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에 인수된 티몬, 류광진 신임대표 선임

티몬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류광진 대표가 임명됐다. 류광진 대표는 G마켓의 창립멤버로 구영배 큐텐 대표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1~2009년 G마켓 사업총괄 본부장, 2009~2012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거친 류 대표는 2012~2013년 잠시 큐텐 홍콩 대표를 맡은 후 국내 음식 배달 서비스 띵동 운영사 허니비즈에 공동대표로 몸 담았다. 2021년부터 큐텐 부사장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로 류 대표는 큐텐 코리아 대표직을 사임하고 티몬 대표직을 맡는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맡고 있던 큐텐코리아 대표직은 사임했다고 밝혔다.

큐텐은 지난 2월 한국 법인인 큐텐코리아를 설립하는등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9월에는 티몬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큐텐의 티몬 인수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을 설립하면서 이베이와 맺은 계약이 종료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2010년 이베이와 51 대 49로 자본금을 모아 큐텐을 설립했을 당시, 이베이와 한국 시장에서 10년 동안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기로 계약한 바 있다. 

티몬은 큐텐의 동남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의 한국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크로스보더 플랫폼이란 쉽게 말해 직구, 역직구가 모두 가능한 플랫폼이다. 기존 티몬에 있는 브랜드, 생산자, 셀러의 상품을 큐텐을 통해 수출하고, 해외 상품을 티몬 고객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큐텐은 티몬의 매각 의사가 높아진 상황에서 티몬에 입점한 브랜드, 셀러, 고객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티몬이 주목하고 있는 영역은 브랜드와 뷰티다. 티몬은 최근 브랜드의 오픈마켓 내 개성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홈 출시, 뷰티 상품만을 다루는 뷰티전문관 ‘뷰티꿀딜’을 신설하는 등 브랜드풀과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왔다. 특히 뷰티 부문은 한국이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부문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K컬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2011년 설립한 큐익스프레스는 크로스보더 전문 물류기업이다.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물류 플랫폼을 개발, 구축했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는 한국 포함 11개국 21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큐텐은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내 상품을 빠른배송상품으로 분류해 해외에서도 2~3일 내 받아볼 수 있도록 할 만큼 빠른 속도를 내세우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속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티몬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큐텐의 등에 업힌 티몬이 큐텐의 일원으로 자사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의 매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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