제공되던 해당 보고서는 현재 서비스 종료됐다.

실제로 마자르의 보고서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온 바이낸스의 증명은 비트코인에 한정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마자르가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두고 시장의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회계 법인이 거래소와 일하는 걸 두려워 하는 것 같다”며 “바이낸스는 현재 다른 회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19일 오전 11시 5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만든 바이낸스코인 BNB는 전주 대비 12.42% 하락한 25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이용자 자금이 11억4천만달러가 순유출 되기도 했다. 해당 순유출은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 경영진의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생했다.

한편, 마자르 외 언스트앤영, 딜로이, KPMG 등의 글로벌 회계법인은 관련해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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