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랩 출신 스타트업, 인수합병 적극 검토”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한지 만 5년이 됐다. 앞으로는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까지 공격적으로 검토하겠다”

한인국 삼성전자 씨랩(C-Lab) 센터장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자사가 지원해온 스타트업에 대해 사측이 추가투자나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씨랩 아웃사이드 졸업사에 추가 투자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많거나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며 “이제는 씨랩을 거쳐간 스타트업의 숫자도 많아졌으므로 추가 펀딩 규모가 상당한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업 5년 미만의 젊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시작했다. 2012년 사내벤처 과제를 선발해 육성해온 씨랩 인사이드가 힘을 얻으면서 회사 밖 젊은 창업가들에게로 관심의 폭이 넓어진 사례다. 지금까지 삼성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의 수는 총 304군데다.

씨랩 아웃사이드는 ▲창업 5년 미만에 ▲자신들이 풀고 싶어하는 문제에 일치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이 있으며 ▲향후 몇년 안에 삼성전자(또는 타 그룹사)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우선 선발해 육성한다. 삼성전자 측은 1년간 입주할 공간(서울R&D캠퍼스)과 사업 지원금(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 멘토링을 포함한 성장지원 프로그램 등을 이들에게 제공한다.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공간이 삼성전자의 선행기술을 맡은 우면동 서울R&D캠퍼스라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한 센터장은 “삼성의 미래 경쟁력을 우면동 사업장에서 만들어가고 있는데, 그런 공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젊은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것이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인국 삼성전자 씨랩(C-Lab) 센터장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씨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최근의 성과와 미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졸업한 스타트업 지원한다…’C랩 패밀리’ 체계 구축

삼성전자는 그간 C랩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등을 운영하면서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해왔으나 외부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거나 투자해오진 않았다. 창업초기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오다보니 삼성 측 사업부와 시각차나 역량차가 존재했기 때문. 다만, 졸업사 중에서 자리를 잡고 성과를 보이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어 본격적인 사업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 센터장은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졸업사들을 ‘C랩 패밀리’로 묶어 관리하고, 이중 그룹사와 파트너십 연계가 가능한 곳에 후속 투자하거나 혹은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한 센터장은 “졸업 후 매년 성장세 추이를 지켜보다가 인수합병을 검토해볼 적절한 시점이 되었다고 판단하면 경영진에 이들을 소개하고 투자나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이후가 되면 공격적으로 투자나 인수합병의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어떤 스타트업들이 씨랩 거치나

24일에는 씨랩 아웃사이드 4기의 데모데이가 열렸다. AI, 메타버스, 웰니스, 친환경 등 유망 분야의 스무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참가한 주요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 및 관리 솔루션 ‘렛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 ‘알고케어’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운동치료 솔루션 ‘에버엑스’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 기업 ‘포티파이’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코딧’ 등이다.

특히 이중에는 ▲올해 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뉴빌리티’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렛서’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알고케어’ ▲월 매출 5배 성장 등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킨 ‘포티파이’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는 “C랩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회사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B2B 진출 등 사업 성장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만큼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씨랩에 들어오는 스무개 스타트업의 명단도 공개했다.  3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개의 스타트업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고품질 3D 모델을 생성해주는 ‘리빌더에이아이’ ▲이종 블록체인간 연결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솔루션 기업 ‘턴파이크’ ▲수면 습관과 수면 환경을 개선해주는 ‘에이슬립’ ▲크리에이터를 위한 SNS 분석 및 광고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등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ESG) 강화 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지 않는 생분해성 친환경 흡수체를 개발하는 ‘이너시아’ ▲굴 껍데기를 이용한 친환경 수질 정화제 개발 ‘블루랩스’ 등 환경 분야의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씨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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