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독주’ 넥슨, 3분기 매출 9426억원…분기 역대 최대
넥슨이 예상된 호성적표를 내놨다. 던전앤파이터모바일(던파모)와 HIT(히트)2 신작이 성공했고, FIFA(피파)온라인4와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들도 호조세인 까닭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간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게임 빅3 가운데 독주 형국이다. 나머지 두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 전이나, 시장 전망치를 고려했을 때 ‘1강 2중’ 구도를 점칠 수 있다.
9일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은 2022년 3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975억엔(9426억원), 영업이익 315억엔(3049억원) 순이익 433억엔(41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4%, 6%, 14% 증가했다. 넥슨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마켓에 상장돼 있다. 3분기 기준 환율은 100엔당 약 967.1원을 적용했다.
3분기 매출은 단일 분기 역대 최고액(엔화기준)이다. 영업이익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순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험난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넥슨 게임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유저들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던파모-HIT2 쌍끌이…국내 모바일 매출 전년비 93%↑
넥슨의 3분기 전체 모바일게임 매출은 2999억원(310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 매출은 2195억원(227억엔)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HIT2’ 등 대형 모바일 신작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모바일 매출을 견인했던 던파모가 3분기 매출에도 일조했다. 던파모는 던전앤파이터 원작과 다른 콘텐츠 구조와 성장구조를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춰 새로운 서사와 인물을 선보여 호응을 일으켰다. 조작부가 협소한 모바일 환경에 맞춰 5개의 버튼을 활용한 간결한 입력체계로 특유한 입력 방식과 콤보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조작감과 액션감 역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매출 10위권 회복하며 상승세를 띄고 있는 ‘던파모바일’은 출시 후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 서비스 운영으로 ‘2022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의 블록버스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월 25일 출시한 ‘히트2’는 넥슨 대표 모바일 IP인 ‘HIT’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대규모 필드 전투와 공성전 중심의 MMORPG로 새롭게 탄생시킨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후속작 중에서는 최초로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 기록을 달성하면서 넥슨의 개발 퍼블리싱 역량을 재차 입증한 신작이다.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라 현재까지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근 첫 대규모 업데이트 ‘잿빛의 흉터’를 진행한 ‘HIT2’는 대규모 레이드 ‘영지 보스’ 3종과 신규 서버 오픈, 석상 시스템, 길드 아지트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넥슨은 출시 전부터 세 차례에 걸친 ‘HIT2 디렉터 코멘터리’ 시리즈로 탄생 비화와 개발 과정을 소개하는 등 이용자 소통을 강화했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히트투데이’ 방송을 통해 업데이트 기획 의도를 전달하고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믿고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PC온라인 스테디셀러 3종에서 동시에 3분기 최대 매출 달성
3분기 넥슨은 자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라이브 운영 역량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매분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FIFA(피파) 온라인 4’와 2003년 론칭한 ‘메이플스토리’, 론칭 18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 등 PC온라인 스테디셀러 3종에서 동시에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FIFA 온라인 4’는 올해 들어 세 번째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 치우며 질주 중이다. 여름 업데이트에서 공개한 굴리트, 반 바스텐 등 ‘FIFA 온라인’ 시리즈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선수들을 ‘레전드 아이콘 클래스’로 등장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게임 외적으로도 게임사 최초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K리그를 중계하고,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관 ‘오프사이드’를 운영하며 게임과 연계한 체험형 행사를 진행했다. 게임 내 음악(BGM)으로 익숙한 미국 유명 밴드 ‘올 타임 로우’와 온라인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FIFA 온라인 4’와 축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이그니션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3분기 중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신규 콘텐츠와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했으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BTS(방탄소년단) 진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진이 ‘메이플스토리’ 기획팀에 입사해 일일 인턴으로 활동하는 웹 예능 ‘출근용사 김석진’을 공개하고, 추석 업데이트에서 진이 기획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콘텐츠를 실제로 게임에 적용하는 등 게임 안팎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47% 매출이 성장하며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출시 18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도 18주년 기념 이벤트와 대규모 여름 업데이트가 인기를 끌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6% 증가해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콘솔 포함한 신작 융단폭격…성장세 이어간다
넥슨은 모바일 신작과 라이브 서비스 중인 PC온라인게임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출시 예정인 대규모 타이틀의 정보를 속속 공개했다. 특히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더 파이널스’, ‘워헤이븐’ 등 대규모 타이틀을 크로스플랫폼이나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모바일과 PC에 이어 콘솔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한다.
먼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하는 정식 후속작으로 4K UHD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를 탑재해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와 모바일, 콘솔까지 아우르는 풀크로스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2023년 1월 12일 프리시즌 글로벌 동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The First Descendant)’는 넥슨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의 게임으로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전투에 RPG 플레이가 결합된 게임으로 넥슨게임즈는 자사의 슈팅게임 및 RPG 노하우를 기반으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지역에 동시 출시 예정이며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초고품질 그래픽, 협동 슈팅 액션(CO-OP), 지속 가능한 온라인 RPG를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발하고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를 개발한 이은석 사단이 개발 중인 백병전 대전게임 ‘워헤이븐(WARHAVEN)’도 출시를 앞뒀다. 최근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더 파이널스’는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팀 기반 총싸움(FPS)게임이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상대보다 빠르게 돈가방을 가져와 ATM 기기에 넣고 이를 사수하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확실히 자체 보유한 IP가 많다보니 어떻게든 활용이 잘 되는 것 같네요, 바람의나라, 메이플, 마비노기, 던파, 카트라이더 등등.. PC했다가 모바일 만들었다가. 리니지라는 단일 IP로 먹고 사는 엔씨나, 게임수는 많으나 메가히트 IP가 부족한 넷마블과는 대조적인 느낌이 확실히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