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패션’에서 길을 찾는다

국내 기업의 투자 중에서는 최고가를 기록한 빅딜이 최근 있었다. 네이버는 우리돈으로 2조3000억원에 미국 패션 전문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포쉬마크 인수는 네이버가 앞으로 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개인 간 거래, 특히 중고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게 했다.

<참고해보세요! : [커머스BN] 포쉬마크 인수한 네이버의 생각은? >

패션과 중고 거래라는 키워드는 국외 시장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는 유사한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플루언서로 대표되는 소규모 셀러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최근 서비스 시작을 알린 ‘패션타운’이다. 네이버 안에 흩어져 있는 패션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쇼핑타운 형태의 서비스다. 네이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패션타운은 오는 11월 9일 개설될 예정이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을 알린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쇼핑 타운 형태 통합 온라인 컨시어지(개인맞춤)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라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변화하는 (패션) 버티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내보이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네이버쇼핑 창 갈무리

네이버는 왜 이와 같은 전략을 내보였을까?

현재 네이버 쇼핑을 살펴보면 패션 통합 사이트가 따로 없다. 다양한 패션 상품이 판매자의 성격에 따라 백화점윈도, 아울렛윈도, 스타일윈도 등으로 나눠져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패션 상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여성패션·남성패션 등으로 나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지금까지 단순 버티컬 서비스로 카테고리를 나눠 패션 사업을 운영했다면 검색·탐색·홈을 하나로 합쳐 국내 패션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규모 판매자에 대한 접근을 주목할 만 하다. 네이버는 향후 스타일윈도 로드샵 스토어와 탑탑은 ‘소호&스트릿’ 서비스로 새로 담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패션타운 내 소호&스트릿 서비스로 입점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스토어 계정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달라지는 것은 네이버가 패션타운 개편 이후 쇼핑몰·인플루언서 상권을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소호&스트릿 입점 신청서를 확인해보면 네이버는 판매자에게 하여금 개편 후 운영 상권을 ▲로드샵(스타일윈도와 동일) ▲쇼핑몰 (자사몰 또는 스마트스토어 및 쇼핑 플랫폼 운영 판매자) ▲인플루언서(사업자등록증 보유 및 SNS 팔로워 다수 보유자 : 여성-팔로워 1만이상/ 남성-팔로워 1천이상) 중 하나로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이들은 모두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스마트스토어 계정을 운영해야 한다. 네이버가 인플루언서에 대해 구체적인 팔로우 수까지 지정하는 등 이들을 통해 패션 시장에 대한 활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패션 이커머스 업계가 소규모 셀러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것과 유사한 행보다.

대표적으로 에이블리, 브랜디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개인 판매자의 입점을 강화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동대문 사입부터 배송, CS까지 전 과정을 대리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네이버 파이낸셜 ‘반품 안심케어’ 서비스 등이 있다. 앞서 설명한 타 패션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반품 안심케어’ 서비스를 추가해 안정성을 더하기도 했다.

이번 패션타운 개편을 통해 네이버가 패션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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