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화물마당 지분 49% 인수…미들마일 영향력 확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이하 주산사연합회)가 운영하는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가 주선사연합회의 협업 요청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마당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으고 긴밀한 협업을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물마당은 주선사연합회가 2014년 KT와 공동구축한 화물정보망으로, 화물을 가진 화주와 차량을 소유한 화물차주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기 때문에 미들마일 운송 서비스로 분류된다. 미들마일이란 원자재나 완성품을 생산지에서 물류창고, 판매처까지 이동하는 중간물류를 의미한다.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흔히 알려진 라스트마일 시장보다 훨씬 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라스트마일 시장 규모는 약 7.5조원,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 이상이다. 다수 IT기업이 미들마일 시장에 힘을 쏟는 이유다. 

미들마일 운송 서비스는 디지털 전환이 느린 편이다. 라스트마일의 경우 소비자의 니즈(요구) 수준에 맞추기 위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강제된 반면, 미들마일 운송은 업체들끼리 수기로 작성하면서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들마일 시장 내에서 수기로 진행된 많은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중개 플랫폼에서 주문 접수, 차주에게 콜을 나눠주는 과정을 대부분 수기나 전화로 처리했는데, 이 과정을 디지털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들마일 관계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배차, 수요 매칭, 주선사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도구들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화물마당 앱을 그대로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화물운송 분야에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 업계의 디지털화와 기존 서비스 발전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분 투자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협업을 강조했다. 문어발 확장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인수도 50%를 넘기지 않은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이든종합물류로부터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권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인수를 통해 다마스, 라보, 포터와 같은 1톤 내외 차량으로 퀵서비스 운송 수단 범위를 확장했다. 당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은 다마스, 라보와 같은 경상용차 배송 중개를 선호한다”며 이를 위해 화물운송주선 허가를 인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미들마일 솔루션 업체 ‘위드원스’를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에도 직접적인 미들마일 시장 진출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투자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주선업 직접 진출이 아니라 기존 주선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데이터로 시장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주선사연합회가 100% 가지고 있던 화물마당의 지분은 주선사연합회의 지분 51%,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49%로 나뉘게 된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마당의 2대 주주가 되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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