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대혼돈의 트위터 소식 정리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요즘 외신을 보면 트위터 관련 기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엄청난 보도가 쏟아지는 것입니다. 대규모 정리해고, 트럼프 복귀 등 정치적 이슈부터 기술적 문제, 유료화 등 수익모델 변경 등 소재와 주제도 다양합니다.

이번 주 외쿡신문은 트위터 하나만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머스크 “트럼프는 되고, 알렉스 존스는 안된다”
  • 머스크는 월 8달러 트위터 블루 구독을 포기하지 않았다
  • 대규모 해고로 트위터 시스템도 불안불안
  • 일론 머스크와 애플의 전쟁은 필연적이다?
  • 머스크 “추가 정리해고는 없다”

 

 “트럼프는 되고, 알렉스 존스는 안된다”

지난 주 가장 큰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 건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지난 19일(현지시각)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2021년 1월 미국 연방 의사당을 습격한 사람들을 “애국자들”이라 부른 후 트위터에서 퇴출됐었는데, 20개월만에 트위터 계정이 살아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로 유명했습니다. 지지 세력을 모으고 정적을 비판하는 데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미국 정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트위터에서 전했습니다. 전세계인들이 트럼프의 트윗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89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트위터의 왕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원래 트럼프를 퇴출한 트위터 경영진의 입장에 비판적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럼프 계정 복원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펼쳤습니다. 머스크에 따르면, 이 설문조사에는 약 1500만 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51.8%가 트럼프 복귀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으로 설계된 설문조사도 아니었고, 봇 등을 통한 조작도 얼마든지 가능해서 머스크가 트럼프를 복귀시키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설문조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퇴출된 이후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트루스 소셜에서 팔로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우린 아무 데도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뿐 아니라 반유대주의 발언이 문제가 돼서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던 랩퍼 ‘칸예 웨스트’도 트위터에서 부활했습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목적으로 밝혔던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차원의 조치로 풀이됩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기능을 위한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식 표현의 자유가 트위터를 증오나 혐오 표현, 가짜뉴스, 인종차별 발언을 확대할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와 상반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난한 직원을 해고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음모론을 펼쳤던 ‘알렉스 존스’의 트위터 복귀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일론 머스크에게 알렉스 존스의 트위터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머스크는 허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머스크는 “내 아들이 내 품에서 죽었다. 나는 자신의 이익, 명성을 위해 아이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익 인사들은 머스크의 이런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한 한 유튜버는 “(머스크의 결정이) 개인적”이라며 “객관적인 규칙이 있거나, 백만장자의 변덕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테크 미디어 기즈모도는  “머스크는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부르지만, 그가 그렇지 않거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기즈모도는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는 알렉스 존스처럼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계속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나쁜 표현과 싸우는 방법은 더 많은 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월 8달러 ‘트위터 블루’ 구독을 포기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수익 모델 변경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광고’에 의존해왔는데, 앞으로는 ‘구독료’ 수익을 늘리겠다는 것이 머스크의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월 8달러를 내면 파란 체크마크를 달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 체크마크는 암묵적으로 트위터로부터 인증을 받은 계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검색 등에서 우선 노출됩니다.

그러나 머스크의 계획은 이틀만에 철회됐습니다. 가짜 계정도 8달러만 내면 파란 체크마크를 달고 공식계정 흉내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상품이 나오자마자 여러 브랜드나 정치인의 가짜계정에 파란 체크마크가 달렸습니다. 르브론 제임스 가짜계정이 문제가 되었고, 테슬라의 가짜계정도 체크마크를 달았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구독정책을 포기할 생각은 아닙니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중대한 사칭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11월 29일부터 다시 구독 상품을 공개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구독 상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건, 광고주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 신념대로라면 트위터에서는 앞으로 각종 혐오표현, 외설, 인종차별, 가짜뉴스에 대한 모니터링과 차단조치가 벌어지지 않을 예정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광고가 이런 표현들과 함께 게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트위터에서의 광고를 철회하고 있습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4대 광고회사 중 하나인 IPG 미디어브랜드는 신뢰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고객들에게 당분간 트위터 광고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해고로 트위터 시스템도 불안불안

머스크 취임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가 벌어지면서, 트위터 시스템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직원들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 시스템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예를 들어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의 저작권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도쿄 드리프트’라는 영화를 2분 단위로 잘라서 50개 트윗으로 나누어 올렸는데, 트위터의 저작권 감시 시스템은 처음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되자 트위터 측은 그 계정을 막았지만 이는 평상시의 저작권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원래 트위터는 저작권 침해 영상이 올라오면 “이 미디어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영상이 실행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영상만 막힐 뿐 트윗이나 계정이 삭제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정 자체가 막혔습니다. 평상시의 저작권 감시 시스템이 작동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수동으로 계정을 막은 것 같다고 포브스는 전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비슷한 방식으로 트위터의 저작권 감시 시스템을 테스트해보고 있는데, 자동으로 저작권 영상을 차단하는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 애플과의 전쟁이 필연적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머스크는 트위터의 수익모델을 ‘구독료’ 중심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그 중심에는 ‘월 8달러’의 ‘트위터 블루’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을 구독하면 파란 체크마크를 다는 것뿐만 아니라 40분짜리 영상을 트위터에 올릴 수도 있고, 트윗 취소하기와 같은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 블루는 원래 4.99달러였는데, 머스크는 이를 8달러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이 같은 전략이 애플이나 구글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결제금액의 30%를 애플에 냅니다. 트위터 블루 가입자가 1년이 지나면 수수료는 15%로 감면됩니다. 구글의 경우 15%의 수수료를 트위터에 받습니다.

머스크는 그동안 애플과 구글의 수수료를 “인터넷상의 세금”이라고 부르며  “필요한 것보다 10배 더 비싸다”고 비난해왔습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좀더 안정화 시키면 (애플 및 구글과) 설전이 불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웹을 통해서만 트위터 블루 구독을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추구하는 표현의 자유도 애플이나 구글과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앞서 ‘팔러’라는 소셜미디어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킨 바 있습니다. 미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이 팔러를 통해 모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팔러는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피난처”를 자임하면서 콘텐츠 규제를 거의 하지 않았던 소셜미디어입니다. 만약 트위터가 팔러와 같은 포지셔닝으로 간다면 애플이나 구글 등 운영체제 업체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머스크 “추가 정리해고는 없다”

일론 머스크는 “더 이상 추가적인 정리해고는 없다”고 직원들에게 밝혔습니다. 심지어 엔지니어링과 영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직원이 나가서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이후입니다.

지금까진 트위터 직원 중 약 50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에는 약 7500명의 직원이 근무했습니다. 직원의 3분의 2가 회사를 떠난 셈입니다. 회사에서 내보낸 경우도 있고, 머스크 시대의 트위터를 견디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떠난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머스크는 “고강도, 장시간 근무가 싫으면 회사를 떠나라”고 강조해왔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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