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이 당신의 전세사기를 걱정하는 이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웹툰 작가 루나파크와 손잡고 ‘루나의 전세역전 비하인드’를 연재한다. 오늘의집은 10월 3일부터 매주 월요일 3주간 총 6편을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나의 전세역전’은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 루나파크의 전세살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루나는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일을 겪은 후 직접 경매에 뛰어들어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루나의 전세역전’은 젊은 세대 사이에 유익한 인스타툰으로 유명하다. 전세살이에 필요한 온갖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압류, 소송, 경매에 공매까지 전세사기 수법과 대응을 담았으며 작가 개인의 감정과 경험, 대처법까지 웹툰 내에 녹아있다. 

이 중 작가가 전세사기를 당한 내용은 현실감이 넘친다. 작가는 전세 매물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고 세대별 개별 등기가 가능한 다세대 주택 계약, 이사 당일 전입신고와 확정일자까지 받았지만 결국 등기부 등본으로는 알 수 없던 집주인의 채무소송으로 인해 압류 통지서를 받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장장 3년간 ‘주(住)’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작가 루나파크의 모습은 일반 시민들의 일상과 그리 멀지 않다. 

 

그런데 왜 오늘의집이 전세사기 내용을 담은 인스타툰의 비하인드를 풀까? 오늘의집이 직방도, 다방도 아닌데 말이다. 

오늘의집은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인테리어할 때 쓰는 앱을 넘어, 이용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앱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용자의 일상과 밀접한 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이용자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앱이 되겠다는 것이다.

오늘의집은 올해 여름 ‘인플루언서 취향로그’시리즈를 통해 플랫폼 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19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식탁일기‘, 수의사 ‘미야옹철(김명철)‘ 등 반려동물, 식물, 자기계발, 일상/살림,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공간과 관련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루나의 전세역전 비하인드도 같은 맥락이다. 집을 구하는 일 자체가 공간에 대한 고민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최근 주택가격 하락으로 전세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 독립을 꿈꾸는 1인가구 등 다양한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콘텐츠라고 전했다.

전세사기는 최근 시민들에게 큰 걱정거리다. 작가 루나파크처럼 입주자가 아무리 꼼꼼하게 검토한다고 할지라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사기 피해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1089억원으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악덕 임대인의 보증 사고건은 2018년 15건에서 지난해 166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피해액도 3513억원으로 증가해 117배나 늘었다. 4년간 누적 전세금 사고액만 2조원 이상, 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가 전체 세입자의 20%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의 밀린 세금 때문에 집이 공매도로 처분돼 임차인이 보증금을 날리는 일도 잦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미납 세금 공매에 따른 임차보증금 미회수 금액은 122억원에 달한다. 2021년 전체 피해액 93억원과 비교할 때, 피해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공간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고자 하는 오늘의집이 전세에 대한 협업 콘텐츠를 마련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늘의집은루나의 전세역전 비하인드에 대해 플랫폼 내 콘텐츠 발행에 대한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콘텐츠는 작가가 작품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 덧붙이고 싶은 정보, 기존루나의 전세역전독자 반응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 등을 원작 컷 외 새로운 컷, 에세이를 통해 전한다. 

향후 오늘의집은 고객들의 사진, 영상, 노하우, 집들이 등 다양한 콘텐츠 공유에 힘쓸 생각이다. 오늘의집은 자신을 고객들의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영감을 받도록 도우며,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커뮤니티로 묶어주고 있다고 소개한다. 또한 자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보다는 고객들이 업로드한 콘텐츠를 다른 고객과 공유하는데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의집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오늘의집 인테리어를 통해 비포&애프터, 8주년 다큐,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등 자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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