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기에 너무 잘 태어난 것 같다”

누가 한 말일까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커넥트>의 주연 중 하나인 배우 고경표 씨의 말입니다.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커넥트의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나온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을 타고 세계로 나아가는 기분이 어떠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죠. 커넥트를 연출한 감독 미이케 다카시도 한국 웹툰을 원작 삼아 OTT 드라마를 만드는 것을 두고 “웹툰을 원작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라면서 “이런 문물이 있는 세대에 이런 일을 하게 된 게 굉장히 운명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왼쪽부터) 미이케 다카시 감독, 정해인 배우, 고경표 배우, 김혜준 배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지난 10년 사이, 영화와 드라마 시장을 가장 크게 바꾸고 있는 동력을 꼽으라면 그 첫 번에 OTT가 있을 겁니다. OTT는 사람들의 영상 시청 습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을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의 비전도 크게 키워 놓았습니다. 한국이라는 우물에 갇혀 있던 배우와 제작진은 이제 세계의 자본과 시청자를 만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죠.

예컨대 커넥트는 네이버 웹툰 원작을, 일본의 장르 감독이, 한국의 배우들과 만들었습니다. 공상과학(SF)을 바탕으로 한 다크 히어로물도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장르죠. 한데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이 요소들은 디즈니 플러스라는 그릇에서 잘 비벼져 세계인의 밥상에 올라갑니다. 커넥트는 개봉과 동시에 디즈니 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 훌루를 통해 공급되니까, 거의 대부분 나라에서 시청자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커넥트를 볼 수 있다는 뜻이죠.

주인공 동수 역을 맡은 정해인 배우는 “컴퓨터그래픽(CG) 촬영 분량이 많았는데 새삼 (평소 CG 촬영이 많은) 마블의 히어로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스스로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들이 시도할 수 있는 장르나 역할의 폭이 더 넓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평소 서로에 대해 궁금했지만 만나기 어려웠던 제작진과 배우가 만나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은 OTT가 가져온 긍정적 방향입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한국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 팬이었고, 한국 작품들을 보면서 ‘왜 일본 배우들과 이렇게 다르지 뭐가 다르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처음 같이 작업하면서 한국의 배우들이 매우 정열적이고, 연기력을 뛰어넘어 배우로서 중요한 모든 걸 갖추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고경표 배우도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 ‘동수’ 역을 정해인 배우가 맡고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살인마로 고경표 배우가 분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선인지 악인지 모를 미스터리한 배역을 김혜준 씨가 연기하고요. 전체적인 내용은 죽지 않는 몸을 가진 한 남자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기는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다카시 감독은 “내가 이 작품에서 테마로 생각한 것에는 ‘개성’ ‘인간의 마음이 어디까지 약한가’ ‘다른 사람과 나의 차이가 무엇이며, 거기에 어떤 컴플렉스가 있는가’ ‘그런 컴플렉스를 느끼기 때문에 나는 고독해졌고 그 고독과 싸워야된다’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표면에는 액션, 추격신 등으로 스릴 넘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와 평행해 인간의 이야기(인간의 드라마)로 봐줬으면 해서 이 부분을 포인트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를 막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기, 오는 7일 시리즈의 첫 화가 시작합니다.

[싱가포르=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e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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