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올해 고객사 ESG 경영에 기여…2023년 구독형 모델 확산”

데이터 인프라 기업 퓨어스토리지가  자사 제품의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여하고, 내년에는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대폭 확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퓨어스토리지는 15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공유했다. 퓨어스토리지는 모듈식 아키텍처 기반의 스토리지 플랫폼 ‘플래시어레이(FlashArray)’와 ‘플래시블레이드(FlashBlade)’ 제품군을 비롯해 코드형 스토리지 ‘퓨어퓨전(PureFusion) ’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재성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해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과제들은 이제 환경 지속가능성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퓨어스토리지는 고객이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IT 인프라를 최신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퓨어스토리지는 3분기 실적을 공유했는데,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억7600만달러(한화 약 8833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독형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억4480만달러(한화 약 3199억원)였다.

이같은 매출 호조세에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환경친화 전략이 먹혔다는게 퓨어스토리지의 주장이다. 퓨어스토리지는 또 기업대기업(B2B) 기업으로는 상위 1% 수준인 순고객추천지수(NPS) 85.2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성 퓨어스토리지 사장이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퓨어스토리지코리아)

유재성 사장은 “퓨어스토리지 제품을 쓰는 고객사들은 (타사 대비) 최대 80% 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구체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 제품에 탑재된 모니터링 툴 ‘퓨어 원(Pure 1)’은  제품이 소모하는 전력과 탄소 배출량 등을 보여준다. 전력 소비 효율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 추세대로라면 탄소 배출량은 어느 정도일지 추산치도 볼 수 있다. 내년에는 전세계 평균 사용량이 아닌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역별 평균 전력 사용량이나 탄소 배출량과 비교해 현 퓨어스토리지 제품 현황을 확인하고, ESG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데이터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간담회에서는 내년 IT 산업 전망도 제시됐다. 퓨어스토리지는 기존 디스크 방식의 스토리지를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가는 가운데 집적도 기술 또한 큰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퓨어스토리지는 ESG를 비롯해 ▲공급망 ▲컨테이너 ▲애니웨어(Anywhere) 서비스 경제 ▲데이터 보안 등을 내년 IT 산업을 좌우할 키워드로 꼽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불안한 세계 정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민철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전무는 “특정 지역이나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 것”이라며 “표준 컴포넌트 사용이나 다수의 기업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통 모듈화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하드웨어 벤더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만, 퓨어스토리지는 중국 의존도가 20% 정도로 낮고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발주부터 납품까지 최대 2개월 이내로 빠른 소싱이 가능하다는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늘어나며 전문지식 없어도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거란 전망이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베이스(DB)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형DB(Daas) 플랫폼 ‘포트웍스(Portworx)’가 더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

김 전무는 또 보안을 강조하며 ‘퓨리티 세이프모드(Purity SafeMode) 스냅샷’ 기능을 설명했다. 플래시어레이와 플래시블레이드에 내장한 모드로 데이터의 스냅샷을 찍어 백업본을 만드는 기능이다. 컴퓨터로 치면 ‘휴지통’ 역할을 하는 ‘이래디케이션 버킷(Eradication Bucket)’에 데이터 스냅샷을 옮기고, 해당 스냅샷은 최대 5명까지 가질 수 있는 핀코드를 모두 맞춰야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해커가 이를 암호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퓨어스토리지는 내년 구독형 모델을 사업 중점 방향으로 삼기로 했다. 유연한 과금모델로 고정자산에 대한 부담을 줄여 어디서나 기업이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서비스(As-a Service) 형태의 구독형  상품 ‘에버그린//원(Evergreen//One)’을 국내에도 출시하고, 초기 도입 비용 없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을 확산한다. 현재까지는 기업이 예산 책정을 위해 우선 하드웨어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형처럼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반 구독형’이 다수였지만, 에버그린 원 출시를 시작으로 완전한 구독형 모델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유 사장은 “어떻게 고객에게 유연성과 효과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냐가 퓨어스토리지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최적의 가성비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