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왜 싸이월드는 죽고, 블로그는 떠오를까?
싸이월드, 오랜만이시죠.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그 시절 SNS 싸이월드가 지난 4월 싸이타운과 함께 공식 서비스를 재개했는데요. 재개 초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에 비해 현재, 썰렁한 분위깁니다. 누구 싸이월드 하는 사람 있나요?
반면, 같은 1세대 SNS인 네이버 블로그는 다른 분위기인데요. 여러 챌린지 이벤트를 실행하며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요즘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 두 SNS는 다른 결말을 맞이한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막내 박지윤이라고 하고요. 오늘은 1세대 SNS인 싸이월드,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 얘기를 해볼텐데요. 요즘 것들은 왜 같은 1세대 SNS인 싸이월드는 외면하고, 블로그는 힙하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출시된 싸이타운을 30분 가량 플레이 해 본 평으로는요. 한 마디로, ‘콘텐츠가 없다’ 입니다. 좁은 메타버스 필드를뛰어다니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습니다. 싸이월드 싸이타운에 접속하면.. 혼잡니다. 그렇다고 혼자 놀 만한 요소가 있냐고요? 아니요. 으자를 앉는 것 외에는 그어떤 상호작용 요소도 찾을 수가 없고요. 아바타 꾸미기도 없꼬 말풍선 기능도 존재하지 않아가지고 채팅에 불편함이 큽니다.
조용한 싸이타운과 마찬가지로, 초반 잠깐 관심을 끌었던 싸이월드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띠고 있습니다.실제로 출시직후 앱 마켓 1위를 달성했던 싸이월드는 28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4위로 급감한 모습이죠. 싸이월드는 “진정성을 담고 있는 싸이월드만의 매력으로 다시금 2040 세대의 SNS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런 말은 현재 싸이월드가 내세우는 ‘추억’에 집착하는 모습과는 좀 모순적인 말이죠. 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느니, 도토리라느니… 싸이월드를 하지 않은 10대에서 20대 초중반으로서는… 공감대가 없고 오히려 너무 올드하게 느껴지죠. SNS 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건 이들인데 말이에요.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그 시절 세대 또한 옛날 추억을 떠오르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는 것 뿐, 실제로 주 SNS로 이용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저도 초등학교 때 잠깐 싸이월드를 했지만, 너무 짧게 이용해 추억이 될 만한 요소들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혹은 다른 SNS에서 주지 못허는 그런 싸이월드의 매력?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요즘 것들은 무슨 SNS를 하냐고요? 인스타그램보다는 폐쇄적이고 싸이월드보다는 개방적인 SNS, 바로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사실 되게 오래전부터 자리매김해온 SNS잖아요. 그러나 요즘 힙쟁이들에게는 올드한 3040대 이미지를 넘어, 솔직한 나를 드러낼 수 있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도 싸이월드가 아닌 블로그를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요.
블로그의 인기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올리는 SNS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실 블로그같이 ‘긴 글’은 여태껏 선호 대상은 아니었잖아요. 짧은 글로 소통하는 페이스북의 나오면서 싸이월드가 망하기도 했고, 요즘 추세도 점점 숏츠, 릴스 같은 짧은 길이의 콘텐츠가 유행이잖아요? 그러나 블로그만은 예외로 보입니다.
실제로 2020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는 유튜브에 이어 전년 대비 업로드율이 약 5% 증가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보다 더 높은 성장률입니다.
똑똑한 네이버는 이 추세를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네이버는 2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이용자들에게 1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주는 ‘오늘일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이 덕분인지 지난해 네이버가 발표한 블로그 사용자는 10대에서 30대 이용자 비율이 전체 블로거의 70%를 넘었습니다. 물 들어올때 노젓겠다는 의지로 네이버는 현재 ‘주간일기 챌린지’ 또한 진행하고 있고요
이 둘이 다른 방향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본질적인 차이에는 ‘운영 노하우’에 기반하겠죠.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다시 돌아온 것만큼 운영 기반이 녹록지 못하고,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환경인 건 맞겠죠.
그러나 한 때 쌍방을 겨루던 같은 동갑내기 SNS 둘의 운명을 가른 건 ‘변화’인 건 틀림 없어 보입니다. 추억과 옛것에 집착한 싸이월드는 몰락하고, 시대와 세대의 흐름을 따라간 블로그는 살아 남았죠. 이에 대해선 싸이월드 측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여러 업데이트를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과연, 싸이월드가 세대의 흐름에 맞춰 또 다른 힙 플레이스로 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은 1세대 동갑내기 SNS 싸이월드와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 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nuyijkrap@byline.network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접속률 1위인 네이버가 있기에 가능한 인기고요. 언제든지 블로그 방문객수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싸이월드는 네이트가 망했기 때문에 추억팔이층 말고는 방문객수를 확보할 루트가 없었기에 망한거지요.
싸이 전에 젊은이를 web으로 불러모은 것은 ‘동아리지원금’을 내세운 freechal이었고, 그 프리챌이 유료화를 내세워서 사람들이 탈출을 모색하던 시기에 싸이는 ① 용이한 탈추 (간단하게 프리챌에 있던 동아리 글이 옮겨짐) ② 데이타 용량 무제한 (프리챌에서는 인당 제한 존재) 를 통해 프리챌의 고객층을 꽤 많이 흡수했습니다. 일단 사람이 모여 있으니 (대안이 많지 않던 시절에) 거기서는 뭘하든 기본은 하는 환경이었고…. 지금은 다른 곳에서 그곳으로 끌어오는 유인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추억팔이하기에는 그간 재오픈까지의 히스토리가 정떨어지게 만든 것도 큽니다. (그 기간동안 사람들은 어떻게 과거 자료를 살릴까.. 즉, 자료의 생존의 문제로 고민했습니다. 그게 ‘추억’이라 불릴 만한 것들도 다 덮어 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