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NFT가 뭐예요?

무궁무진한 대체불가토큰(NFT)의 세계. 부동산부터 미술품, 영상, 프로필 사진, 게임 아이템까지 NFT 분야는 넓어도 아주 넓습니다. 떠오르는 기술이라고하니 관심이 가는데 너무 어렵다고요? 직접 NFT를 구매 혹은 판매까지도 하고 싶은데 모르는 게 많아 못하겠다고요? 복잡하고 다양한 NFT의 모든 것에 대해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최근 유명 화가의 그림을 불태우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의 143억원 상당 그림을 NFT 형태로 팔겠다며 불태워 없애거나, 얼굴 없는 화가로 알려진 뱅크시의 그림 ‘멍청이’를 NFT로 변환해 경매에 내놓고 관계자들이 진짜 그림은 불태우는 기이한 일이 있습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죠? 그러나 NFT 시장에서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태워지고 있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 (출처: 프리다 nft 공식 유튜브 캡처)

미술 NFT에 대해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술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NFT 아트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하는 작품을쉽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미술시장이 소수의 부자 혹은 경매사의 전유물이었다면 NFT 아트의 등장으로 새로운 유입 층인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면 음악 NFT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음악 NFT를 사면 해당 음악의 저작권을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걸까?’ ‘그 음악은 나만 들을 수 있는걸까?’ 아직 한국에서는 미술 NFT에 비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생소하실 건데요. 그러나 해외에서는 유명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음악 NFT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거대 기획사나 스트리밍 플랫폼이 독점하고 있는 음원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악 NFT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음악 NFT의 대두

음악 NFT를 이해하려면, 먼저 음악 유통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시장 특징상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코빗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뮤직은 아티스트들에게 스트리밍당 0.01달러를 지불하고,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당 0.003달러를 지불합니다. 이런 구조로 인해 톱 아티스트들만이 대부분의 스트리밍을 차지해 혜택을 받고 있죠.

국내 시장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한국음반사업협회에 따르면 음원 유통 수익 배분 구조가 ▲음반제작자(48.3%) ▲스트리밍 플랫폼(35%) ▲저작권자(10.5%) ▲가수(6.3%) 비중입니다.

음악 NFT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웹3 스트리밍 플랫폼 오디우스는 스트리밍당 0.35달러를 지불합니다. 이를 조사한 코빗 연구소 측은 “기존 스트리밍과 동영상 위주의 음악 시장에서는 대부분이 수익이 유통 채널에 귀속되지만, NFT는 음원 시장의 유통 채널을 간소화함으로써 아티스트의 수익을 제고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인센티브로 인해 마룬5, 도자캣 등의 인기 아티스트의 음원이 NFT 시장에 이미 출시돼 수용층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악 NFT, 어떻게 활용되는데?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음악 NFT 시장은 2029년까지 약 6억2천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에 따라 음악 NFT 시장은 음악을 민팅하고 경매에 올리는 방법 외에도 여러 방법으로 수익화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코빗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트랙/앨범/미니 앨범 소유권 ▲제네레이티브(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만들어진 예술) 사운드 분류 등으로도 나뉩니다. 트랙/앨범/미니 앨범 소유권의 경우에는 아티스트들은 싱글 트랙이나 앨범은 1/1(개별 작품당 1개의 NFT만 존재) 또는 한정판 NFT로 판매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현재 1/1 NFT 판매 플랫폼 ‘카탈로그’에서는 622개의 음원이 판매돼 있으며, 중간 가격은 2311달러로 알려집니다.

제네레이티브 사운드를 통해 팬들이 실제 창작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음악 NFT를 소유한 팬들이 아티스트의 자신만의 리믹스 버전도 만들 수 있는거죠.

마마무 NFT 컬렉션 (자료제공: 메타비트)

국내에서 음악 NFT는 ‘팬덤’ 측면이 강합니다. 한 음악 NFT 회사 관계자는 “가수의 NFT를 산 팬들은 NFT 안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NFT를 구입하면 그 NFT를 소유한 팬들에게만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거죠. 또,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 혜택은 더 ‘프라이빗’해집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NFT를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요구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거죠. 예컨대 콘서트 선예매 뿐만 아니라 ‘내 가수 하루 휴가 보내주기’ 이런 이벤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는 겁니다.

실제로 BTS,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돼 있는 하이브엔터테인먼트도 음악 NFT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이브 측은 “팬덤을 위한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으로서 팬덤이 쉽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집한 ‘디지털 콜렉터블’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수 방법들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마무 소속사 RBW 또한 음악 NFT 플랫폼 메타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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