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3대 빵집, 겐츠베이커리의 플로우 이용기

겐츠베이커리는 지난 2002년 부산에서 창업한 제빵기업으로, 부산의 3대 빵집 중 하나라고 불린다.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을 넘어 각 호텔에 빵을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 해부터는 마켓걸리에 입점해 전국의 고객에게 빵을 판매하고 있다.

겐츠베이커리는 제빵기업으로서 흔치 않게 협업툴 ‘플로우’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 사무직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은 제빵 산업의 특성상,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사례는 많지 않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플로우 개발사 마드라스체크가 주최한 ‘Flower 2022’에서는 겐츠베이커리의 플로우 도입사례가 발표됐다.

겐츠베이커리 권동인 부장이 flow+er 2022 무대에서 플로우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겐츠베이커리 권동인 부장은 자신이 과거 직장에서 ‘연락 공포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과도한 업무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고 나서는 회사업무로 오는 연락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에게서 오는 메신저 연락도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메신저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메신저에서는 답을 안하거나 확인을 안 하면 업무 흐름을 못 따라가거나 대화 맥락을 못 따라가서 바로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메신저 지옥은 겐츠베이커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출퇴근 시간이 각각 다른 매장, 본사, 거래처, 공장 등 수십 개의 단톡방이 업무용으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메신저에서 한 마디씩만 해도 엄청난 대화가 쏟아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기 어려웠다. 또 50% 이상은 내 업무와 관계없는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언제 업무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화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었다.

권 부장은 이런 문제를 ‘플로우’로 완전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플로우는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협업툴이기 때문에 ‘메신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협업툴을 도입하겠다고 결정한 후 여러 툴을 검토했지만, 직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플로우를 선택했어요. 메신저형 협업툴은 또다른 메신저 지옥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제됐고, 해외 툴들도 고민했지만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 일반 협업툴은 컴퓨터 앞에 있는사무직 종사자에게만 유용하지만, 플로우는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만을 할 수 있어 제빵사와 같은 비사무직 직원도 이용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권 부장에 따르면 겐츠베이커리는 플로우 도입 이후 ‘마켓컬리 입점’이라는 비즈니스 성과도 얻었다. 마켓컬리에 입점한다는 것은 전국의 고객을 상대로 다품종의 빵을 대량으로 납품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생산프로세스도 바뀌어야 하고, 물류 프로세스나 패키지도 바뀌어야 했다.

권 부장은 “메신저로 업무를 했으면 마켓컬리 입점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퇴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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