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AR·XR,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 견인…실제 사용률·시간 증가”

에릭슨 소비자 조사 결과, 에릭슨 컨슈머랩 보고서 ‘5G: 넥스트 웨이브’ 

내년 한 해 동안 전세계적으로 5G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5억1000명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론 국내에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5G 가입 비율이 훨씬 빠른 상황이지만, 5G 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선도적으로 가입한 초기채택자(얼리어답터)를 넘어 젊은층과 중년층을 비롯해 일반 사용자들의 가입 비율이 대폭 늘어나는 시기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시기를 에릭슨은 ‘5G 넥스트 웨이브(Next Wave)’라고 명명했다.

에릭슨엘지는 20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에릭슨이 최근 발간한 에릭슨 컨슈머랩 보고서 ‘5G: 넥스트 웨이브’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5G가 다양한 국가에서 출시된 이후 얼리 어답터 소비자에게 미친 영향과 5G를 아직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가 5G를 채택하려는 의도와 관련 기대치를 측정했다. 이를 위해 에릭슨은 37개국 4만9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같은 조사 범위는 5G 가입자 4억3000만명을 포함해 전세계 약 17억명의 소비자 의견을 대표한 것이란 게 에릭슨엘지의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5G 넥스트웨이브가 펼쳐지는 세상에서 나타는 6가지 트렌드를 짚었다. 6가지 트렌드는 ▲인플레이션에도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30%, 5억명이 넘는 소비자가 5G에 가입할 정도로 탄력적인 5G 채택 ▲성능과 커버리지 기대치가 높은 까다로운 차세대 사용자 ▲실내외와 핫스팟 커버리지 등 중요시 여기며 새로운 만족도 기준으로 부상한 5G 가용성 ▲5G로 인해 향상된 비디오와 증강현실(AR) 사용률 증가 ▲통신사 5G 수익 창출 모델의 진화 ▲5G 도입이 메타버스로 향하는 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두드러진 트렌드는 5G 전환과 채택이 증가하면서 메타버스 사용자들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5G 사용자는 이미 4G 사용자보다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에서 주당 평균 1시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장 높은 사용률을 나타낸 가상 아이템 구매를 비롯해 가상 게임, AR 애플리케이션과 AR 게임, 라이브 음악과 스포츠 이벤트 관람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미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바일 기기에서 매주 2시간의 더 많은 비디오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 중 1.5시간은 2025년까지 AR과 가상현실(VR) 글래스를 사용해 소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컨설턴트는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비율들이 많게는 46%까지 나타나는 등 소비자 구성 변화가 이러한 메타버스 서비스들의 사용 증가로 나타났다”며 “4G 가입자와 비교해 메타버스 관련된 응용 서비스 사용 시간이 한 시간 이상으로 훨씬 더 많다는 결과를 얻었다. 미국의 경우 그 시간 차가 1.6배 정도로 5G 확산이 더 빠른 국가에서 더 많은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들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G 사용자들이 5G로 전환한 뒤 AR같은 몰입형 서비스 사용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1%의 사용자는 5G에 가입한 뒤 AR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거나 사용시간을 늘렸다고 답했다.

2020년에 5G 가입자들 가운데 몰입형 서비스를 3개 이상 사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23%에 그쳤으나 2022년에는 그 비율이 47%로 두 배 이상 증가됐다. 한국의 경우에도 2020년 13%에서 2022년 33%로 늘어 전세계적 추세보다 몰입형 서비스 이용 수치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 5G 사용자들은 스트리밍 비디오, 멀티플레이어 게임, 클라우드 게임, AR 서비스 등에서 4G 사용자 대비 더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박 컨설턴트는 “5G에 2년 안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확장현실(XR) 사용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사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군보다 1.4배 정도 40% 이상 XR을 사용하는 기기가 스마트폰에서 XR 전용 헤드셋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2025년에는 전통적인 디바이스군 외에 MR 기반의 헤드셋이나 글래스들을 전용 안경을 사용하는 비율이 한 2시간 정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답변해, 이런 전통적인 그런 디바이스 외에 이런 전용 XR 기기들의 사용 시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XR 기능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5G 사용자가 XR 글래스의 잠재력에 대해 더 긍정적이기 때문에 미래의 디바이스를 가장 먼저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 XR 관련 서비스를 매주 사용하고 있는 5G 사용자의 절반은 AR 앱이 향후 2년 이내에 스마트폰에서 XR 헤드셋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4G 사용자의 3분의 1만이 이러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사용자들이 4G 서비스 만족도는 높은 반면에 5G 서비스 만족도는 4G에 비해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는 전송 속도(39%), 커버리지(20%)가 꼽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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