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올 3분기 호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와 환율 상승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삼성SDI는 26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LG엔솔은 이번 분기 매출 7조6480억원, 영업이익 52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1%, 166.8% 씩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3분기 LG엔솔이 영업이익 40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이보다 높은 실적을 보였다.

삼성SDI도 올해 3분기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나타내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31.9%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LG엔솔 측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고객 수요가 개선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지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북미 지역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그 이득을 본 것이다.

여기에 LG엔솔은 고객사와 판가 연동 작업을 마무리했고, 이에 따른 효과가 이번 분기부터 나타난 점도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았다. 완성차 업체와는 통상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지난 2분기까지는 상승한 원재료 값이 배터리 금액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후 이번 분기에 고객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갱신하면서 원재료 가격 연동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삼성SDI는 타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을 중시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날 때 계약을 체결하고, 검증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SDI 측은 “회사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전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차량용 배터리의 경우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 수요가 견조해 삼성SDI도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했고, 매출과 수익성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손 미카엘 부사장은 “당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E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당사 역시 젠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면서 “4분기에는 공급망 이슈 완화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로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은 비상장사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11월3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온의 이번 분기 매출은 2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핵심은 설비 수율인데, 2023년이 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설치된 설비 가동율이 적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안정적인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에도 전기차 수요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터리 관련 업황은 시장 경제의 영향도 물론 받지만, 국가 차원의 전기차 관련 정책에 의해 변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유럽이 전기차에 대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도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이현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담당은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도 “반면 전기차는 오히려 예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그로 인한 투자금 부담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는 한편,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CATL은 매출 973억6900만위안(약 19조4700억원), 당기순이익 94억2400만위안(약 1조85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2%, 188% 증가한 수치다. CATL은 현재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IRA법 통과로 CATL을 포함한 중국 기업은 유럽 투자에 더 주력할 수밖에 없게 됐는데, 그 여파로 국내 기업은 다소 시장 경쟁이 덜한 미국 투자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CATL은 그간 중국 시장에만 주력했고 유럽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수율이나 생산량이 계획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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