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되는 NFT 시장, 해결책은 ‘인터체인’?

FTX 파산에 코인 시장뿐만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도 싸늘한 긴장감이 흐른다. 24일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ar)의 보고서에 따르면 FTX 사태 이후 NFT 전체 거래량은 68.6% 감소했다. 매출액 또한 24.5%까지 떨어졌다.

물론, FTX 사태 이전에도 NFT는 침체기에 있었다. 지난 9월 기준 NFT의 거래량은 전년 대비 97% 급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1년 사이 50~60% 감소한 것을 고려했을 때 NFT 시장은 더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마마벤처스

이런 상황 속, 인터체인 NFT가 침체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체인이란 각기 다른 네트워크를 가진 블록체인을 서로 연결하는 체인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체인 NFT는 특정 체인∙프로젝트에 묶여 있는 NFT의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터체인 NFT는 특히 네트워크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NFT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NFT가 여러 체인으로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시키는 방법이 ‘인터체인’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체인이 개발중인 NFT 마켓플레이스 스타게이즈가 그 대표 사례다.

코스모스 체인은 인터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지향할 만큼 상호운용성이 높다. 스타게이즈는 아직까진 테스팅 단계지만 코스모스를 중심으로 하는 마켓플레이스인만큼 인터체인 NFT 생태계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인에서도 스타게이즈를 시작으로 코스모스에 체인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블록체인 전문 기업 웹3솔루션즈가 ‘하바’라는 인터체인 NFT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하바는 다양한 체인에서 게임, 아트, 소셜 등의 목적으로 발행된 NFT를 체인에 관계 없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으로, 바이낸스나 클레이튼 체인에 있는 NFT를 게임 등에서 활용∙교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 체인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도 강한 니즈가 있다”며 “앞으로의 수요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물론, 인터체인의 한계도 존재한다. 자유로운 네트워크의 이동을 통해 가치의 효용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선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생태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코스모스 생태계 또한 테라∙루나 사태에서 관련 자본이 묶이는 등 피해를 본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마벤처스 리포트는 “NFT 시장이 초기 시장인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건 NFT 시장 자체가 하나로 뭉쳐 자체적인 유동성, 마켓팅, 유지력을 가지는 것”이라며 “현재도 개발진, 유동성, 투자금 등 모든 영역에서 전통 산업과 비교해 부족한 상태인데, 레이어를 분리하고 고립시키면 NFT의 미래는 어두워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복사 붙이기 형식으로 만들어간다면 시장은 시들어갈 것”이라며 “인터체인 NFT 생태계는 NFT 시장의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열쇠를 제공하는 영역인만큼 다양한 곳에서 발전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NFT가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NFT를 향한 관련 기업들의 기대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는 앞으로 기대되는 사업으로 ‘NFT’를 꼽으며 지난 10월 하이브와 함께 NFT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했다. 코빗 또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전면 개편하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체인 NFT가 이런 기대에 부응할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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