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과 불장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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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입니다.

미국과 중국 갈등, 입아픕니다. 미국이 중국 제재한다고 해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인 것 같죠.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미국은 중국을 제대로 견제하고, 자국중심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죠. 우리나라도 미중 갈등으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애플도, 두 나라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기업이지만, 중국과도 많은 관계를 맺어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플과 중국이 밀월관계를 맺고 있다는 건 사실 암암리에 다 알려져 있었습니다. 2021년에는 애플이 한국을 홀대했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고, 그간 애플이 중국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죠.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2016년에 중국 정부와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는 기사도 나왔었죠. 이후에도 애플은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국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하고, 중국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을 생산했습니다.

애플 입장에서 중국은 매우 좋은 시장입니다. 일단 중국은 물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인건비도 최근에는 올랐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꽤 저렴했고요. 여기에 중국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애플 입장에서는 이런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애플은 조금씩 중국 대안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 제로코로나 때문입니다. 이 때 여러 도시가 봉쇄되면서 물류에 차질이 생기니 반도체를 운송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애플도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베트남, 인도 등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래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던 게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비보, 오포 등 중국 기업 스마트폰은 20% 미만이었고요. 비보, 오포와 같은 중국 기업보다 더 점유율이 높은 겁니다.

중국에서 꽤 짭짤하게 벌고 있다 보니, 단번에 교역을 끊지는 못하고 있었죠. 그 일환으로 애플은 중국 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의 메모리를 사용하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어쨌거나 중국과 접점을 늘리게 된 셈이지요.

미국 정부는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애플이 중국과 불장난을 하고 있다”라며 “애플이 중국과 관계를 더 진전시킨다면 전례 없는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수를 뒀죠.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이 미국 통신망과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오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명분을 세우면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은 중국을 계속해서 제재하고 있었고, 자국 기업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애플이 거슬렸을 거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플도 중국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애플에게 다행이었던 점은,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도, 베트남 등 지역에 미리 손을 뻗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애플이 주목하는 국가는 인도입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내수시장이 발달한 국가입니다. 이 점은 중국과 매우 유사하죠. 여기에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하며,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도 다수입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임금 상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중국 인건비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데요, 중국 진출 기업의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도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고요.

다만 인도가 중국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를 올려야 합니다.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용수와 전력이 필요합니다.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관이나 전력 전송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고요. 그런데 그간 인도가 반도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보니 이런 것이 갖춰져 있지 않는 겁니다. 지역 개발과 인력 양성이 필요한 상황이죠.

하지만 인도도 커지는 반도체 시장을 마냥 놓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인도 정부는 세금 감면 혜택, 지원 정책 등을 통해 해외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는 중입니다. 자국 내 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반도체 주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그래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것이죠.

반도체 업계에서는 적어도 2024년이면 기업의 20% 이상이 인도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중국 시장의 비중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금 피곤해도 다 어떻게든 먹고 살 수는 있네요. 저도 피곤해도 이렇게 어떻게든 먹고 살고는 있네요. 그래요 이렇게 다 어떻게든 먹고 사는 것 아니겠어요?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임현묵 PD> hyunm8912@byline.network
대본.<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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