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몰린 테더… 블룸버그 “테더 몰락, FTX 넘는 큰 재앙될 것”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또다시 재정 건정성 위기에 몰렸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가 테더의 가격 하락을 전제로 숏베팅했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테더의 디페깅(달러 가격과 1:1 가치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있다”며 “테더가 몰락한다면 FTX 파산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테더의 대출이 급증해지면서 테더의 재정 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내비친 바 있다. 테더가 공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고객들에게 대출해준 USDT는 61억달러다.

이는 총 자산의 9%에 달한다. 지난해 말 대출액이 41억달러였던 것에 비교했을 때, 50% 가까이 급증한 금액이다. 이 같은 대출액 급증은 위기 상황에서 고객 상환금을 지불할 유동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의 외신은 “판매량이 아닌 대출량이 급증한다는 건 위기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테더의 대출 증가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위험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테더가 11월 말까지 알라메다 리서치에 약 370억달러의 토큰을 보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FTX 사이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 파산 당시 알라메다는 테더로부터 180만달러를 빌린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FTX 수사를 담당하는 뉴욕 남부 검사가 테더와 테더 임원들의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 인계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테더 측은 14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헤지펀드의 공매도는 돈을 잃는 과정에서 여러번 실패한 조직적인 캠페인 중 하나”라며 “FTX와의 관계는 테더를 제공하는 다른 거래소와 다를 바 없고, FTX나 알라메다 리서치와 관련해 특별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알라메다 리서치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주요한 고객이었다”며 “테더는 충분한 담보금을 가지고 있으며, 약세 시장에서도 활발한 거래와 입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현지 시각)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위험을 해결하고자 2023년까지 준비금 담보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더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3년 내 테더로 발행되는 준비금 담보 대출을 0으로 줄일 것”이라며 “우리는 전문적이고 보수적으로 담보 관리를 하고 있으며, 대출을 중단함으로써 모든 대출이 유동자산에 의해 과잉 담보돼 있다는 걸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더의 자금 대출은 민간은행이 담보 대출을 이용해 고객에게 대출하는 것과 비슷하게 운영된다”며 “충분한 유동자산이 없다는 건 오보”라고 설명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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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현재 테더 시총이 약 660억 달러인데 헤지펀드가 660억 숏 포지션을 잡는게 말이 되나요…?

    1. 안녕하세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박지윤 기자입니다. 말씀주신 부분 확인하고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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