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될까? 下] 대응책에도 싸늘한 시장, 위믹스의 ‘생존’ 가능성은?

해당 기사는 [위믹스, 상폐될까? 上] 위믹스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유는?에서 이어집니다. 

영업손실 280억원, 당기 순손실 885억원. 위메이드의 2022년 3분기 연결 실적이다. 지난 2분기에는 345억원의 영업손실과 32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어닝쇼크를 계속해서 이어오는 상황 속에서 위믹스까지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있는 것이다.

위메이드 3분기 영업비용 (자료제공: 위메이드)

위메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매출 중 게임이 84.6%로 나타났다. 반면 ‘위믹스’의 매출은 3억7000만원에 그친다. 아직 블록체인 사업은 시작 단계라는 점, 대표적인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미르’라는 캐시카우를 가졌다는 점에서 해당 수치는 자연스러워 보이나 블록체인 인력을 보강하는 등의 인건비가 영업비용의 큰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은 우려될 만하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무리한 사업 전개로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이러한 행보에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위메이드는 1등 블록체인 기업이 되겠다며 그에 대한 첫 번째 목표로 올해 말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 위믹스에 온보딩 된 게임은 17개에 그친다. 계약된 게임은 43개다.

이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글로벌 금융 상황이 크립토 시장에도 3분기에 영향이 있었고, (위믹스 3.0 출시 등) 저희가 더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출시 숫자가 좀 적었다”며 “3분기가 바닥이고 출시가 가속도를 받고 있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위메이드가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접고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제대로’ 전개하는 것이 낫다”며 “위믹스 같은 사례가 용인되면 코인 시장에 악영향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화, 그리고 과거와 현재

위메이드는 지난 1월에도 공시 없는 대량의 위믹스 매도로 인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를 유동화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으니 ‘몰래’ 위믹스를 매도한 것이 아니”라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자금 조달을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자, “위믹스 유동화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비슷한 문제로 또다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동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위믹스달러 담보 대출이라는 명분으로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 (DeFi, 디파이) 프로토콜 코코아 파이낸스에 이를 예치했는데, 이는 사실상 위믹스를 유동화한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위믹스달러는 지난 22일 발행된 위메이드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위메이드는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친다. 위믹스를 현금화하지 않았는데, 왜 ‘유동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는 “위믹스를 통해 현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건데, 사실 유통량이 증가하면 소유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에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번처럼 매도한 것이 아니니까 유동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디파이 개념에는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de, LP)’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디파이에 가상자산을 예치하는 것 자체가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위믹스의 유동화가 진행됐다고 바라본다.

앞으로의 위메이드는?

일각에서는 위믹스가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면 제2의 테라∙루나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는 과대 해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테라∙루나의 경우 디페깅(1달러 가격 가치가 깨진 것)이 반복 심화하는 등의 조짐이 있었고, 위믹스는 그런 조짐이 커지기 전에 멈춘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세계 최고 블록체인 기업이 되고자 하는 위메이드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위믹스 프로젝트에 대해 “실제로 웹3.0 게임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토큰 팔아서 자금 조달하고 재무제표 개선하겠다는 단기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거래소 측의 시정 조치 요구에 사측의 대응이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다수”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또 다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 측이 이 이상의 대응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긴 하다”며 “이해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해당 문제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판에서 소통이라는 게 부족했다는 것, 가상자산 시장 발전에 비해 제도가 너무 미비한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위믹스 상장폐지에 따른 시장이 받을 영향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위믹스의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9일까지 검토될 예정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49분 기준 위믹스의 가격은 전날 대비 0.95% 하락한 1754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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