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종 한국 게임 판호 발급 두고 “규제 완화” 관측 제기
“다음번 판호 발급 봐야” 조심스러운 관측 우세
‘시진핑 라인’ 회사들 판호 받았다 현지 소문도
굳게 닫혔던 중국 시험대…흥행 못할 시 부메랑될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지난 28일 한국 게임 7종의 외자 판호(유통허가)를 발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추정하는 한류 제한 조치인 한한령 이후 이번처럼 무더기 발급은 처음 있는 일인데요.

한한령 직후 4년여간 중국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 타국 게임은 판호를 발급했으나, 유독 한국 게임만은 판호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검은사막모바일’ 등 1~2종 찔끔 한국 게임 판호를 발급했고, 최근 1년 6개월여는 외자 판호 문을 아예 닫기도 했네요.

그러다가 갑작스레 총 44종 외산 게임의 판호가 나왔고, 그중 7종은 한국 게임이네요. 넥슨 ‘메이플스토리M’과 넷마블 ‘제2의나라’,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엔픽셀 ‘그랑사가’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와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명확해졌다”며 리니지와 미르 시리즈 등 판호 발급 가능성이 높은 게임까지 거론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전망이 큽니다. 중국 정부의 특수성 때문인데요. 예측이 불가한 까닭입니다. 다음번 판호 발급 게임을 봐야, 한한령 해제 여부를 논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업체와 통화했는데, 현지에선 ‘시진핑 라인’ 회사들이 판호를 받았다고 보더라”면서 유력 인사와의 이른바 ‘꽌시(관계)’로 등락이 정해졌다는 소문을 전했습니다. 또 “외자 판호에 대한 전면 해제보다는 일시적인 판호 발급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네요.

반면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으로 안정적인 집권 체제가 들어서면서, 외자 판호가 꾸준히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그러나 한한령 자체가 중국 정부의 비공식 규제인 까닭에, 섣부른 예측은 쉽지 않다고도 보네요.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이번 판호 발급과 관련해 한국 게임에 대한 ‘길들이기’로도 보인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김 교수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사드 사태 이후 찔끔찔끔 맘대로 판호를 내지 않았나. 순차적으로 계속 나온다하면 긍정적 신호가 맞는데, 또 지체된다면 한국 게임에 대한 길들이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게임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뒷받침된 결정으로도 해석하는데요. 김 교수는 “판호가 나온 것은 중국이 자국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이제 기술적 갭(차이)은 없고, 중국 게임이 한국에서도 통하는 것을 보면서 경쟁력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번에 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은 국내 출시한 지 2년 가까이 되거나 훌쩍 넘은 게임들입니다. 판호 발급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시의적절한 출시 시기를 놓친 게임인데요.

그 사이 중국 게임의 경쟁력은 눈부실 정도로 급상승했습니다. 미호요 ‘원신’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국내 대형 게임 기업도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안긴 바 있습니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7종의 한국 게임은 시험대에 섰습니다. 중국 현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텐데요. 수작으로 평가받는 검은사막모바일이 앞서 현지 진출해 텐센트의 지원에도 흥행하지 못한 전례가 있습니다. 판호를 받은 7종 게임 모두 국내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중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업계 내 진지한 고민거리가 되리란 생각입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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