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 가을을 맞이한 게임업계에 벌써 한파가 몰아치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게임 기업들이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따끈따끈한 신작은 준비되고 있습니다.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이죠.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친 게임이 가을과 겨울을 거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가 오랜 기간 잠행을 끝내고 시장 전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등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이 옅어질 즈음, 두 번의 중전 안타를 쳤네요.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언디셈버’가 주인공인데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시장 호평에 이어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수상의 쾌거를, 언디셈버는 북미 등지에서 인기가 점점 올라오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게임스컴에선 ‘퀀텀 나이츠’라는 블록버스터(AAA)급 프로젝트도 깜작 공개했고요. 최근엔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소식도 들려, 이래저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회사 전신은 원터치 비행슈팅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입니다. 모회사 라인이 2017년 넥스트플로어에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고, 2018년에 넥스트플로어가 라인게임즈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으로 라인게임즈를 내걸었습니다.

라인게임즈를 알려면, 김민규 대표라는 인물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대표는 업계 내 진성 게이머로 유명합니다. 실제 만나보면 기업체 대표보다는 개발자나 게이머 느낌이 물씬 나는데요. 인터뷰나 간담회 당시에 질문을 하면 단답형 멘트를 주로 내놓기도 하고요. 다소 숫기가 없는 캐릭터로 보이지만, 게임에 대한 고집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가보다는 이용자 마인트가 투철하다고 보면 될까요.

이 때문에 야심차게 준비하는 전략 타이틀도 돈보다는 작품성을 고집하는 측면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같은 진심이 통했던 걸까요.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언디셈버가 각각 제 몫을 해내는 중입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대표 이미지

‘확률형 뽑기’ 없앤 대항해시대, 게이머도 환호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라인게임즈와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맺은 공동사업개발계약에 따라 라인게임즈 자회사인 모티프(대표 이득규)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함께 개발한 타이틀입니다. 지난 8월 라인게임즈가 국내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16세기(1500년대 후반) 실제 대항해시대를 모티브로, 항해를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곳곳의 항구를 방문하며 ‘탐험’과 ‘교역’,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30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옛 추억까지 되새겨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일본 여류 음악가 칸노 요코의 OST의 추억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은 뭐라 해도 ‘확률형 뽑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라인게임즈가 아니면 업계 내 어느 기업이 이런 승부수를 던질까요. 출시 전 두 차례 비공개테스트(CBT)에서 뽑기 상품을 선보였으나, 실제 론칭에선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용자 호응이 뒤따랐던 것은 물론인데요. 비록 출시 초반 매출 곡선이 완만한 우상향이었지만, 충성 이용자층이 자리 잡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흥행 타이틀로 자리 잡았네요.

게임대상에선 외산 IP의 저평가 기조마저 뛰어넘어 최우수상을 수상했네요. 전반적인 작품성이 빼어난데다 확률형 뽑기 상품을 제외한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우수상 외에 기술 창작상(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게임비즈니스 혁신상 등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라인게임즈는 2023년 중 대항해시대 오리진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언디셈버 대표 이미지

잘 만든 ‘인디셈버’, 북미서도 인기

언디셈버는 니즈게임즈(대표 구인영)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가 서비스하는 멀티플랫폼 핵앤슬래시 액션 게임(RPG)입니다. 지난 1월13일 국내 출시됐으며 10월12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네요.

언디셈버는 내 맘대로 키우는 캐릭터가 특징인 게임입니다. 클래스(직업) 제약을 없앴네요. 기존의 핵앤슬래시 타이틀이 ‘원거리’, ‘근접’, ‘마법’으로 직업 구분이 분명했던 것과 달리 ‘룬(Rune)’을 조합해 이용자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성장의 재미를 즐겨볼 수 있습니다. 룬 조합에 따라 공격 스타일이 달라지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반응입니다.

싱글 스토리에도 힘을 줬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시나리오에 이용자의 성장 욕구를 자극시키는 ‘카오스 던전’과 이용자간 협동 플레이가 중요한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했습니다.

게임은 국내 출시 뒤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모두 매출 톱10을 기록한 바 있으며 스팀(Steam) 플랫폼을 추가한 글로벌 버전의 경우, 스팀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 4만6000명을 돌파하는 등 주목할만한 흥행 성과를 거뒀네요. 하반기 들어 북미 이용자들이 언디셈버를 즐기면서 현지 매출이 쏠쏠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장기 매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되네요.

퀀텀나이츠 대표 이미지

히든카드 ‘퀀텀나이츠’는 어떤 게임?

‘퀀텀 나이츠’는 올해 게임스컴에서 공개해 큰 주목을 받은 타이틀입니다.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대표 소현호)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PC기반 3인칭슈팅(TPS) 루트슈터 장르네요.

루트슈터는 캐릭터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포함한 슈팅 게임으로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외에서 유행의 바람이 불었고, 최근 국내에서도 업계와 게이머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중이네요. 게임은 16세기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총기를 활용한 전투에 더해 마법을 결합한 다양한 스킬을 함께 구사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습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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