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트위터와 머스크의 엉뚱한(?) 논쟁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이주의 소식

  • 트위터와 머스크의 엉뚱한(?) 논쟁
  •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트위터, 회사로 만든 것 후회”
  • D2C Only 전략을 포기하는 브랜드
  • 미 법무부, 애플에 반독점 소송 준비
  • 낸드 저가공세 시작한 중국 YMTC

 


 

오늘 이슈는 약간 헛갈릴 수 있습니다. 크게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니 천천히 따라오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우선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합시다. 머스크는 트위터와의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습니다. 머스크가 계약을 파기한 가장 큰 이유는 트위터에 스팸 계정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트위터가 미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기업보고서를 보면 스팸 계정이 5% 이하라고 돼 있는데 알고보니 이게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입니다.
  2. 트위터의 전 보안 책임자였던 피터 자트코는 트위터가 스팸 계정 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폭로했습니다. 자트코의 폭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스팸 계정이 5% 이하라는 트위터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으며, 머스크가 트위터와의 인수계약을 파기한 것의 합리적인 이유가 됩니다.

위 두가지 정보를 종합해서 국내외 언론들은 자트코의 폭로로 머스크가 트위터와의 소송전에서 우위에 섰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쏟아지는 뉴스들이 공허한 주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 책임자

우선 트위터의 SEC 보고서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 보시죠.

“We have performed an internal review of a sample of accounts and estimate that the average of false or spam accounts during the second quarter of 2022 represented fewer than 5% of our mDAU during the quarter. (우리는 계정 샘플에 대한 내부 검토를 수행했고 2022년 2분기 동안 허위 또는 스팸 계정의 평균이 해당 분기 동안 mDAU의 5% 미만을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여기서 주목할 키워드는 mDAU입니다. 트위터 측이 “스팸 계정 5%” 미만이라고 이야기할 때 모수는 트위터 전체 계정 수가 아니라 mDAU입니다. mDAU는 monetizable Daily Active Users의 약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간 활성 계정, 즉 광고를 클릭할 수 있는 계정을 말합니다.

mDAU는 트위터가 광고주에게 자신의 광고 성과를 소개하기 위한 수치입니다. 트위터에 광고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그 광고를 보고 클릭할 수 있는지 추정한 지표죠. 광고를 클릭할 수 있는 이용자라는 것은, 스팸이나 자동 봇이 아닌 사람이 운영하는 계정을 말하겠죠? 트위터 측은 내부적으로 mDAU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광고주에게 광고효과를 소개하기 위해 스팸을 제외한 정상적인 이용자 수를 추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mDAU가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트위터 측은 mDAU 안에 5% 정도의 스팸이 포함될 수 있다고 SEC에 보고했습니다.

이해되시나요? 예를 들어 트위터 전체 계정의 50%가 스팸 계정이라고 해도 mDAU 기준 스팸 계정 비율은 0%일 수 있습니다. 스팸 계정을 걸러내고, 나머지 50%만을 mDAU로 잡는다면 말이죠. 이 경우 스팸 계정이 50%에 달한다고 해도 스팸이 5% 미만이라는 SEC 보고서는 거짓말이 아닌 셈이 됩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mDAU’는 빼고 ‘5%’만 이야기합니다. 그는 트위터가 마치 전체 계정의 5% 미만이 스팸 계정이라고 SEC에 보고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전체 계정의 5%가 아니라 mDAU의 5%입니다.

이 논리를 이어가면 피터 자트코의 폭로도 머스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직접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자크토는 “트위터가 스팸 계정 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전체 스팸 계정 비율은 이번 법정공방에서 기준이 되는 수치가 아닙니다.

물론 자트코의 말처럼 트위터가 스팸 계정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면 mDAU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수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능력과 거짓말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자트코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트위터는 무능한 것이지  SEC에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트위터, 회사로 만든 것 후회”

트위터와 블록(스퀘어)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트위터를 회사로 설립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잭 도시는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의 질문에 “나의 가장 큰 후회는 트위터가 회사가 됐다는 것”이라며 “(트위터는) “프로토콜 형태였어야 한다. 트위터는 정부나 회사 소유가 돼서는 안 된다. 이 생각은 날이 갈수록 분명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프로토콜이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통신 규약입니다. 트위터가 프로토콜이었어야 한다는 것은 중앙에서 이용자들의 메시지를 통제하는 형태가 아니라, 100% 표현이 보장되는 형태였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기업이라는 존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용자의 표현을 통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영구차단한 것이 대표적 사례죠. 가짜뉴스를 이야기하거나 혐오, 사이버 괴롭힘, 범죄를 선동한다고 판단되는 계정은 회사가 걸러내야 합니다. 이런 콘텐츠를 차단하지 않을 경우 화살은 회사로 향하게 되고, 주주들이 피해를 입겠죠. 이용자의 불법적인 표현을 방치할 경우 때로는 플랫폼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토콜은 이용자의 표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 표현을 한 사람이 오롯이 책임지죠. 예를 들어 이메일에 불법적인 내용을 썼다고 해서 지메일이나 네이버메일이 책임을 지지는 않습니다. 그 표현은 이용자 개개인이 책임질 일이지, 이메일 서비스 운영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잭 도시의 의견은 일론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론과 일맥상통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했을 때 그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를 정치적 입장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완벽한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고,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소셜미디어의 사회적 책임론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D2C Only 전략을 포기하는 브랜드

운동화 브랜드 올버드(Allbirds), 안경 브랜드 와비 파커(Warby Parker), 매트리스 브랜드 캐스퍼(Casper),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 등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D2C(Direct to Consumer)를 앞세운 신생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판매하는 방식에 회의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길 원했고, 외부 플랫폼에 의존한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를 아끼면 수익성이 커지거나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항상 이론처럼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플랫폼을 떠나 직접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이 듭니다. 소셜미디어에서의 노출 경쟁도 심해져 고객에게 도달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광고비를 태워야 하는 현실에 이르렀죠. 소셜미디어에서 고객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도록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그들의 구매욕을 자극해서 판매까지 이뤄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D2C Only’를 추구했던 여러 브랜드들이 중개상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캐스퍼는 일반 가구매장에서 판매되고, 올버드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판매합니다.

최근에는 실내자전거 브랜드 펠로톤이 아마존에서 판매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펠로톤은 ‘홈트레이닝 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던 회사로, 운동기구와 운동할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시대에 급성장했습니다.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었죠.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펠로톤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2월 CEO가 교체됐고 구조조정도 진행됐죠. 지난 2분기 실적은 12억 달러의 적자였습니다.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진은 ‘D2C Only’ 정책을 포기했습니다. 더 많은 판매를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는 스스로 찾은 고객만으로는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인 듯 보입니다.

물론 강력한 브랜드와 충성심 높은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면 D2C는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전략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상품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매장과 웹사이트를 오가기 보다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해 가면서 구매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 법무부, 애플에 반독점 소송 준비

애플이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소송을 위한 자료수집을 오랫동안 해왔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내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목표라네요. 미국 법무부는 2019년부터 애플이 시장지배적 권한을 남용해 소규모 기술업체를 탄압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해왔습니다.

법무부가 문제를 삼는 것은 1차적으로 앱스토어의 독점력 남용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직 앱스토어 인앱결제를 통해서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30%의 수수료를 받은 것이 독점력 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또 분실물 찾기 액세서리 업체 ‘타일’이 제기한 문제도 조사 중입니다. 타일은 애플이 자사와 유사한 액세서리 ‘에어태그’를 출시하면서 외부 업체가 위치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주요 하드웨어 부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애플은 에픽게임즈와 유사한 소송을 벌인 바 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독점력을 남용해서 앱스토어를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애플의 독점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부당하게 아이폰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으며, 제3자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와 의회,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은 애플 이외에도 빅테크 기업의 독점적 권한 남용을 막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습니다. FTC는 아마존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고 있고,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 사업에 대한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낸드 저가공세 시작한 중국

중국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또 다시 저가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국유 메모리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낮은 가격에 납품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YMTC의 이 같은 전략으로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커지는 중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YMTC의 낸드플래시 저가 공급 전략을 원인으로 꼽았죠.

그간 YMTC는 메모리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시장점유율도 3%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애플 아이폰에 128단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현재 YMTC의 목표는 시장점유율을 빠른 시일 내에 10%까지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YMTC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중국은 정부 지원금으로 LCD를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납품하면서 우리나라 LCD 시장점유율을 빼앗은 바 있죠. 국내 기업은 정부 지원금이 없으니 이 가격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LCD 사업을 철수하거나 적자를 직격탄으로 맞았는데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중국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겁니다.

YMTC의 저가공세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기업은 고성능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MTC는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176단도 제대로 양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보호했던 것처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과제는 기술력 강화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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