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업계의 소소한 소식 하나 전합니다. 리디가 올 초 만들었던 웹소설 자회사 ‘디리토’를 흡수합병하기로 최종결정했습니다. 리디 측은 이와 같은 내용을 30일 출판사와 작가 등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알렸는데요.

디리토는 작가들이 정기, 비정기적으로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 오픈 플랫폼입니다. 네이버가 무협 강자 ‘문피아’를 인수하면서 웹소설 IP 저번을 넓혔듯, 리디 역시 같은 목적의 자회사를 만들었던 거죠.

디리토가 문을 연 것은 올 상반기. 탄탄한 IP를 확보하고, 고인물(?) 오픈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명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만. 독자적으로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아 모회사의 품으로 돌아왔네요. 디리토라는 플랫폼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요, 앞으로 리디 내부에 사업팀으로 재편돼 운영됩니다.

자회사에서 사업팀으로 바뀌면 리디 입장에서는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운영에 돈이 덜 듭니다. 자회사로 따로 운영되면 개발과 경영지원을 위한 조직을 별도로 구성해야 하는데, 리디 안에 있으면 사람을 뽑지 않아도 되겠죠.

또, 리디 안의 웹소설 조직과의 시너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리디에는 본사 안에 웹툰과 웹소설 조직이 있고 또 스토리 IP를 만들고 유통하는 오렌지디라는 자회사가 별도로 있거든요. 디리토는 오픈 플랫폼이라 이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아직 서비스가 작으므로, 본사의 웹소설 조직과 연계해 성장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겠네요.

디리토를 흡수한 것은 리디 내부의 인력 재편 성격이 있기도 하지만,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현 리디 경영진의 전략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지금 리디가 초집중하는 사업 부문은 웹툰입니다. 그중에서도 ‘만타’라는 플랫폼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웹툰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최근 리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서비스의 가장 앞단에 웹툰과 웹소설을 전진배치했습니다. 전통의 전자책 서점은 여전히 유지 하지만, 서브 메뉴 수준으로 비중이 줄어든 분위기고요.

웹툰은 세계적으로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지만, 각 플레이어들이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주자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라 리디 입장에서는 딴데 눈돌릴 틈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시장 매각설이 도는 왓챠의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글쎄요. 지금 리디에게는 왓챠를 통한 사업다각화보다는 웹툰에 대한 집중이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인수 후 오랫동안 함께 해온 애니메이션 자회사 ‘라프텔’을 매각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닐까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