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데이터 분절 해소하는 ‘그린레이크’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지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운영 기능을 필요한 만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그린레이크(GreenLake)’를 통해 복잡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데이터 사일로(분절)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고객사들은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구축에 활용하거나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CMP) 구축에 활용하는 등 HPE 솔루션의 높은 활용도에 만족감을 표했다.

HPE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디스커버 모어 서울 2022’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디스커버’의 후속 행사로  HPE의 지역 사업 전략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다.

키노트에서는 HPE의 그린레이크 엣지투클라우드(Greenlake Edge-to-Cloud, 이하 그린레이크) 플랫폼의 장점이 소개됐다. 그린레이크는 IT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만큼 과금하는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다.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HPE 고성능 컴퓨팅·인공지능(AI) 분야 부사장 겸 제너럴 매니저는 “데이터는 의사결정 속도를 가속화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이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분절돼 저장되거나 온전히 이전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호타드 부사장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전환에는 민첩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지만 되레 데이터 사일로(분절)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이슈와 각종 컴플라이언스도 데이터 관리를 방해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장점을 체감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는 “여기저기 나뉘어 있는 데이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를 배포하는 능력을 향상해 민첩성과 지속가능성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호타드 HPE 고성능 컴퓨팅·인공지능(AI) 분야 부사장 겸 제너럴 매니저가 키노트를 통해 그린레이크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HPE)

호타드 부사장에 따르면, 그린레이크는  높은 데이터 가시성을 제공해  통합된 시스템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물론 시스템 모니터링 도구 등 데이터 관련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필요한 만큼 구독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사업 부서의 비용을 계산하는 소비 분석 기능이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 70여개의 기능을 제공한다.

일본의 금융 기업 JCB는 그린레이크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구축했고, 홍콩의 생명보험사 YF라이프는 그린레이크로 핀테크 지원 시스템의 볼륨을 간소화 해 설비 지출을 35%가량  줄였다. 아웃도어 기업 솔로몬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그린레이크를 활용했다. 한국에서도 SK C&C와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다수의 기업이 그린레이크를 활용한다.

호타드 부사장은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를 통해 풍부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며 “이미 많은 고객사가 그린레이크를 선택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HPE는 데모 시연을 통해서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그린레이크의 장점을 어필했다. 이승국 한국HPE 전무에 따르면 그린레이크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데이터 복제를 지원해 다른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할 때 생기는 이그레스(Egress)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API를 비롯해 엔드포인트, 컨테이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클라우드 환경의 가상머신 배포 현황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DI·CMP 구축도 HPE가 도와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고객사들의 실제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SK C&C는 그린레이크를 통해 제공되는 심플리비티(Simplivity) HCI를 활용한 사내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구축 사례를 전했다. 윤중식 SK C&C 그룹장은 “오래 전부터 여러 방법으로 VDI를 구축해봤지만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다”며 “그린레이크를 애즈어(As-a-Service) 서비스로 도입해 복잡한 VDI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린레이크는 다양한 기능 옵션을 제공해 만족하고 있다는 게 윤중식 그룹장의 말이다. 그린레이크의 기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구축해 더 원활한 비즈니스가 가능해졌고, 성능이 저하되지 않고도 증설이 가능한 운영 관리성이나 뛰어난 데이터 복구성도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레이크를 활용한 덕분에 예전에는 쉴 새 없이 VDI를 관리했던 직원이 3년만에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웃음 지은 윤 그룹장은 “기존 레거시 인프라를 고려해 안정적인 VDI를 도입해야 한다”며 그린레이크 활용을 적극 추천했다.

박준범 CJ올리브네트웍스 클라우드인프라 옵스(Ops) 랩(Lab)장도 HPE의 솔루션을 통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구축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현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범 랩장은 “지난해부터 제대로 CMP 체계를 구축하려고 했지만 자체 개발에 한계가 있었고, 또 다른 개발 업체를 소싱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채 한국HPE 대표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HPE)

CJ올리브네트웍스가 선택한 HPE의 솔루션은 ‘모피어스(Morpheus)’라는 CMP 도구다. 모피어스는 수백개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도입된 솔루션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스탠드얼론(Stand-alone) 방식으로 모피어스를 도입했지만, 그린레이크의 어플라이언스 형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박 랩장은 “생각보다 기능적으로 유연했다”며 “우리가 진행하는 디지털 전환의 과정에 HPE가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텔이나 AMD 등 글로벌 기업도 HPE와 함께하고 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HPE와 인텔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혁신을 추진해왔다”면서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그린레이크를 통해 효율적인 데이터 배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MD코리아의 이재형 상무 또한 “HPE와의 협력으로 전세계 하이퍼포먼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AI를 활용한 HPE의 머신러닝 모델도 소개됐다. 엥림 고(Eeng Lim Goh) 데이터 및 AI 부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실질적인 데이터가 없을 때 시뮬레이팅 데이터를 만들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세트를 전부 끌어오지 않고도 학습 알고리즘을 공유하는 ‘스웜(Swarm) 러닝’ 모델을 소개했다.

보통의 머신러닝은 여러 소스에서 모은 데이터셋을  중앙에 위치한 엔진으로 이동시켜 분석한다. 하지만 데이터 주권이나 개인정보 등의 문제로 데이터 수집이나 이전이 어려울 때가 있다. 스웜러닝은 이러한 경우 각각 분산돼 있는 데이터만으로도 원활한 학습을 할 수 있는 탈중앙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다.

신장규 상무(사진 좌측)와 유충근 상무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HPE)

컨퍼런스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 시장 공략 방안이 소개됐다. 신장규 한국HPE 상무는 “HPE는 오랜 하드웨어 업력을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의 파트너 에코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구독모델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레이크와 더불어 차세대 컴퓨트 포트폴리오 ‘젠11(Gen11)’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유충근 한국HPE 상무는 “젠11을 통한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그린레이크와 엮은 어플라이언스를 통한 비즈니스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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