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방법

이 기사는 협업 솔루션 ‘플로우’를 만드는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가 11월 8일 개최한 ‘flow+er’ 행사의 세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회사의 성장이 꼭 수익의 증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중소 제조업체가 갑자기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기존 작업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불량이 늘고, 고객 불만도 따라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할 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기회가 오히려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 성능 튜닝 부품을 만드는 회사 네오테크의 이준명 대표는 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마드라스체크가 개최한 ‘Flow+er 2022’ 행사에 참석,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울 적절한 도구로 협업툴 사용을 강조했다. 기업이 생존하려면 디지털로의 전환이라는 전반적인 산업 변화에 맞춰가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협업툴이 효율적인 도구라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 중”이라면서 “기계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중심으로, 자체 개발에서 협력 개발로,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공정별 단순 자동화에서 시스템화로, 수직적 밸류 체인에서 밸류 체인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 중인데 중소기업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명 네오테크 대표

네오테크는 평균 나이 31살의 젊은 회사다. 원래 모터스포츠에 사용하는 성능 개선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인데, 최근에는 전기차의 승차감을 개선과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부품을 공급하면서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다. 또, 시속 146km까지 속도를 내는 킥보드를 개발하는 등, 성능 튜닝 부문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튜닝이라는 업의 특성 상 제품을 대량 생산하지는 않는다. 양산형 제품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춘 ‘초다품종 초소량 제조’를 핵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히 채용해야 하는 인원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채용도 어렵지만 비용도 따라 상승해서다.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빨리 업무 숙련도를 높이게 하는 것도  까다로운 일이다.

이준명 대표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협업툴과 같은 업무 협업과 효율성을 늘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협업툴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지 않았던 때는 모든 업무 노하우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졌는데, 그러다보니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오해나 단절이 생겨 작업에 지연이 생기거나 사람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수익이 따라 상승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겪어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협업툴인 플로우를 도입, 모두의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체계가 개선되도록 만들었더니 효율이 크게 상승했고 결국에는 회사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협업툴만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저절로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부분도 조언했다. 이 대표의 사례 발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회사들에 주는 시사점이 있다. 대표가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면서 툴의 사용법을 직원들이 숙지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협업툴 사용이 익숙해지도록 교육을 계속하기도 했고, 게이미피케이션적인 요소도 넣어서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협업툴 시스템 안에 회사의 모든 일을 대응했고, 이를 통해 생산 관리를 했더니 업계에서 가장 빠른 생산 리드타임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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