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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로지, 아시죠? 작년 이맘쯤 ‘뉴진스’ 급으로 떠오른 가상인간인데요. 아마 90년 대에 청춘을 보냈던 분들에게는 ‘아담’이 더 익숙하긴 할 텐데 전 태어나기 전이라 잘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막내 박지윤이고요, 오늘은 왜 가상인간의 거품이 꺼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로지의 성공으로 너나나나 할 것 없이 가상인간을 공개하고 있는 요즘, 사실 가상인간 자체에 대중들의 관심이 식은 모습인데요. 현재 로지가 뭐하고 있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바타 싱어라는 메타버스 예능이 한회당 10억원이라는 역대급 제작비에도 처참한 연출을 보여 욕을 먹기도 했는데요. 

가상인간이 불편한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아실거예요. 불쾌한 골짜기.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해도 사람들은 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제3의 생물체에 불쾌감을 느끼잖아요. 사람도 아닌 게 사람인 척 하는게 꼴 보기가 싫은거죠. 하지만 가상인간 산업이 지속적이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마케팅이죠.  

지금의 가상인간은 기업들이 자기들 기술을 자랑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프로듀스 101, 스우파 등 자극적인 경쟁 예능을 보시면 아실거에요. 실력보다는 서사가  중요할 때도 있다는 걸. 마냥 실력이 좋고 혹은 외모만 이쁜 것보다는 성장 스토리가 있는지, 혹은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메시지가 있는지 등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좌우하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잘 아시죠? 이건 모든 마케팅에 통용되는 요소기도 하고요.

사실 외모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완벽한 사람보다는 우리 인간은 볼수록 매력있는, 반전 매력이 있는, 실수는 하지만 그게 귀여운 사람에게 좀더 정서적으로 유대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덕통사고, 씹덕상 이런 말이 나온 것도 다 이것에 기반한 거죠. 

그러나 가상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쾌한 골짜기가 해결됐다고 해도 너무 티끌없이 완벽해요. 로지 컨셉도 ‘영원히 늙지 않는 22살’ 이죠. 20대 초반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다라… 그들에게는 인간 대 인간으로 공감될 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어떠한 시련도 없고, 과거의 아픔도 없어 보이죠. 

브레이브걸스가 어떻게 떴는지 생각해보면요, 오랜 무명 기간에서 열심히 행사도 뛰고 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잖아요. 흑역사, 무명 시절, 내면의 갈등 이런 정말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 가상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죠.  

물론 가상인간의 장점이 실제 사람과 달리 사고를 치지지 않고 논란이 없다는 것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점이 한계로 작용하는 거죠.  너무 완벽한 사람보다는 온갖 역경과 시련을 겪고 극복한 스토리가 주는 감동이 있는 건데 가상인간은 엘리트 중에 너무 엘리트죠. 대중들은 이런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향기없는 꽃’ 이랄까요? 

가상 인간 산업이 ‘원히트 원더’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더이상 ‘얼마나 사람 같은지’같은 자랑은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산업의 전망이 밝은 이 시점에서 기업들은 기술 자랑은 여기까지 하고 가상인간이 같은 ‘인간’이라는 걸 드러내는 브랜딩과 포지셔닝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만한 ‘스토리’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가상인간 사업자들도 이젠 이것을 알 필요가 있다는 말,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고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퇴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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