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방법
이 기사는 협업 솔루션 ‘플로우’를 만드는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가 11월 8일 개최한 ‘flow+er’ 행사의 세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하 우형)에는 ‘피플실’이라는 독특한 조직이 있다. 피플실은 보통의 ‘인사팀’과는 다르다. 조직원을 관리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사팀이 아닌 피플실은 뭘까?
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마드라스체크가 개최한 ‘Flow+er 2022’ 행사에서 우형 안연주 피플실장은 회사의 피플실에 대해 “구성원 경험 전문조직”이라고 소개했다.
구성원의 경험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안 실장은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구성원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좋은 조직문화가 될 수 없다”면서 “피플실은 조직간 온도차가 생기지 않도록 직원들이 직접 조직문화를 경험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피플팀의 역할은 평가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을 케어하고, 관심과 애정만 쏟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피플실은 재택근무에서 외롭지 않도록 ‘잡담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한다. 재택근무를 할 때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 할 경우도 있고, 회의를 한다고 해도 줌에서 일 얘기만 하고 창을 닫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회사의 조직문화를 경험하기 힘들다.
배민 피플실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Welcome Ontact Woowa-world(WOW)’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 시간동안 서로에 대해 퀴즈를 맞추는 등 잡담을 이어간다. 사실 우형은 “잡담이 경쟁력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잡담을 통한 신뢰와 유대감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피플실이 처음 등장한 것은 10년 전이다. 피플실의 존재 이유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김봉진 우형 창업자는 창업초기부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회사’라는 것은 다소 막연하다. 무엇을 하기에 좋은 회사인지 정의가 필요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자와 경영자, 임원, 직원들은 각각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돈 벌기에 좋은 회사일 수도 있고, 편안하게 다니기에 좋은 회사일 수도 있다.
안 실장은 “(좋은 회사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면 누군가에 의해 정의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형은 스스로를 “일하기에 좋은 회사”로 정의했다. 우형 회사 입구에는 ‘송파구에서 일잘하는 11가지 방법’과 같은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정의에서 파생된 것이다. 조직원들이 일을 하기에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성과도 극대화할 수 있고, 조직원들의 만족도 높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안 실장은 ‘배민다움’이라는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안 실은 “고민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하기 좋은 회사란 무엇일까’,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는 것이다.
안 실장은 “우형 구성원으로 다니면서 이 회사애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고민장려주식회사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양치질과 같기 때문에 피플실도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좋은 환경과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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