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NHN데이터 대표가 말하는 ‘CDP’…“‘다이티’로 고객 성장 돕겠다”

고객데이터플랫폼(CDP)에 대한 NHN데이터의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자사의 CDP 솔루션 ‘다이티(Dighty)’로 고객 행동 분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전략 수립, 타깃 선정과 캠페인 광고 세팅 등 커머스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NHN데이터는 지난 2일 스터디 세션을 열고 데이터 산업 트렌드와 CDP 업계 전망을 소개했다.

CDP는 미래 커머스 마케팅을 이끌어갈 도구로 꼽힌다. 구매 기록이나 매장 방문 등 고객의 실제 시장 활동을 기록한 ‘퍼스트 파티(First-Party)’ 데이터 중심의 ‘고객관계관리(CRM)’나, 온라인 접속이나 배너 클릭 기록 등 개인 자체는 식별되지 않는 ‘서드파티(Third-Party)’ 데이터를 광고에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관리플랫폼(DMP)’과는 구분된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매장에 방문하거나 설문에 응답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고객의 모든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CDP의 핵심이다. 특히 웹브라우저상에서 서드파티 데이터 수집이 금지되는 흐름이라, 고객 개개인에 맞는 초개인화 마케팅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 이에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CDP가 주목받고 있다.

NHN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커머스 산업에서 재구매율이 높은 VIP고객 비율은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지만, 매출 비율은 44%에 달한다. 고객을 제대로 파악해 재구매율을 높이고, VIP군을 계속 늘려 나가야 매출이 탄탄해진다는 의미다.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는 “이제까지는 재구매와 VIP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었다”며 “방문에서부터 첫 구매로의 연결, 재구매율까지 성장키는 데이터 플랫폼이 바로 CDP”라고 말했다.

NHN데이터의 다이티는 이러한 CDP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모은 통합 플랫폼 성격이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부터 리포트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퍼스트 파티 데이터 수집은 물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 추천과 리포트까지 제공한다.

고객 데이터 수집 툴인 ‘에이스 카운터’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객 전략을 짜는 ‘AI 박스’ ▲타깃을 선별하는 ‘오디언스 매니저’ ▲맞춤 캠페인을 위한 ‘캠페인 매니저’ ▲인사이트 리포트 ‘AI 딜리버리’ ▲데이터 콘텐츠 마켓인 ‘데이터 마켓’ 등으로 구성된다.

에이스 카운터는 고객의 웹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방문자 특성을 파악해주는 서비스다.  AI 박스는 고객의 특성을 36개 유형으로 나눠 비즈니스 성장 전략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MBTI처럼 고객 성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추천해준다. 오디언스 매니저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하는 조건의 핵심 타깃 추출을 지원한다. 캠페인 매니저는 타깃을 바탕으로 웹사이트에 배너를 달거나 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캠페인 마케팅을 돕는다.

AI 딜리버리는 고객 데이터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리포트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문 인력의 데이트 검증과 AI를 통한 예측이 담겨 초개인화 프로필을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데이터 마켓에서는 웹·앱 오디언스 데이터와 콘텐츠를 구할 수 있다. 약 2800만개 가량의 애드버타이즈먼트아이디(ADID)와 쿠키 기반의 비식별 데이터로 구성되며, 시간별 활동 트렌드나 특정 상품 구매에 소요된 평균 시간 등 데이터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 행동 흐름을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7월부터는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24’와도 연동된다. 카페24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해 카페24쇼핑몰 운영자들은 번거로운 세팅과 설정 없이 다이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페24에 등록된 쇼핑몰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세그먼트를 만들고 맞춤 전략을 제시해준다.

CDP가 마케팅을 돕는 훌륭한 도구이긴 하지만 고객의 성향은 시시각각 바뀌고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다이티가 무조건적인 마케팅 자동화를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게 이진수 대표의 말이다.

그는 “마케팅이 편해질 수는 있지만 비즈니스를 다음 단계로 성장시키는 데는 (자동화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속 성장을 돕는 데이터 솔루션을 지향하면서 모두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NHN데이터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앞서 소액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영국기업 방고(Bango)와 합작해 유럽 영업망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방고와 함께 조인트 벤처 ‘오디언스(Audiens)’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데 이어 내년에는 쇼피파이(Shopify)와 연동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선다.

이진수 대표는 “고객의 성장을 지원하며 AI·데이터 사이언스의 리더가 될 것”이라며 “2026년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데이터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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