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상장폐지된 코인의 공통점은?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는 가상자산 시장이다. 싸이월드 코인이라고 알려진 ‘싸이클럽’ 또한 지난 21일 상장폐지의 길을 밟으며 시장을 떠났다. 줄줄이 터지는 악재에 당국은 ‘가상자산 회계 감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래소에 상장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들이 연쇄적으로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립토닷컵’의 크리스 마자렉 최고경영자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FTX 사태 이후 다수의 거래소가 향후 적은 자본의 알트코인 지원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거래소에서 코인이 상장폐지됐다는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올해 상장폐지된 코인은 30개 이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능상 문제 ▲유통량 문제 ▲내부 운영 미흡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의 길을 걸어야 했다.

이들이 상폐된 이유

대부분의 상장폐지된 코인들은 기능상의 이유로 거래가 종료됐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6조원 규모인 라이트코인은 지난 6월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상장폐지 됐다. 라이트코인에 추가된 익명 전송 기능이 문제가 됐다.  지난 5월 라이트코인에 ‘밈블윔블’이라는 익명 전송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용자는 이를 통해 거래 정보를 감출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은 익명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업비트는 “과거부터 업비트는 전송 기록이 식별될 수 없는 코인은 거래지원 종료를 해왔다”며 “특금법에 따라 전송 기록이 식별될 수 없는 코인은 자금세탁 행위 및 자금조달행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테넷 코인도 기능상의 문제로 지난 11월 코인원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테넷 코인은 지난해 2월 출시된 가상자산으로, ‘테넷’ 플랫폼의 거버넌스 코인이다. 코인원은 “테넷 재단 프로젝트 영속성 문제와 시장성,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으나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거래지원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인원의 상장폐지기준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의 투명도 ▲토큰 분배계획 ▲글로벌 시장성 ▲국내 커뮤니티 ▲팀 구성 ▲프로젝트 진척률로 총 7가지다.

21일 빗썸에서 상장폐지된 싸이클럽은 관련 회사들의 내부 분쟁과 이에 따른 운영 미흡이 큰 요인이었다. ‘싸이월드’라는 브랜드를 소유한 싸이월드 제트와 ‘싸이클럽’ 사업권을 가졌던 전 경영진인 베타랩스 사이 상표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 ‘싸이클럽’의 시세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싸이클럽의 사업 운영이 어려워졌고, 빗썸은 ‘백서 주요 내용의 이행이 불가능하다’,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싸이클럽의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유통량 문제 또한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데 주요한 이유로 거론된다. 실시간 유통량은 코인 가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클레이튼 계열의 밀리미터 코인은 신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코인 유통 계획이 명확히 공시되지 않아 빗썸에서 거래가 종료됐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상에서 작동하는 탈중앙 금융(Defi) 프로토콜 ‘버거스왑’ 또한 지난 6월 빗썸에서 ‘가상자산명 및 총 토큰 발행량 등에 변동에 대한 명확한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래가 종료됐다.

바이오패스포트 또한 별도 공시 및 투자자 안내 없이 제출한 유통량 계획표보다 더 많은 가상자산을 유통한 것이 확인돼 지난 7월 코인원에서 상장폐지됐다. 코인원 측은 “바이오패스포트는 이전에도 유통량 계획표 관련 문제로 유의종목으로 진정된 바 있으며, 유통량 문제가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패스포트는 현재 빗썸에서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지난 10월부터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닥사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은 ▲내재적 위험성 평가 ▲기술적 위험성 평가 ▲사업 위험성 평가 등으로 이루어진 세부 항목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5개 거래소는 신규 거래지원 심사 시 각 사의 절차와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을 자체적으로 결정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통 가이드라인에 따른 항목 평가를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닥사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들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닥사)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최소 기준으로 거래지원을 결정하고 있다”면서도 “거래소 별 차별점을 위해 도출되는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한 코인들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도 유통량 미공시가 문제로 제기됐다. 닥사 측에 따르면 위믹스는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에 공시된 위믹스 공시량(2억4596만개)과 다르게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위믹스는 3억1842만개로, 공시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약 7245만개의 차이가 있었다.

위믹스는 이미 두 차례 투자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위믹스의 최종 거래 지원종료 여부를 24일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빗썸, 코인원 등의 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위믹스를 포함해  ▲아스타(시가 총액 하락) ▲블로서리(낮은 로드맵 이행 수준) ▲메가 프로토콜(허위 정보 제공) ▲엔에프유피(유통량 미공시) 등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는 “거래소가 제시한 기준에 못 미치는 프로젝트는 빠르게 상폐돼야 한다”며 “반면교사 사례를 통해 건강한 코인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남아 있게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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