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개인용 킥보드 사는 시대가 열릴까?

국내 다양한 공유 전동킥보드 브랜드가 있다. 그 중 손꼽히는 업체 중 하나는 알파카(구 고고씽)다. 하지만 알파카 운영사 매스아시아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갈 계획이다. 2일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스아시아는 개인형 퍼스널모빌리티(전기 기반 마이크로모빌리티, 이하 PM) 전문 브랜드 알피(ALP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매스아시아와 알피(ALPI)

매스아시아는 마이크로모빌리티가 필요한 산업군에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자 한다. 스스로 모든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Mobiliy as a Service를 추구한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매스아시아는 2017년 공유자전거 S Bike를 시작으로 2019년 전기자전거, 공유킥보드, 공유자전거 통합 플랫폼 고고씽을 출시해 2020년 알파카로 리브랜딩했다. 알피는 이러한 매스아시아 계획의 일환으로 PM을 통한 개인의 이동에 초점을 둔 브랜드다. 기존 알파카가 공유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알피는 개개인이 가진 PM에 주목한다. 회사 측은 알피를 퀄리티 높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개인의 이동을 활성화하고 사회 전반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알피 앱

이날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는 알피 소개와 함께 앱 기능들을 발표했다. 매스아시아가 강조하는 알피 앱의 대표적인 특징은 공유형 제품이 아닌 개인형 PM이더라도 앱을 통해 사용자의 여정을 지속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앱에서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활용해 ▲하드웨어 원격 구동과 제어 ▲실시간 데이터 기반 주행 정보 및 대시보드 제공 ▲상담·정비 문의 등 원스텝 사후 지원 시스템 ▲모빌리티 및 악세사리 구입이다. 일반적인 PM 브랜드가 구매 후 수리, 정비 등 사후 지원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알피는 개인이 가진 모빌리티의 여정, 상태 등을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정 대표는 알피가 기존 운영하는 공유모빌리티 서비스인 알파카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피 하드웨어 라인업

이날 매스아시아는 알피의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공개했다. 회사 측이 현장에서 선보인 알피의 첫번째 모델은 전기자전거 HF01모델로 중국 PM 전문 그룹 홍지그룹 혼바이크(HONBIKE)와 협업해 제작한 제품이다. 

HF01모델은 체인이 없는 샤프트드라이브(축구동) 방식 전지자전거로 무게는 20kg, 길이 155cm, 높이 105cm다. 기자간담회에서 쉬홍준(Xu Hongjun) 홍지그룹 대표는 HF01모델의 강점으로 접이식으로 대중교통 및 가정에서의 편의성을 향상했으며 202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세련된 디자인을 꼽았다. 또한 전통적인 자전거 부품이 127개인 것과 달리 HF01모델은 57개 부품으로 편리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다이 캐스팅 기술(Die-Casting)로 원가를 절감하고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HF01모델의 강점 중 하나는 스마트혼(SMARTHON)시스템이다. 스마트혼 시스템이란 코너링 시 주행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드라이브 시스템이다. 쉬 대표는 스마트혼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도로 상황을 식별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언덕이 많은 곳에서 용이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스아시아가 알피에 기대 거는 이유

매스아시아가 알피에 거는 기대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모빌리티 시장 내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완기 매스아시아 중국법인 대표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가 60% 이상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전동화된 마이크로모빌리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8년부터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꾸준히 PM을 개발해왔다. 중국 법인 경우 하드웨어 개발 인력이 주력이고 한국법인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하드웨어, 배터리는 타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공유모빌리티 ‘알파카’의 앱 서비스 경험으로 고도화된 앱 기능과 알파카와의 시너지다. 그는 전체 이동 시장에서 공유모빌리티 회원 뿐 아니라 PM 소유를 원하는 개인들이 있는데 해당 이용자들을 네트워크에 편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개인 사용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표는 향후 플랫폼 내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플랫폼 내 이용자들이 함께 라이딩을 하거나 코스를 돌파하는 등 이용자들 간의 연결점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알피 내에서 커뮤니티 효과를 만들고 이후 공유형을 포함한 다양한 이동 수단들을 한 플랫폼에 합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알피 자전거 라인을 개발하는 홍지그룹은 공유 자전거에서 시작한 기업으로 이번 알피 HF01이 회사의 첫 B2C(기업 대 소비자) 공급 제품이다. 쉬 회장은 공유형 제품은 개인 상대로 판매하는 제품보다 엄격한 품질 기준을 요구한다며기존 공유형 제품을 만들 때 가지게 된 역량을 개인 제품을 만들 때도 적용해 타사 대비 품질기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다양한 환경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유형 제품 경우, 안전을위해 매일 정비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설계가 필요해 구조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형 제품은 직접 수리하는 것이 아닌 센터에서 수리하는 단위로 설계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날 한완기 매스아시아 중국법인 대표는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유 뿐 아니라 개인용 제품을 보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알피의 비전 

이날 한 대표는 알피의 향후 라인업 및 비즈니스 확장을 설명했다.

제공. 매스아시아

우선 매스아시아는 개인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알피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기자전거로 시작하지만 향후 전동킥보드, 전동 오토바이, 전기 카고바이크(화물 운송 자전거)까지 상품군을 확대한다. 

2023년에는 신제품인 알피 에어(ALPI AIR)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애플 U1칩을 탑재한 전기자전거로 U1칩을 통해 제품이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알피 에어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도난 방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개발한 전동 킥보드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 대표는 해당 킥보드가 ▲알파카 IoT(사물 인터넷) 펌웨어로 실시간 위치 추적 가능 ▲주행 시 충격을 줄여주는 자체 개발 전후륜 서스펜션 ▲안전을 위한 듀얼 핸드브레이크 ▲500w 고출력 후륜 모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전동 킥보드의 특징은 글로벌 최초로 이륜형 모빌리티에 도입한 교환형 고체 배터리다. 그는 해당 배터리가 고체형 배터리셀을 만드는 기업과 함께 3년간 개발한 제품으로  “글로벌 CB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하며 사용횟수가 타사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길다”고 강조했다.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알파카의 라인업 확장도 예고했다. 정 대표는 공유 오토바이나 확장된 모델은 매스아시아의 소프트웨어, IoT, 배터리를 결합해 홍지그룹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국내 목표 판매치도 제시했다. 그는 한 제품에 대해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12월내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해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2023년 한국 기준 4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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