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진 네이버로’ 2.3조원 베팅한 이유

포쉬마크(postmark) 이미지

“여러가지가 기획단계에 있다. 버티컬(전문) 콘텐츠 기반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가 재미있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미에서 유명한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 인수 이후 방향성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100% 지분 인수에 약 2.3조원을 베팅했다. 강달러와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겹친 중에 야심찬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버티컬 콘텐츠 커뮤니티 연결한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와 함께 웹툰(이북재팬 등), 웹소설(왓패드), 연예팬덤(위버스) 등 버티컬(전문)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를 언급하면서 이들 플랫폼을 연결하겠다는 설명이다. 유사 이용자군끼리 마케팅과 이벤트 연계를 첫손에 꼽았다.

최 대표는 “이벤트 채널을 연계하면 마케팅 효율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케이컬처가 인기인 가운데 포쉬마크와 위버스를 연결한다던지 취향과 본인 지역기반 커뮤니티를 통해 오프라인이나 메타버스에서도 모임을 개최할 수 있고, 웹툰 팬들이 포쉬마크를 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다양한 고민을 꺼내놨다.

포쉬마크의 아시아 진출도 추진한다. 최 대표는 “북미 성장성이 크고 시장도 커서 일단 북미에 집중하지만, 네이버가 교두보가 돼 아시아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며 “목적지향에 최적화한 플랫폼으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커머스가 일어나는 것은 네이버가 가지지 못한 부분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기업 설득한 네이버 믿어달라”

앞선 증권연구원 컨퍼런스콜에서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2.3조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한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최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는 많이 조정된 상태에서 들어갔다”며 “M&A(인수합병)에서 저점 매수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좋은 가격에 인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CFO는 “거시 환경이 안 좋긴 하지만, 북미 소매 시장이 취약해서 요동치는 것이 아니라 그외 지정학적 이슈와 금융정책 등으로 인한 영향이지 C2C(개인거래) 소매 시장은 앞으로도 견고하고 (포쉬마크는)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집중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이 험한 시기에 미국 GDP와 연동된 미국 소비재 커머스를 인수한 것이다. 달러자산을 많이 보유해 환율 헤징(대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경제 상황도 불확실하고 주가가 하락장 속에서 이런 소식 전해드려서 생각보다 우려를 하시는 거 같다고 생각이 든다”며 “네이버가 한국에서 1위 사업자이고 핵심기술을 가지고 상생하면서 사업을 잘해왔다. 실리콘밸리 기업 경영진을 설득하고 100% 인수딜까지 가면서 우리가 해줄수있는 걸 합리적으로 설득했다는 자체가 지금까지 네이버가 정말 잘해왔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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