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미국 웹툰+웹소설’ 시장 전략 새로 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시장의 웹툰, 웹소설 전략을 새로 짰다. 현지 인수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하나로 합쳐 신규 합병 법인을 만들고, 미국과 한국 간 소통을 쉽게 하기 위해 공동대표를 구성했다. 타파스가 가진 현지 플랫폼 운영 노하우에 한국 법인이 가진 인기 IP를 결합,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 미디어와 래디쉬 미디어의 전략적 합병을 지난 8월 1일부로 완료, 신규합병 법인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새 법인에는 기존에 래디쉬가 보유한 자회사 우시아월드도 포함됐다. 우시아월드는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가진 판타지 장르 웹소설 플랫폼이다.
합병 법인 설립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새 전략의 필요성 때문에 추진됐다. 글로벌 스토리 IP 비즈니스 핵심 지역인 북미에서 더 가파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스토리 IP 거점’이 필요하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했다.
사령탑은 김창원 전 타파스 미디어 대표와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사업부문 대표가 맡는다. 두 사람이 타파스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로 일하면서 시너지를 꾀한다.
김창원 대표는 북미에서 한국 웹툰의 경쟁력을 최초로 각인하고 웹툰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철 대표 역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카카오페이지를 히트시키고 카카오 콘텐츠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로 일컬어진다. 두 사람은 현지 비전과 플랫폼 운영에 관한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K웹툰’의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원 대표는 “북미 현지 내 최고 수준의 스토리 IP 스펙트럼과 대규모 현지 창작자 협업은 글로벌 독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북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IP 성공 사례와 더불어 북미 스토리 IP 사업의 변화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에서 ‘글로벌 슈퍼 IP 발굴 기지’와 ‘K웹툰 전초 기지’라는 두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글로벌 슈퍼 IP 발굴의 시작은 ‘미국판 노블코믹스’로 꼽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선보인 노블코믹스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다시 히트시키면서 국내 웹툰, 웹소설 시장의 커다란 성장을 이끈 비즈니스 모델(BM)로 꼽힌다.
합병 이전에 누적 조회 수 2000만회를 기록한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등 인기 노블코믹스를 꾸준히 선보여온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웹소설 IP를 다수 보유한 래디쉬와 액션 판타지와 무협에 강점을 가진 우시아월드의 결합으로 공격적인 노블코믹스를 펼칠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를 토대로 노블코믹스를 적극적으로 론칭, 글로벌 IP 발굴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콘텐츠의 북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는 1% 미만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가 타파스 전체 매출의 70%를 견인할 정도로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이 회사 측은 설명했다.
10만여명 규모의 타파스, 래디쉬 현지 창작자 커뮤니티와 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최고의 ‘IP 스펙트럼’을 갖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비전으로, 현지 창작자들과 IP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박종철 대표는 “‘기다리면 무료’ B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발굴한 웹툰들이 북미에서 흥행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듯이,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북미에서 본격적으로 펼쳐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북미 현지와의 긴밀한 협업과 IP 파이프라인 구축, 양사의 운영 노하우 공유로 북미 K웹툰 비즈니스 확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