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디즈니, 신작 총정리 (3) – 아태지역 편
100주년 디즈니, 신작 총정리 (1) – 디즈니 스튜디오 편
100주년 디즈니, 신작 총정리 (2) – 한국 편
100주년 디즈니, 신작 총정리 (3) – 아태지역 편
디즈니가 지난 한 해 동안 스트리밍을 통해 선보인 아태지역 콘텐츠는 45개다. 한국의 ‘빅 마우스’와 같은 콘텐츠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아태지역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 대비 8배가 증가하는 빠른 성장을 했다.
따라서 디즈니는 아태지역 파트너들과 손잡고 로컬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장기적인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다. 특히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강점에 맞춘 협업이 강조됐다. 예컨대 일본은 애니메이션, 호주와 뉴질랜드는 고품격 드라마, 인도네시아는 호러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디즈니 측은 “2023년까지 50여편의 아태지역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중 상당 수가 11월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아태지역 2022’ 쇼케이스에서 공개됐다. 한국콘텐츠가 가장 많았는데 100주년 디즈니, 신작 총정리 (2) – 한국 편에서 별도로 정리했으니 이 공간에서는 일본(8편)과 인도네시아(6편), 호주+뉴질랜드(3편)의 신작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 8종
도쿄 리벤저스: 성야결전편(TOKYO REVENGERS: CHRISTMAS SHOWDOWN ARC)
공개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
개봉일: 2023년 1월
디즈니 아태지역은 11월 30일 신작을 다수 공개하면서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Kodansha)’와의 협업 확대를 발표했다. 이 협업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이 포함되는데, 디즈니 입장에서는 인기 있는 만화 IP를 원작으로 확보할 수 있고 고단샤 입자엥서는 출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방법이다.
협업의 첫 결과물은 1월 디즈니 플러스에서 독점 공개하는 ‘도쿄 리벤저스: 성야결전편’이다. 애니메이션은 한때 불량배였던 타케미치가 우연히 얻게 된 타임슬립 능력으로 과거로 돌아가 고등학교 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도쿄 만지회로부터 살해당하는 것을 막아내고 주변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디즈니는 이번 협업을 기점으로 고단샤가 제작한 만화 원작을 독점으로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지속해 가져간다. 디즈니는 이 애니메이션을 주문형 비디오 구독(SVOD) 방식으로 시청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노마 요시노부 고단샤 대표는 “7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단샤와 디즈니의 특별한 관계는 많은 디즈니 라이선스 출판물을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며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세계에 더 많은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듀얼리티(SYNDUALITY)
공개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개봉일: 2023년 예정
황폐한 세계에서 인공지능(AI)이 장착된 휴머노이드와 함께 살아가며 어려움을 겪는 인류에 대한 독창적인 공상 과학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파트너는 반다이 남코로,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콘솔 게임이 함께 나올 예정이다.반다이 남코와 손잡고 선보이는 이번 시리즈는 작품 속 세계를 더 깊게 경험할 수 있는 콘솔 게임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피닉스: 에덴17(THE PHOENIX: EDEN17)
공개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개봉일: 2023년 예정
‘우주소년 아톰’의 데즈카 오사무가 그린 또 다른 전설 ‘불새’를 원작으로 한다. 에덴 행성에서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지구의 디스토피아 지옥을 탈출하지만, 더 이상 에덴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로미와 그녀의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 소녀는, 희망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믿는다. 최정상 애니메이터가 다수 포진한 스튜디오 4°C가 제작.
프로젝트 불렛 불렛(PROJECT BULLET BULLET, 가제)
제작에 10년을 공들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한 명인 박성후가 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은 주술회전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무라이 인 러브(MURAI IN LOVE)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라는 콘셉트는 국적 불문으로 만들어진다. 선생님을 짝사랑하게 된 고등학생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는 등 마음을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로맨틱 코미디로, 시마 준타의 만화가 원작이며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아즈망가 대왕’ 등을 만든 제이씨 스태프가 제작했다.
간니발(GANNIBAL)
공개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핫스타, 훌루
개봉일: 2022년 12월 28일
일본어 오리지널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만부 이상 팔린 인기 만화 시리즈를 스릴 넘치는 실사 영화로 각색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 한 경찰관이 마을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문제를 깨닫고 맞닥뜨리는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다. 디즈니 측은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매주 긴장의 연속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경치 좋은 일본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순박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의 이면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어딘가 ‘이끼’나 ‘곡성’이 떠오른다. 스릴러, 호러를 좋아하는 이들이 선호할만하다. 아카데미 수상작 ‘드라이브 마이 카’를 만든 야마모토 테루히사와 이와쿠라 타츠야가 제작했다. 역시 드라이브 마이 카 작업에 참여한 오에 타카마사가 각색을 맡았고, 스스로 ‘봉준호의 제자’라 말하는 가타야마 신조가 연출을 맡았다. 야기라 유아, 카사마츠 쇼, 요시오카 리호가 주연이다.
드래곤즈 오브 원더해치(DRAGONS OF WONDERHATCH)
공개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개봉일: 2023년 겨울
일본에서 만드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중에서는 첫 판타지다. 일본의 스타 제작진이 뭉쳤는데, ‘도쿄 구울’의 하기와라 켄타로, ‘극장판 원피스 스탬피드’의 오오츠카 타카시가 감독을 맡았고, ‘드라이브 마이 카’의 야마모토 테루히사와 ‘파트너 시리즈 : X DAY’의 이토 시토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 요소의 획기적인 만남이 돋보인다”는 것이 디즈니 측의 자평이다.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여고생이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년과 함께 모험에 휩쓸리며 운명이 바뀌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하우스 오브 더 아울(HOUSE OF THE OWL)
‘바람의 검심 최종판: 더 파이널’ 실사판의 주연 아라타 마켄유가 전위 예술가이자 연기자인 다나카 민과 호흡을 맞췄다. 일본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소재인 정치인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다. 일본 정재계 인사들이 치명적인 스캔들을 피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해결사 오가미 류타로에 대한 픽션 드라마 시리즈다. 그는 일본의 정치 판도를 영원히 바꿔놓을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는 동시에 그가 유일하게 컨트롤 하지 못하는 대상인 가족을 마주하게 되면서 어려운 난관에 봉착한다는 내용. 내년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호러가 많아 무서운 인도네시아, 6종
인도 판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HUBUNGI AGEN GUE!)’
프랑스 드라마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회사 설립자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회사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연예 기획사 직원 네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지 인기 배우 도니 다마라, 한나 알 라시드, 요가 프라타마, 리디아 칸도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매 회 인도네시아의 유명 배우들이 연예인 역할로 출연한다. SK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도 참여 제작사 중 하나.
결혼 계약서: 더 시리즈 시즌2(WEDDING AGREEMENT THE SERIES SEASON 2)
결혼 계약서의 시즌 1을 안 본 인도네시아 사람이 없다고 디즈니 플러스 측이 행사 중에 말할 정도로 진짜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작품. 그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시즌2가 만들어졌다. 시즌 1의 3 년 후를 배경으로 그려지며 비안이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즌 1의 주인공이기도 한 레팔 하디가 비안 역으로, 인다 페르마타사리가 타리 역으로 출연한다. 이날 작품 소개 무대에 레팔 하디가 직접 올랐는데 그는 배역을 소화할 때 힘들었던 것 중 하나로 “결혼을 안 한 자신이 결혼생활을 연기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멘두아(MENDUA, BETWEEN TWO HEARTS)
공개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개봉일: 2022년 12월 17일
우리나라에서는 ‘부부의 세계’로 방영돼 크게 인기를 끌었던 BBC의 인기 작품 ‘닥터 포스터’가 인도네시아에서는 ‘멘두아’라는 이름으로 개봉한다. 15년이 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도중 갑작스레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게 되는 여성 세카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벼운 의심이 결국 세카를 벼랑으로 몰아붙이는 집착으로 커지게 된다. 주인공 아디니아 위라스티는 작품에 참여한 감상을 두고 “닥터 포스터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게 변형, 또 다른 버전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라(TIRA)
인도네시아의 작품이 여섯 종 공개됐는데 그중 절반이 호러다. 인도네시아의 ‘부밀랑깃 시네마틱 유니버스’ 슈퍼히오로 세계관에서 죽음의 저주에 걸린 스턴트우먼 수키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키는 자유를 얻기 위해 고대 용을 소유한 9명의 악인을 물리쳐야 하는데, 그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중 가장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널리 인정받고 있는 제작사 조코 안와르가 제작을 맡고, 자히르 오마가 연출을 맡았다. 첼시 이슬란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리사의 일기(JURNAL RISA)
인도네시아에서 공포영화로 유명한 다누르 유니버스의 작품으로, 여름 방학 동안 금지된 의식을 행하는 사촌 형제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중 한 명이 귀신에 홀리게 되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남은 사촌들은 사랑하는 형제의 영혼이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리사 사라스와티 작가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데 충격적인 것은, 이 작품이 리사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리사 사라스와티는 디즈니 플러스 발표 무대에 직접 출연했는데, 이 드라마가 정말 당신의 삶 그대로를 그렸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말을 더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피의 저주(TELUH DARAH)
키모 스탐보엘 감독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탄생한 인도네시아 작품이다. 가족이 흑마법에 공격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작이 완전히 뒤집힌 주인공 울란이 범인을 밝히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온 가족이 피가 끓는 흑마술 공포에 시달리는 내용인데, 예고편만 봐도 시청자가 공포에 시달린다. 미카 탐바용과 데바 마헨라가 출연하며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상영된 바 있다.
어딘가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호주와 뉴질랜드, 3종
더 클리어링(THE CLEARING)
J.P. 포마레의 소설 ‘인 더 클리어링 (In the Clearing)’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여성 이단 교주 아드리엔의 억압 속에 자란 이들의 깊은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다. 프레야는 뉴스에서 본 납치된 어린 소녀, 그리고 자신의 아들 빌리를 이용해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킨드레드’를 깨우기 위한 비밀 계획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떠오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한다. 고딕적 분위기의 고립된 호주 숲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악몽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마음을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다. 현지 인기 배우 테레사 팔머, 미란다 오토 등이 참여했다.
라스트 데이즈 오브 더 스페이스 에이지(LAST DAYS OF THE SPACE AGE)
1979년 지구상에서 가장 외진 도시인 호주 퍼스에서 일어나는 격동의 6주를 그린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수많은 정전이 발생하고, 우주 정거장이 붕괴되며 집과 충돌하게 되자 세 가족은 그들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더 아트풀 다저(THE ARTFUL DODGER)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각색했다. 원작 속 시대로부터 15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 삼은 드라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아트풀 다저’로 불리는 잭 도킨스가 성인이 되어 외과 의사가 되었지만 범죄자로서 이중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린다. 격렬한 강도 사건부터 생사를 건 수술, 화려한 파티와 번화한 거리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호주의 시대상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싱가포르=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