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최근 전사적인 게임 프로젝트 재점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동안 잠잠하던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이사회 의장)가 직접 나서면서 국내 게임 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그동안 방 의장이 국내보다 국외에, 게임보다 코웨이·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좀 더 집중하면서 국내에서 넷마블의 힘이 빠진 감이 있습니다. ‘냈다 하면 히트’했던 옛 영광의 순간을 재현할지가 관심이네요.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넷마블 경영진과 자회사 게임 프로젝트 디렉터(PD)가 제주도에 집결했습니다. 휴양지 제주에서 워크숍 명목이었으나, 사실상 프로젝트 드롭(중단·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숨 막히는 자리였는데요. 방 의장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네요. PD급 인사가 전체 집결한 것도 처음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난 2022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면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재점검하고 있고 이를 통해 게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 상황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0월초부터 각 개발 자회사에 라인업별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PD들에게 개발 취소와 중단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넷마블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당시 프로젝트 최초 기획안과 개발 과정에서 변경된 점을 짚고 방 의장을 포함해 경영진이 그 이유를 직접 청취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였는데요. 확실히 밀어줄 타이틀과 빠른 시일 내 승부를 봐야 할 타이틀 그리고 개발 중단까지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뒀다고 합니다.

지스타에 출품작 4종은 대외에 야심차게 꺼낸 만큼, 앞으로도 밀어줄 타이틀입니다. 그 외엔 제주 워크숍을 거치면서 자회사 몇몇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프로젝트 재점검은 인건비를 포함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넷마블은 PD에게 자유도를 주는 편이었으나,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넷마블 사정이 좋지 않은데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진이 이어지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스핀엑스 인수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돈이 급한 상황이 됐기도 했네요. 강달러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스핀엑스를 인수하려 빌린 1조7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차환하려 하이브 주식 전량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소문이 살짝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앞서간 우려이긴 했지만, 당시 주가가 10% 이상 빠지는 등 넷마블을 향한 대외 시각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2017년 리니지M 등 경쟁사에서 하나둘 간판 지식재산(IP)을 앞세워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이후 넷마블이 한발 후퇴했는데요. 중국산 게임의 득세도 넷마블의 발목을 잡았네요. 넷마블 특유의 속도전이 빛을 잃기도 했습니다. 방 의장이 신사업으로 점차 눈을 돌리던 시기와 묘하게 겹치네요. 넷마블이 되살아날까요. 방준혁 매직이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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