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혁신에도 ‘네이버클라우드’…“이른 시일 내 서비스”

병원마다 임상 용어·코드 달라…8만9000개 달해
네이버헬스케어, 의료 데이터 통합·표준화·공유까지 지원
사전 문진으로 환자 이해도↑…연도별 추적 관리도
네이버클라우드, 아태지역 톱5 입지…톱3 단기 목표 세워

네이버클라우드(대표 박원기·김유원)가 연례 컨퍼런스인 ‘네이버클라우드서밋 2022(NAVER Cloud SUMMIT 2022)’를 14일 온라인 개최했다.

올해는 ‘하이퍼스케일로 연결(Connecting to Hyperscale)’이라는 슬로건으로 40개에 달하는 세션을 통해 서비스 이중화 및 재해 복구 기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 팀 네이버의 노하우와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했다.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 연구소장(전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이날 키노트 발표에서 ▲클로바 케어콜 ▲태국 스마트시티 사업 ▲차세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스마트서베이(사전 문진 솔루션) 등을 언급하며 “저희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서비스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을 통한 ‘전주기 헬스케어’를 설파했다. 나 소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전주기, 말 그대로 우리 일상 모든 순간에 걸친 헬스케어가 가능해졌다”며 “스마트워치와 같은 IoT(사물인터넷) 장비들을 통해 우리 활동 및 생체 데이터들이 쌓이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 건강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서비스가 활발히 나오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클로바 케어콜’이 주요 사례 중 하나다. 네이버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전화돌봄(케어콜) 서비스다. 성남시에서 코로나 능동감시자를 관리할 때, 부산시에서 독거노인 돌봄 시에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 중이다.

나 소장은 “AI 상담원이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상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단순 안부 확인을 넘어 건강 상태나 식사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네이버클라우드서밋 2022’에서 발언 중인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 연구소 소장

네이버는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나 소장은 “12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앵커(선도) 기업으로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태국 헬스케어 스마트시티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에서 각 기업이 보유한 AI 기술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과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지 병원과 시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 중이다. 내년 중 사업 확대가 예정돼 있다.

나 소장은 “환자의 임상 정보와 영상 정보, 유전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 분석해서 의사가 환자를 이해하고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서비스”라며 “환자 개개인에게 훨씬 최적화된 식단과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돼 헬스케어의 퀄리티도 당연히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차세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도 네이버가 보는 분야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으로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과 P-HIS를 운영 중이다. 국내 확산 보급을 노린다.

나 소장은 “P-HIS는 병원들의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한 사례”라며 “각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서 분석하고, 이를 실시간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마다 임상 용어와 코드를 서로 다르게 쓰고 있는 그 수가 자그마치 8만9000개 정도 된다”며 “이런 걸 모두 같은 기준으로 표준화를 했고, 각 병원끼리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게 원활하게 이뤄지게끔 데이터베이스화한 큰 프로젝트였다”고 되짚었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진료 정보가 교류되면 환자 편의성도 증대되고 중복 검사도 방지할 수 있고,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츰형 정밀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서베이(사전 문진 솔루션)’도 언급했다. AI가 환자 증상에 따라 맞춤 질문을 하고, 답변의 결과를 분석해 의료 용어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이다. 의료진이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도 자동 입력해준다.

나 소장은 “의료진이 환자를 만나기 전 문진 결과를 보고 추정 질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후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며 “건강검진 상담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검진 데이터를 미리 파악해야 하는데, 네이버 부설 의원에서 이 과정을 돕기 위해 ‘페이션트 서머리(Patient Summary)’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솔루션은 환자가 검진 결과를 업로드하면 AI가 분석해 연도별 수치를 비교하거나 추적 관리가 필요한 항목을 모아준다. 여기에 종합 소견까지 요약해 제공한다. 의료진이 이를 참고해 환자에게 개인화된 상담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나 소장은 “연구소에선 진료 시간에 나눈 대화를 전자의무기록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의료진이 기록에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인수인계할 때도 훨씬 편하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입장에서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중계 갈무리

한편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첫 연사로 나서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 성과와 향후 목표 그리고 서비스 안정성을 짚었다. 박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2022년 기준 국내 시장 톱2,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5”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아시아태평양 톱3 성장이 단기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 수는 220여개, 이용 계정 수는 42만여개에 달한다. 전 세계 10개 지역에 23개 데이터센터를 두고 자체 역량으로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는 시스템 복구와 서비스 연속성 확보를 위한 7단계의 서비스 인프라 이중화 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각 서비스는 레벨에 따라 비상시에 자동 혹은 수동으로 즉시 복구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별도 BCP(비상대응계획) 조직이 최소 연 2회 이상의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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