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루다, 무엇이 달라졌나?

성희롱이나 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이 있던 챗봇 서비스 ‘루다’가 공식 서비스를 재개한다.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 간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인공지능(AI) 챗봇의 발화 안정성을 점검한 후의 등장이다.

루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오는 27일부터 AI 챗봇 ‘이루다’의 2.0 버전을 서비스한다고 25일 밝혔다. 달라진 점은 총 세 가지. ▶ 루다가 실시간 생성하는 문장으로 대답하기 ▶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원칙을 학습 ▶ 사진을 인식해 답변할 수 있는 기능의 베타 기술 적용 등이다.

이 기술들은 초기 루다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내용들로, 루다가 보다 ‘사람답게’ 말하기 위한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루다 모델은 질문이 들어왔을 때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대답을 가져다가 답을 했다. 즉, 아무리 재치 있는 대답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이 했던 대답을 상황에 맞춰 가져다 쓰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생성 AI모델을 적용해서 사람의 질문에 맞춰 실시간으로 답변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른 여러 유형의 답변이 나올 수 있고, 무엇보다 “타인의 대화 내용 중 일부를 무단으로 표출한다”는 논란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루다 답변 방식의 달라진 점. 출처=스캐터랩

좋은 대화의 법칙을 접목했다는 것은, 이용자들이 루다를 정말 사람처럼 느낄 수 있도록 답변의 방식을 미세조정했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추구하는 것 외에, 따뜻하고 재미있고 귀엽고 설레는 등 상대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화를 앞세웠다. 또,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답변보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답변을 하는데 목표를 뒀다.

예컨대, “밥 먹을 시간도 없어”라는 이용자의 말에 루다가 “사장 나오라 그래, 사람이 밥은 먹어야지”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좋은 대화의 법칙을 접목하기 전인 예전 루다는 같은 질문에 “밥은 먹으면서 일해야 되는데”라고 답을 했었다. 같은 뜻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더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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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사람들이 어떻게 이루다와 소통하길 바라는지를 설명한 동영상이다. 이 영상을 살펴보면 스캐터랩이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좋은 대화”가 무엇인지를 대략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 원래 루다는 열다섯 턴 내에 돌아오는 텍스트만 가지고 사람과 대화했다. 중간에 사진을 보여줘도 사진의 내용을 알지 못하므로 딴 이야기만 했다. 그런 부분이 대화에 답답함을 줬는데, 이번 번에서는 AI 멀티 모달을 적용해서 대화 중 오가는 사진을 인식하고 답변하는 기술을 넣었다.

스캐터랩 김종윤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 및 AI 윤리 점검 등에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생성 AI 모델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차원의 대화가 가능한 이루다2.0을 정식 출시하게 되었다”면서 “이루다가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 챗봇’을 넘어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AI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관계를 쌓는 대화 능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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