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 신문] 총체적 난관에 빠진 메타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테크 업계는 올해 들어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어느 산업이나 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테크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워낙 급성장을 거뒀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로 낙폭이 매우 큽니다. 그 직격탄을 맞은 것은 메타(구 페이스북)입니다만, 모든 빅테그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죠. 그러나 각자 나름대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이번주 외쿡신문에서는 빅테크 기업 중 가장 큰 위기에 빠진 메타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주의 소식

  • 총체적 난관에 빠진 메타
  • AI가 그린 그림, 저작권은 누구에게?
  • 틱톡이 무서운 유튜브, ‘쇼츠’ 수익원 만들었다
  • 인스타그램 DM 성희롱 없어질까
  • 구글 CEO “올챙이 시절을 기억해!”

 

총체적 난관에 빠진 메타

총체적 위기에 빠진 메타(전 페이스북)가 10%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에 나섭니다. 다만 ‘해고’라는 거친 방식보다는 조직개편을 통해 조용히 미션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성과가 불확실한 조직이나 프로젝트를 없애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인력들은 30일 이내에 새로운 부서에 들어가야 합니다. 사내에서 구직활동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 부서마다 정해진 자리(T.O)가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새로운 부서로 이동할 수는 없습니다. 30일 안에 새로운 부서를 찾지 못한 직원들은 조용히 회사에서 떠나야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목표로 한 인력감축을 이루면서도 직원들의 대규모 이탈은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습니다. 메타는 지난 7월부터 신규인력 채용을 동결했고, 조직의 우선순위에 따라 자원을 재할당할 것이라고 밝혀온 바 있습니다.

메타가 이와 같은 조치를 위한 이유는 강한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메타는 현재 총체적 위기상황입니다.

최근의 거시경제 침체와 별개로 틱톡과 같은 뛰어난 경쟁자가 치고 나오면서 위기의식이 커졌습니다. 틱톡의 현재 월간순이용자(MAU)는 10억명 수준으로 아직 페이스북 이용자의 3분이 1 수준입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18억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가 주 이용층이어서 이 세대를 타깃으로 한 광고주로부터 인기가 많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정체상태입니다. 메타는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페이스북 이용자가 100만명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페이스북의 10대 사용자가 13% 감소했으며 향후 2년 동안 45% 더 감소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한 바 있습니다.

광고시장의 변화도 메타에는 큰 위기입니다. 이제 소셜미디어의 타깃 광고는 과거와 같은 효과를 얻기 힘든 시대가 됐습니다. 애플이 개인정보 추척을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용자의 명시적 동의가 없는 이용자 데이터 추적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메타와 같은 플랫폼의 광고효과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메타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메타는 지난해 1150억 달러의 매출을 발표했는데, 그 중 97%가 광고수익입니다.

위협적인 경쟁자의 등장, 이용자 감소, 수익성 악화 등 메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관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메타가 이를 그냥 두고 보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최근 메타가 회사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자신이 플랫폼을 지배하지 못한 모바일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모바일 이후 세상으로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그 세상에서 지배적 플랫폼이 되어야 다른 플랫폼에 의존하는 위협요인을 없앨 수 있다고 저커버그 CEO는 판단했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회사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사명입니다. 이는 모바일 시대에서 메타버스 시대로의 플랫폼 전이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지배하는 모바일 플랫폼 위에서는 더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신 VR/A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시대로 넘어가서 자신이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지배적 플랫포머가 되겠다는 의지입니다. 오큘러스와 같은 디바이스 업체를 인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메타의 이런 원대한 계획에 동조하고 있지 않습니다. VR/AR이나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에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가 주가입니다. 메타의 주가는 현재 1년 전보다 60% 정도 줄었습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낙폭은 대체로 20% 안팎입니다. 반면 메타의 주가는 5년 6개월 전으로 후퇴했습니다. 덕분에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은 올해 들어 98조원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그의 억만장자 순위도 14단계 후퇴했습니다.

 

AI가 그린 그림, 저작권은 누구에게?

달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이 세 이름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인공지능 화가입니다. 사람이 몇개 단어만 집어 넣으면 그럴싸한 그림을 그려냅니다. 심지어 그 수준을 인정받기도 하는데요. 올해 있었던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전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그림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그림을 그린 이(?)가 바로 미드저니입니다.

AI 미드저니가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하지만 AI의 작품이 사람이 그린 것과 모두 똑같은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AI가 그린 그림의 저작권을 어떻게 정의할지, 사람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21일(현지시각) 더버지, 엔가젯 등 IT 전문 외신들은 “게티이미지가 AI 그림 저작 도구를 이용해 만든 일러스트의 업로드와 판매를 금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사고 파는 사이트에서 이런 결정을 한 곳은 게티이미지 뿐만이 아닙니다. 여러 장르의 콘텐츠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 뉴그라운드라거나 퍼플포트 같은 곳들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죠.

게티이미지를 비롯해 이미지 거래 사이트 들에서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더버지에 따르면, 크레이 피터스 게티이미지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만든 콘텐츠의 합법성과 사이트 이용자들을 보호하려는 필요에 의해 (AI가 저작한 이미지에 대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AI가 이미지를 수준급으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 그림을 사람이 그린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AI가 그린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과연 누구에게 있어야 할까요?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그림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누구에게 가야 하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저작권이 불분명한 그림을 거래하게 되면 이 그림을 업로드한 이나 혹은 다운로드한 이 모두에게 잠재적인 법적 불이익이 생길 수 있죠.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이들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AI 이미지 저작 도구가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서 사전에 스크랩하고 모방하는 작품들의 지적재산권은 어떻게 보호되어야 할까요? 일각에서는 AI의 작품이 인간 예술가의 창작 예술품의 권리를 훼손한다고 보고도 있습니다.

AI가 만든 이미지 창작에 대한 저작권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텍스트를 집어 넣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맞을까요? 이 AI가 그림을 그리는데 쓰인 여러 기존 창작물에 대한 보호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AI 화가를 맞아들이기 전에 아직 인간들이 토론하고 합의해야 할 부분들이 남았습니다.

 

틱톡이 무서운 유튜브, ‘쇼츠’ 수익원 만들었다

유튜브가 ‘쇼츠’에 광고를 붙이고 그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유튜브는 쇼츠에는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었는데요, 내년부터는 쇼츠 동영상 사이에 광고를 넣고, 거기에서 나온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배분하겠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이와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역시 틱톡이 있습니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의 제왕인데, 10대를 중심으로 틱톡의 세가 커지고 있죠. 유튜브가 1분 이내의 숏폼 ‘쇼츠’를 만든 것 역시 틱톡에서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그러나 쇼츠의 성장세는 유튜브의 성에 차지 않았고, 그래서 크리에이터를 쇼츠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수익 배분 무기를 꺼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익 배분 시스템을 보면, 2023년 초부터 구독자 1000명, 90일간 조회수 1000만 뷰를 달성하는 쇼츠 크리에이터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상에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삽입한 경우에도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튜브 영상에 음악이 들어가면 수익은 저작권자에게 배분됐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쇼츠 동영상 사이에 게재되는 광고 수익을 매달 합산, 쇼츠 크리에이터 보상 제공과 음악 라이선스 비용 충당에 사용하기로 했죠. 크리에이터에게 할당된 전체 금액 중 수익의 45%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며, 전체 쇼츠 조회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수익을 분배합니다. 수익 공유는 음악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유튜브 측은 이와 관련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200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동영상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방법은 틱톡의 약한 고리를 노리는 것입니다. 틱톡에서는 개별 크리에이터가 기업의 협찬을 받아 영상을 만들어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영상 시청 수만으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은 아직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유튜브 쇼츠는 기업의 협찬 없이 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관심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광고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여부입니다. 짧은 영상 사이에 계속해 광고가 끼어들 경우 이용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DM 성희롱 없어질까

여성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서 원치 않는 누드 사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희롱을 넘어 성폭력에 가까운 사진들이 여과없이 DM으로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국내법으로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됩니다.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를 추적해서 처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은 가짜계정을 만들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신고를 한다고 해도 범죄자를 잡을 확률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성들이 이런 폭력에 노출될 우려가 줄어들 듯 보입니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DM을 통해 성기 사진이나 누드 사진 전송을 막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성희롱을 ‘사이버 플래시’라고 부르는데요, 미국에서는 이런 행위가 법에 크게 저촉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사이버 플래시에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국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도 인스타그램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범죄자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이버 플래시’를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해외에서도 일고 있습니다. 영국 의회는 최근 ‘온라인 안전 법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사이버 플래시’를 범죄로 정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태도 변화는 이런 움직임을 반영한 것인 듯 보입니다.

한편 사이버 플래시는 단지 인스타그램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아이폰 에이드롭을 통해 사이버 플래시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글 CEO “올챙이 시절을 기억해!”

“나는 구글이 작고 지리멸렬한 시절을 기억합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에게 한 말입니다. 다소 꼰대같은 말 같기는 한데,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에 놓인 리더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보입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한 직원은 피차이 CEO에게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왜 직원들에게 인색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피차이 CEO가 위와 같은 대답을 했던 것입니다. 구글은 최근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내 복지를 줄였다고 합니다.

피차이 CEO는 “뉴스를 보라”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힘든 거시경제 상황에 우리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거시경제 조건을 선택할 수 없다”면서 “회사는 스마트하고, 검소하고, 더 효율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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