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강달러에도 승부수…’넥스트 커머스’ 띄운다

포쉬마크(postmark) 이미지

네이버가 4일 컨퍼런스콜을 열어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에 대해 “적정시기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 밴드 등으로 쌓은 커뮤니티 노하우와 검색 추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를 ‘넥스트(차세대) 커머스’로 만들 계획이다.

이날 네이버는 약 2조3204억원에 북미 패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00% 현금 인수로 1달러당 환율 1434.8원을 적용한 금액이다.

최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안정한 매크로(거시) 환경에도 이번 인수가 적정한 것인지 보는지 질문에 “최근 포쉬마크가 외부 변수 영향으로 밸류가 낮아졌고 좋은 회사를 매력적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고 답했다.

최 CFO에 따르면 매출 5분의 1에 못 미치는 북미 내 경쟁사가 1년 전 16억달러에 피인수된 사례를 봤을때, 포쉬마크를 12억달러의 순기업가치로 평가 인수한 것은 네이버에게 기회였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쉬마크 사용자 80% 가량이 북미 등지의 MZ세대”라며 “현지 중고거래 시장 1위로 커뮤니티와 소셜이 결합된 독보적 사업모델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블로그 카페 등 커뮤니티 노하우와 AI 기술 전수

네이버가 보는 포쉬마크는 연간 40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매일 25분 가량 교류하는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이자 재판매 플랫폼이다. 이 중 80%가 MZ세대다. 이들은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며 개인 포스트 탐색을 즐긴다. 바이어가 셀러로, 셀러가 바이어가 되는 순환 구조를 갖춰 네이버의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규모) 커뮤니티가 활발해 카테고리 확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네이버가 꼽은 강점이다.

최 대표는 블로그와 카페, 밴드 등 대형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확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쉬마크의 도약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검색과 추천 기술로도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

최 대표는 “북미 내 중고패션 이커머스 1위 지위를 확보한 플랫폼으로 취향 비슷한 팔로워의 소셜 경험이 모여 그 어떤 개인화 알고리즘보다 강력한 취향 발견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테일을 구현할 것을 기대하며 우수한 AI 검색과 라이브 쇼핑 경험을 통해 포쉬마크를 심플하고 다채롭게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내후년 흑자달성 목표

최남선 CFO는 포쉬마크 재무 상황에 대해 “3개년 연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2024년 조정에비타 흑자 달성을 목표한다”고 발혔다. 이어서 “향휴 유저 리텐션(재방문율)에 집중하고 라이브쇼핑과의 시너지, 고마진 광고사업이 자리 잡으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 CFO는 또 “판관비 등 효율화와 양사 시너지를 통해 연간 3000만달러를 중기적으로 절감하겠다”고 전했다. 포쉬마크는 개인거래 플랫폼으로 물류비용을 내재화하지 않아 관련 비용 처리가 없는 상황이다. 커머스 중에선 광고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네이버가 중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보는 지점이기도 하다.

넥스트 커머스 가장 큰 단계로

네이버는 최근 패션 리커머스(재판매 거래 플랫폼)에 꽂힌 상황이다. 국내 크림과 일본 빈티지시티를 갖춘 가운데 북미 포쉬마크까지 인수해 글로벌을 겨냥한 중고패션 커뮤니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 대표는 “리커머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가치지향적 소비가 트렌드가 되는 것을 오랜기간 지켜봤고 결론적으로 자기 옷장을 공개하는 개인간 마이크로 커뮤니티가 새로운 형식의 커뮤니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최 대표는 “리커머스는 자신의 패션을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하고 또 셀러툴 관점에서 다 제공하는 플랫폼 시장이 될 것이라 본다”며 “포쉬마크가 이길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 저희 기술을 효과적으로 쓸 것이다. 넥스트 커머스의 가장 큰 단계로 보고 투자하면서 같이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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