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 금융앱 최종 승자는 누구? 왕좌 차지한 토스, 빼앗긴 카뱅, 바짝 쫓아오는 KB
올 초 금융앱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한 토스가 지금도 여전히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전체 금융앱 가운데 월활성자수(MAU)와 일활성자수(DAU)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와 국민은행 등이 토스를 뒤쫓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KB국민은행의 사용자 수 차이는 근소해, 향후 국민은행의 역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금융권에서 빅테크,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토스의 MAU는 약 1350만명으로 금융 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카카오뱅크가 1292만명,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1126만명, 신한은행의 쏠(SOL)이 936만명,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이 666만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가 527만명을 기록했다.

DAU로 기준으로 보면 토스의 사용자 수 차이는 MAU 대비 더 압도적이다. 지난 22일 기준 토스의 DAU는 461만명이다. 뒤이어 카카오뱅크가 280만명, 국민은행이 217만명, 신한은행이 185만명, 우리은행이 117만명, 하나은행이 78만명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카카오뱅크와 국민은행의 사용자 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MAU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국민은행과 166만명, DAU 기준으로 63만명 차이가 난다. 업계에서는 충분히 역전 가능한 수치로 보고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가 토스를 역전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이미 1위 자리를 내어준 지 오래다. 금융앱 사용자 수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오던 카카오뱅크가 토스에게 역전 당한 것은 올 상반기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토스가 카카오뱅크의 MAU를 추월했다. 4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MAU는 각각 1336만명, 1267만명을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슈퍼앱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토스는 간편결제·송금으로 시작해 증권, 은행, 보험, 대출중개 등 금융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여기에 전자금융서비스, 세금납부, 중고차 판매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범위를 생활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반면에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는 은행 업무에 집중이 되어 있다. 이체, 출금, 송금, 카드 등 금융 서비스 위주로, 토스 대비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다. 여기에 카카오 먹통사태로 인해 기존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를 이탈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DAU는 먹통 사태가 일어난 직후 평일인 월요일(17일) 이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카카오뱅크의 DAU는 405만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22일 약 280만명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MAU는 지난해 9월 기준 1073만명에서 올 9월 1126만명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한, 우리,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로 MAU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사는 핀테크,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슈퍼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가입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자사 앱에서 보여주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비금융 콘텐츠와 서비스를 접목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작년과 올해 은행이 뱅킹 앱 개편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차별화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지난 20일 신한은행은 뱅킹 앱을 새롭게 개편했다. 기존 서비스 대비 속도를 개선하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홈화면을 구성하도록 했다. 거래 내역에 사용자의 스토리를 담아 기록,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뱅크 등을 추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뱅킹 앱을 업데이트했다. KB금융그룹의 서비스를 한데 모았으며,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또 다양한 로그인 방식을 지원하는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를 개선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메인화면과 전체 메뉴를 개편하고 로그인과 처리속도를 개선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 뱅킹 앱 홈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화면으로 개편했다.
금융권이 핀테크, 인터넷은행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점은 은행이 토스와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시에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격차가 더 벌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